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적인 수비, 현대건설 김연견 "초반부터 감이 좋았어요"
- 여자프로배구 / 이정원 / 2019-12-15 18:54:00
[더스파이크=대전/이정원 기자] '디그 요정' 김연견이 환상적인 수비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현대건설은 15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KGC인삼공사와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5-23, 20-25, 25-22, 25-20)로 승리했다. 승점 30점 고지를 밟은 현대건설(11승 3패)은 GS칼텍스(승점 28점, 9승 5패)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이날도 현대건설은 네 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양효진이 22점, 헤일리와 정지윤이 각각 18점-17점, 황민경도 12점을 기록했다. 특히 수비에서 이 선수의 활약이 빛났다. 바로 김연견이다. 김연견은 헌신적인 수비로 팀에 공헌했다. 디그도 양팀 최다인 28개를 기록했다. 경기 후 이도희 감독도 "연견이가 수비 코스를 잘 잡고, 리시브나 디그에서 잘 버텨줬다"라고 칭찬했다.
경기 후 인터뷰실에 들어온 김연견은 "3라운드 4연승 한 것에 기쁘게 생각하고, 선수들도 좋아하고 있다. 이제 3라운드 마무리를 잘 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김연견은 "오랜만에 인터뷰실에 들어온다.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니까 기분이 좋다"라고 웃었다.
현대건설은 여자부 6개 팀 중 가장 먼저 승점 30점 고지를 밟았다. 지난 시즌 개막 후 11연패에 빠진 것을 생각하면 순항하고 있다. 김연견은 "지난 시즌에는 끈끈함이 부족했던 것 같다. 지금은 고비가 왔을 때 우리끼리 뭉치는 느낌이 든다. (이)다영이, (양)효진 언니, (황)민경 언니까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연견은 주장 황민경에 대해 조금 더 이야기했다. 그는 "민경 언니가 힘을 많이 쓰고 있다. 팀의 주장으로서 선수들이 똘똘 뭉칠 수 있도록 큰 힘을 내고 있다. 코트에서 파이팅도 불어주고, 선수들도 다독여준다"라고 칭찬했다.
김연견은 이날 양 팀 최다인 28개의 디그를 기록했다. 팀 디그 72개의 약 40%를 책임졌다. 김연견은 지난 경기를 떠올리며 "전 경기에는 리듬이 안 맞았다. 오늘은 리듬에 대해서 신경 썼다. 초반에 공을 한 두개 잡다보니 감이 왔다"라고 말했다.
김연견은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예선전 후보 엔트리에는 들었지만 최종 엔트리 합류는 불발됐다. 운동선수라면 국가대표에 가고 싶은 욕망이 있다. 김연견은 "대표팀에 들어가고 싶긴 하지만 워낙 잘 하는 언니들이 많다. 대표팀에 가려면 모든 부분을 잘 해야 한다"라고 말한 뒤 "자리 위치 선정, 볼 위치 등도 신경 쓰고 리시브나 이단 연결 등을 더 보완해야 한다"라고 다부지게 말했다.
현대건설은 이다영과 양효진이 빠진 채 오는 19일 GS칼텍스와 3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가진다. 현대건설은 1~2라운드 맞대결 모두 GS칼텍스에 패했다. 김연견은 "GS칼텍스와 완전체로 하고 싶은데 아쉽긴 하다. 완전체가 아니어서 아쉽긴 하지만 경기는 이겨야 한다. 이기고 싶은 마음이 크다. 1~2라운드에 졌기 때문에 승리에 대한 욕심이 더 클 수밖에 없다"라고 웃었다.
마지막으로 김연견은 "우리는 매 경기가 고비다. 지금은 고비를 잘 넘기고 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까지 고비를 잘 이겨내서 우승까지 가고 싶다"라고 자신의 포부를 밝힌 뒤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_대전/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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