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최다 공격점유율 '56.43%' 디우프…국내 공격수들은 언제 터질까
- 여자프로배구 / 이정원 / 2019-12-16 10:16:00
이영택 감독대행, KGC인삼공사 4연패에 공격 배분 고민
[더스파이크=대전/이정원 기자] "배분에 대해서는 (염)혜선이에게 전적으로 맡기는 편이다. 디우프가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세터 입장에서는 잘 되는 선수를 쓸 수밖에 없다."
KGC인삼공사 이영택 감독대행은 지난 15일 현대건설과 홈경기에서 완패한 뒤 디우프 공격 점유율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KGC인삼공사는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현대건설과 경기에서 1-3(23-25, 25-20, 22-25, 20-25)으로 패했다. 어느덧 시즌 4연패 늪에 빠졌다.
KGC인삼공사 디우프는 이날도 양 팀 최다인 35점, 공격 성공률 43.04%를 기록했다. 공격 점유율은 무려 56.43%였다. 이 또한 양 팀 선수 중에서 가장 높은 수치이며, 올 시즌 자신이 기록한 가장 높은 공격 점유율이다. 상대 외인 헤일리(29.5%)보다도 거의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1세트부터 48%의 공격 점유율을 가져간 디우프는 8점, 공격 성공률 53%를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하지만 세트를 치르면 치를수록 공격 성공률은 떨어졌다. 2세트와 3세트에 44.44%를 기록하더니 4세트에는 31.58%까지 떨어졌다. 4세트 공격은 상대 미들블로커 유효 블로킹에 걸리거나 수비에 걸리기 일쑤였다.
선발로 나선 염혜선이 디우프에게 공을 몰아줄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국내 공격수들의 부진이 크다. 미들블로커 한송이(11점)를 제외하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선수가 없다. 디우프와 함께 공격을 책임져줘야 하는 최은지와 지민경은 각각 9점, 7점에 그쳤다. 공격 성공률도 30%대에 머물렀으며, 공격 효율은 10%대에 그쳤다.
이영택 감독대행도 경기 후 인터뷰에서 국내 공격수들에 대한 아쉬움도 표했다. "디그 이후에 이단 공격 결정력이 좋으면 우리 흐름대로 경기를 풀어갈 수 있지만 거기서 득점이 안 나온다. 지민경-최은지에게도 강조를 하고 있다."
KGC인삼공사는 디우프가 대부분 공격을 맡고 있는 팀이다. 세터가 디우프만 찾다 보니 상대도 디우프만 막고 있다. 반대로 KGC인삼공사와 맞붙은 현대건설 세터 이다영은 양효진-헤일리-정지윤-황민경 등을 적재적소에 활용했다. 그 결과 네 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양효진 22점 헤일리 18점 정지윤 17점 황민경 12점).
서남원 前 감독도 사령탑에서 물러나기 전에 최은지가 해줘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KGC인삼공사가 더 치고 올라가기 위해서는 최은지-지민경 등 날개 공격수들이 제 몫을 해줘야 한다.
더군다나 18일에 열리는 한국도로공사와 경기는 한송이-염혜선-오지영 등 베테랑 선수들 없이 치러야 한다. 이들은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예선전을 위해 16일 진천선수촌에 들어간다.
과연 KGC인삼공사가 디우프 의존도를 줄일 해법을 찾을 수 있을까. KGC인삼공사는 18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한국도로공사와 3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가진다.
사진_대전/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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