[위클리 V-리그] 선두 구축 대한항공-3위 현대캐피탈, '최하위' 한국전력

남자프로배구 / 이정원 / 2019-12-17 03: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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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이정원 기자]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 3라운드도 어느덧 막바지를 향하고 있다. 다우디 합류와 함께 상승세를 달리고 있는 현대캐피탈은 어느덧 리그 3위까지 올라왔다. KB손해보험도 12연패 후 3연승을 달리며 탈꼴찌에 성공했다. 이번 주를 끝으로 각 팀들은 국가대표 없이 당분간 경기를 치러야 한다. 주전 선수들이 있을 때 승점을 쌓고 싶은 마음은 어느 팀이나 똑같다. 지난 10일부터 15일까지의 일정을 돌아보고 다음 주 일정을 함께 살펴본다.

(모든 기록은 16일 기준)

1위 - 대한항공 (승점 33점, 12승 4패, 세트 득실률 1.696)

◎ 12.10(화) ~ 12.15(일) : 1승 1패(12일 vs KB손해보험 2-3패(인천), 15일 vs 삼성화재 3-0승(인천))
KB손해보험과 맞대결에서 패했다. 전반적인 선수들의 득점력은 괜찮았다. 유광우의 지휘 아래 무려 다섯 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하지만 5세트부터 집중력과 체력적인 부침을 보였다. 황택의-구도현에게 공격이 막혔다. 5세트에만 4개의 공격이 상대 벽에 걸리면서 승리를 챙길 수 없었다.

짧은 이틀 휴식을 가진 후 열린 삼성화재와 경기에서는 완승을 거뒀다. 승리 원동력에는 서브가 있었다. 대한항공이 기록한 서브에이스만 11개(정지석 6개, 비예나 3개, 유광우 2개)였다. 세트당 3개가 넘는 수치였다. 팀 서브 1위(세트당 1.644개)의 위용을 어김없이 보여줬다.

◎ 12.18(수) ~ 12.22(일) 19일 VS 우리카드(장충), 22일 VS 한국전력(인천)
독주 체제를 갖추기 위해선 우리카드와 한국전력을 잡는 게 중요하다. 대한항공은 올 시즌에 우리카드와 한국전력에게 패배를 내준 적이 없다. 비예나는 우리카드전에서는 공격 성공률 62%, 한국전력전에서는 57%를 기록 중이다. 시즌 공격 성공률(56%)보다 높다. 득점 1위 비예나의 질주가 계속된다면 승리를 바라볼 수 있다.

삼성화재전에서 위용을 발휘한 서브가 이번 주에도 상대 코트를 휘젓는다면 충분히 연승을 노릴 수 있는 대한항공이다. 이번 주 경기를 끝으로 정지석-곽승석-김규민 국내 공격수 3명이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예선전을 위해 차출된다. 이들이 차출되기 전 마지막 두 경기를 승리로 가져올 수 있을까.

관전 포인트 - 삼성화재전 서브에이스 6개 정지석, 이번주도 서브로 상대를 흔들 수 있을까.


2위 - 우리카드 (승점 28점, 10승 6패, 세트 득실률 1.250)

◎ 12.10(화) ~ 12.15(일) : 2패(10일 vs OK저축은행 2-3패(안산), 14일 vs 현대캐피탈 0-3패(장충))

6연승을 달리다 어느덧 3연패 늪에 빠진 우리카드다. 우리카드가 OK저축은행전을 패배한 원인에는 저조한 오픈 공격 성공률이 있다. 우리카드의 오픈 공격 성공률은 20%(10/50)에 불과했다. 특히 펠리페의 1세트 오픈 공격 4개가 모두 실패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현대캐피탈전에서는 다우디 제어에 완전히 실패했다. 다우디는 28점, 공격 성공률 59.09%를 기록하며 우리카드 수비 라인을 흔들었다. 우리카드는 펠리페가 26점을 올렸으나 그 외 국내 선수들의 활약은 저조했다.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선수가 없었다. 시즌 첫 만원 관중(4,081명) 입장에도 불구하고 연패를 끊지 못한 우리카드다.
◎ 12.18(수) ~ 12.22(일) 19일 VS 대한항공(장충)
연패 탈출에 시급한 이 시점에서 대한항공을 만나는 것은 악재일 수 있다. 우리카드는 올 시즌 대한항공을 상대로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공격 성공률(44%-58%), 속공(63%-41%), 블로킹 등 모든 공격 지표에서 대한항공에 밀리고 있다. 특히 대한항공은 리그 서브 1위를 달리고 있을 정도로 서브가 강력한 팀이다. 리시브 라인이 대한항공 강서브를 버텨는 게 중요하다. 무엇보다 최근 저조한 성공률을 보이고 있는 오픈 공격이 살아난다면 조그만 희망의 경기를 치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관전 포인트 - 6연승 후 3연패, 우리카드! 다시 저력을 발휘하라


3위 - 현대캐피탈 (승점 27점, 9승 7패, 세트 득실률 1.385)

◎ 12.10(화) ~ 12.15(일) : 2승(11일 vs 삼성화재 3-0승(천안), 14일 vs 우리카드 3-0승(장충))
두 경기 모두 깔끔하게 3-0 완승을 거뒀다. 현대캐피탈은 세 번째 V-클래식 매치에서 다우디가 22점으로 주 공격수 역할을 착실히 했다. 최민호-신영석으로 이어지는 미들블로커진은 8개의 블로킹을 합작하며 삼성화재의 공격진을 압도했다. 공격 성공률(69%-40%)도, 공격 득점(59-38)도 모든 면에서 삼성화재보다 한수 위였다.

우리카드에게는 지난 1, 2라운드 패배를 모두 설욕했다. 1세트 37-37 듀스 접전 끝에 가져온 승리가 결정적이었다. 다우디-전광인 쌍포는 42점을 합작했고, 3개의 블로킹을 기록한 신영석은 V-리그 남자 선수로는 네 번째로 800블로킹을 돌파했다. 3연속 셧아웃 승리까지 좋은 기억만 가득 남았던 이번주였다.

◎ 12.18(수) ~ 12.22(일) 21일 VS KB손해보험(천안)
최근 기세가 오른 현대캐피탈이더라도 KB손해보험은 까다로울 수 있다. 최근 KB손해보험은 3연승을 달리며 최하위에 탈출했다. KB손해보험은 브람이 부상으로 빠져 있지만 김학민의 노련미와 김정호의 패기가 상대를 제압한다. 하지만 올 시즌 맞대결에서는 두 번 맞붙어 두 번 모두 이겼다. 당시 김지한의 깜짝 활약이 있었다. 김지한은 팀 내 최다인 19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그때와 다른 점은 다우디의 합류와 문성민의 부상 복귀다. 현대캐피탈은 다우디 합류 후 5승 1패를 달리고 있다. 4연속 셧아웃 승과 함께 선두권 진입에 성공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관전 포인트 - 800블로킹 위엄 신영석, 거대한 벽은 이번주에도 계속된다


4위 - OK저축은행 (승점 26점, 9승 7패, 세트 득실률 1.097)

◎ 12.10(화) ~ 12.15(일) : 2승(10일 vs 우리카드 3-2승(안산), 13일 vs 한국전력 3-0승(수원))
연패 탈출에서 벗어났다. OK저축은행은 5연패 후 2연승을 거두며 지난주 5위에서 4위로 올라섰다. OK저축은행은 두 경기에서 55점을 올린 레오의 활약이 빛났다. 특히 국군체육부대에서 올라온 정성현의 합류는 반갑다. 정성현은 두 경기에서 각각 38.71%, 50%의 리시브 효율을 기록하며 팀의 수비 라인을 든든히 지키고 있다. 공수에서 조금씩 자리가 잡히자 석진욱 감독도 "1라운드 느낌이 조금씩 나고 있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는 현시점이다.

◎ 12.18(수) ~ 12.22(일) 20일 VS 삼성화재(대전)
이번 주에는 한 경기뿐이다. 그래서 더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한 경기를 덜 치르기는 했지만 삼성화재와 승점 동률(26점)이다. 이번 경기에서 승점 3점을 획득한다면 삼성화재와 간격을 벌릴 수 있는 것과 동시에 상대 결과에 따라 최대 2위까지 올라설 수 있다. OK저축은행은 올 시즌 삼성화재를 두 번 만나 두 번 모두 이겼다.

OK저축은행의 강점은 서브다. 리그 서브 2위(세트당 평균 1.58)를 달리고 있는 OK저축은행은 삼성화재전에서는 약 2개의 서브에이스를 매세트 기록했다. 삼성화재는 최근 리시브 라인이 흔들리고 있다. 리시브 효율도 리그 최하위(26.60%)다. 상대 리시브 라인을 흔드는 게 관건이다.

관전 포인트 - "현재 몸상태는 80%" 석진욱 감독이 진단한 레오, 다음 경기에는 100%로 올라올까?


5위 - 삼성화재 (승점 26점, 8승 9패, 세트 득실률 0.917)

◎ 12.10(화) ~ 12.15(일) : 2패(11일 vs 현대캐피탈 0-3패(천안), 15일 vs 대한항공 0-3패(인천))
2연속 셧아웃 패다. 패배의 원인 중 하나를 뽑자면 역시 리시브다. 현대캐피탈전 리시브 효율은 42%, 대한항공전에서는 16%에 머물렀다. 특히 대한항공전에서는 3세트만 치렀음에도 상대에게 무려 11개의 서브에이스를 허용했다. 신진식 감독도 "악바리 근성 있는 선수들이 없다. 범실이 너무 많아 위축된다. 한 번 범실하고 나면 위축되는 게 보인다"라고 혹평했다.

특히 송희채-산탄젤로의 활약은 여전히 아쉬움에 남는다. 산탄젤로는 12점, 7점에 그쳤다. 송희채는 대한항공전 2세트 교체로 들어와 5점, 공격 효율 0%에 리시브 효율도 15%에 그쳤다. 박철우가 시즌 초에 해줬다면 이제는 두 선수의 역할이 절실하다.

◎ 12.18(수) ~ 12.22(일) 20일 VS OK저축은행(대전)
삼성화재는 이번 주 대전에서 OK저축은행을 만난다. OK저축은행은 최근 2연승으로 상승세를 달리고 있는 팀. 특히 강서브가 매력적인 팀이다. 레오와 조재성의 서브는 모든 팀들이 혀를 내두른다. OK저축은행은 대한항공(1.74개)에 이어 팀 서브 2위(1.58개)를 달리고 있다.

삼성화재도 이 점을 조심해야 한다. 현재 리그 리시브 효율 최하위(26.60%)에 머물고 있는 삼성화재 입장에서는 리시브에서 얼마만큼 버텨주냐가 중요하다. 또한 기복 있는 플레이를 반복하고 있는 산탄젤로-송희채가 얼마만큼 득점에서 힘을 주냐가 관건이다.

관전 포인트 - 송희채, 지난 경기 부진을 씻을 수 있을까?


6위 - KB손해보험 (승점 15점, 4승 12패, 1세트 득실률 0,667)

◎ 12.10(화) ~ 12.15(일) : 1승(12일 vs 대한항공 3-2승(인천))

어느덧 3연승이다. 개막전 승리 후 12연패에 빠질 때만 하더라도 모두가 힘든 시즌이라 예상했으나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나 3연승에 성공했다. 최근 연승의 중심에는 김학민이 있다. 김학민은 대한항공전에서 17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대한항공이 5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음에도 패한 이유에는 5세트 김학민의 결정력을 막지 못한 게 크다. 김학민은 5세트에만 블로킹 1개 포함 5점을 올리며 친정팀을 울렸다. 박진우와 김홍정도 미들블로커진에서 블로킹과 속공으로, 정민수는 화려한 허슬플레이로 팀에 도움이 되고 있다. 서서히 완전체가 되어가는 KB손해보험이다.

◎ 12.18(수) ~ 12.22(일) 18일 VS 한국전력(의정부), 21일 VS 현대캐피탈(천안)
지난 한국전력과 맞대결에서는 1-3으로 졌다. 가빈-김인혁-구본승으로 이루어진 삼각편대를 제어하지 못했다. 특히 한국전력은 가빈이 한 번 터지면 종잡을 수 없는 팀이다. 서브의 강점을 보이고 있는 김인혁의 서브 타임에도 대처를 잘 해야 한다.

현대캐피탈 외인 다우디와는 첫 맞대결을 가진다. 리그 6경기를 뛰은 다우디는 한 경기를 제외하곤 득점 20점+, 공격 성공률 45% 이상을 기록했다. 다우디 제어가 분수령이다. 이에 맞서 브람은 아직도 경기에 뛰지 못하고 있다. 김학민-김정호가 돌아가면서 득점을 책임지고 있지만 외국인 선수가 해줘야 할 역할은 경기에 분명히 있다. 다음 경기에 브람이 뛸 수 있을지도 기대를 모은다.

관전 포인트 - 3연승 중인 KB, 내친김에 최대 5연승까지 노린다!


7위 - 한국전력 (승점 13점, 4승 11패, 세트 득실률 0.500)

◎ 12.10(화) ~ 12.15(일) : 1패(13일 vs OK저축은행 0-3패(수원))
3연속 셧아웃 패다. 8일 삼성화재전에 결장한 가빈이 다시 돌아왔지만 패배를 면치 못했다. 가빈만이 20점으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을 뿐, 국내 선수들의 득점 지원은 없었다. 블로킹(6-10), 서브(3-8), 공격 효율(34%-42%)까지 모두 밀리며 이렇다 할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장병철 감독도 "기회가 오면 선수들이 급해진다"라며 "선수들의 의욕이 앞선다. 냉정함을 찾길 바란다"라고 이야기했다. 세터 이호건의 차분하게 공을 올리는 것도 중요하고, 공격에서 성급함을 버리는 것도 한국전력이 풀어야 할 숙제다.

◎ 12.18(수) ~ 12.22(일) 18일 VS KB손해보험(의정부), 22일 VS 대한항공(인천)
KB손해보험에게는 지난 2라운드 승리를 거뒀다. 당시 39점을 올린 가빈의 폭발력이 KB손해보험을 흔들었다. 하지만 가빈은 현재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오른쪽 종아리 통증을 느끼고 있다. OK전 경기 후 장병철 감독도 "가빈은 아직도 근육통이 남아있다"라고 이야기했다. 가빈이 정상 컨디션으로 돌아오는 게 중요하다.

대한항공에게는 올 시즌 승리를 거둔 적이 없다. 대한항공은 비예나-정지석-곽승석뿐만 아니라 미들블로커진도 공격에 적극 가담한다. 서브도 명품이다. 팀 서브 1위를 달리고 있는 대한항공의 강서브를 어떻게 막느냐가 관건이다. 또한 비예나와 가빈의 화력 싸움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관전 포인트 - 국내 선수들의 지원이 절실한 한국전력


사진_더스파이크 DB(문복주, 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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