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V-리그] 여자부 전반기 마지막 주, 변수는 국가대표 차출

여자프로배구 / 이광준 / 2019-12-14 04: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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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이광준 기자] 총 6라운드까지 진행되는 도드람 2019~2020 V-리그 여자부. 오는 19일이면 딱 절반인 3라운드가 끝나게 된다. 이후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예선전’ 일정으로 인해 약 한 달 브레이크 타임이 주어진다. 그러나 ‘조기소집’이라는 변수가 생겼다. 기존 일정보다 한 주 앞당겨 오는 16일 대표팀 멤버가 소집된다. 그러면서 각 팀들은 국가대표 없이 한 경기씩 치러야 하는 상황에 왔다. 팀에서 핵심 역할을 하고 있는 선수들이 빠지기 때문에, 이는 굉장히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번 위클리 V-리그는 지난 7일부터 12일까지 치러진 경기를 돌아보고, 나아가 14일부터 19일까지 열리는 3라운드 마지막 일정에 대해 살펴본다.

긴 브레이크 타임을 보다 ‘행복하게’ 보내기 위해서는 마무리를 잘 해야 한다. 어떤 팀이 국가대표 차출이라는 변수에 유연하게 대처해서 웃을 수 있을까.

국가대표선수가 차출되는 16일 이후 경기에는 붉은색 표시를 했다.

(모든 기록은 13일 기준)



1위 GS칼텍스 (승점 28, 9승 4패, 연속 1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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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vs 흥국생명 0-3 패
11일 vs KGC인삼공사 3-0 승

극과 극을 달린 한 주였다. 상위 팀인 흥국생명 상대로 완패했지만 이후 KGC인삼공사를 셧아웃으로 잡아내 만회했다.

이긴 경기나 진 경기 모두 ‘이소영’ 공백은 분명했다. 리시브 안정감, 결정적인 한 방을 해줄 선수의 부재는 아쉬움이었다. 다행스러운 건 지난 11월말 손가락 탈구 부상을 당했던 강소휘가 빠르게 복귀해 제 페이스를 찾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지금 상황에서 강소휘까지 전력 이탈했다면 GS칼텍스에겐 치명상이 아닐 수 없었다.

긍정적인 부분이라면 신인들이 나와서 경험을 쌓고 있다는 점이다. 윙스파이커 한 자리를 두고 여러 선수들이 번갈아 투입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 두 경기서 신인 권민지가 이 자리에 나와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이날 권민지는 블로킹 2개, 서브에이스 2개를 포함해 10득점을 올리며 데뷔 이후 첫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불안한 리시브는 보완이 필요한 부분이지만 코트 위에서 당찬 플레이가 돋보였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신인들이 나오고 있는 점에 대해 “이 경험이 후반기 우리 팀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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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vs IBK기업은행 (화성종합실내체육관)
19일 vs 현대건설 (수원실내체육관)

후반기 돌입까지 두 경기가 남은 GS칼텍스다. 14일에는 IBK기업은행전, 그리고 19일엔 강소휘 없이 현대건설과 싸워야 한다. 현재 3라운드 1승 2패인 GS칼텍스다. 시즌 전 ‘매 라운드 3승’을 목표로 한 GS칼텍스가 이를 달성하려면 남은 경기를 모두 이겨야 한다. 상위권인 현대건설과 맞대결이 중요하다. 현대건설에서는 미들블로커 양효진과 세터 이다영이 빠진다. 단순 출혈은 현대건설 쪽이 훨씬 크기에 목표 달성을 노려볼 만하다.


2위 현대건설 (승점 27, 10승 3패, 연속 3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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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vs IBK기업은행 3-1 승

현대건설은 2라운드 4승 1패에 이어 3라운드도 순항 중이다. 이번 주에는 IBK기업은행을 완파하며 3연승을 내달렸다.

가장 긍정적인 부분은 미들블로커 양효진이 무려 29점을 몰아쳐 승리를 챙겼다는 점이다. 공격성공률은 무려 64.71%로 남자 선수들과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었다. 양효진은 직전 두 경기서 다소 지친 모습을 보여줬는데(그렇다곤 해도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이날 경기서는 우리가 아는 그 ‘양효진’ 그대로였다. 대처하기 어려운 공격, 그리고 높은 블로킹까지. V-리그 연봉퀸으로서 손색없는 활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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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vs KGC인삼공사 (대전 충무체육관)
19일 vs GS칼텍스 (수원실내체육관)

현대건설은 15일 KGC인삼공사전을 치른 뒤 19일 국가대표 선수 없이 선두 GS칼텍스를 만난다. 전반기를 마무리하는 이 경기는 양 팀 모두에게 굉장히 중요하다. 그런 경기를 현대건설은 양효진, 이다영 없이 치러야 한다. 양효진과 이다영은 V-리그 어떤 팀에서도 대체할 만한 선수를 찾기 쉽지 않은 선수들이다. 현대건설은 팀 전력 중심들이 빠진 가운데 어떤 경기를 보여줄 수 있을까.


3위 흥국생명 (승점 27, 8승 6패, 연속 2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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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vs GS칼텍스 3-0 승
12일 vs 한국도로공사 3-1 승

흥국생명은 1, 2위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두 팀보다 한 경기를 더한 가운데 2위와 승점 동률을 이뤘다. GS칼텍스와 한국도로공사를 물리치고 승점 6점을 오롯이 챙긴 덕이다.

특히나 GS칼텍스에게 3-0으로 이긴 것이 결정적이었다. 주말 지상파에서 중계를 하며 기대를 모은 매치업이었지만, 결과는 흥국생명의 일방적 승리였다. 중심엔 공격성공률 50%대를 기록한 이재영이 있었다. 3세트 동안 서브, 블로킹 득점 없이 오직 공격으로만 20득점, 성공률 51.28%를 기록했다. 이어진 12일 경기에선 더 빼어났다. 34득점에 성공률 40%로 세트당 8득점 이상 기록했다.

2승 속 숨은 힘은 김다솔이다. 시즌 초반 다소 흔들리던 김다솔은 두 경기서 안정적인 경기운영으로 팀을 이끌었다. 이에 갈수록 출전시간이 늘어났다. 조송화 혼자 경기를 이끄는 것보다 훨씬 안정적이었다. 박미희 감독 고민 하나가 조금은 해소될 수 있었다.

그러나 외인 루시아라는 숙제가 여전히 남아 있었다. 루시아는 8일엔 13득점(성공률 39.29%), 12일엔 10득점(성공률 24.32%)을 올렸다. 이전 맹장염 부상 이후 좀처럼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는 상태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도 “이젠 세터와 호흡 문제라고만 할 수 없다”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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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vs IBK기업은행 (화성종합실내체육관)

흥국생명에게 남은 한 경기는 IBK기업은행전이다. 국가대표 차출 대상은 이재영, 김해란, 그리고 이주아다. 김해란 자리에는 신연경이, 미들블로커에는 김나희와 김채연 등이 있어 걱정은 없다. 문제는 역시 이재영 공백이다. 팀 전력의 절반 이상이라고 봐도 과언은 아닌 이재영이 빠진 흥국생명은 어떤 경기를 보여줄까. 박미희 감독은 이에 대해 “분배를 통해 위기를 해결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4위 한국도로공사 (승점 16, 5승 9패, 연속 1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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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vs IBK기업은행 3-2 승
12일 vs 흥국생명 1-3 패

외국인선수 테일러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던 한국도로공사. 결국 계약해지라는 선택을 하며 그 문제를 일단락 지었다.

한국도로공사는 당분간 국내 선수로만 경기를 치를 계획이다. 휴식기에 변화가 있을 순 있겠지만, 아직까지 외인 교체에 대한 구체적 계획은 없다. 이렇게 외인 없이 가겠다는 계산을 할 수 있는 건 넓은 선수층, 그리고 박정아의 존재 때문이다.

박정아는 시즌 초와 비교해 확실히 좋아졌다. 특히 7일 경기에선 홀로 40점(성공률 43%)을 몰아치면서 팀을 승리로 이끌기도 했다. 12일에는 성공률이 32%로 떨어졌지만 주포 노릇은 해냈다. 여기에 전새얀, 유서연, 하혜진 등도 기회를 꾸준히 얻고 있다. 특히 전새얀은 팀 두 번째 공격옵션으로 확실히 자리 잡았다. 지난 12일 급성 장염으로 인해 결장했는데, 그 공백이 승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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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vs KGC인삼공사 (김천실내체육관)

전반기 종료까지 남은 경기는 하나다. 같이 하위권에 있는 KGC인삼공사와 대결한다. 후반기 상위권 진출을 위해서는 승점이 더 필요한 한국도로공사다. 문제는 팀 절반이라고 할 수 있는 박정아가 대표팀에 합류한다. 이번에야말로 하혜진, 유서연, 전새얀 등이 제몫을 해야 할 때다.


5위 KGC인삼공사 (승점 13, 5승 8패, 3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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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vs GS칼텍스 0-3 패

서남원 감독이 떠나면서 생긴 불안함 때문일까. KGC인삼공사는 11일 GS칼텍스에 완패하며 3연패에 빠졌다. 처음으로 지휘봉을 잡은 이영택 감독대행 아래서 분위기 쇄신을 노렸지만 무산됐다.

세터의 공격수 운용, 주포 디우프의 부진 등 여러 문제들이 드러난 경기였다. 그러나 이런 기술적 요소들로 지난 KGC인삼공사를 평가하기에는 ‘감독 사퇴’라는 외부적 요인이 너무나 컸다. 자칫 더 흔들릴 수 있는 분위기를 다잡는 것이 전반기 KGC인삼공사가 해결해야 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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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vs 현대건설 (대전 충무체육관)
18일 vs 한국도로공사 (김천실내체육관)

KGC인삼공사는 15일 현대건설과, 18일에는 한국도로공사와 일전을 펼친다. KGC인삼공사는 차출 선수가 셋이나 된다. 세터 염혜선, 미들블로커 한송이, 리베로 오지영이다. 박정아가 빠진 한국도로공사지만, 빠지는 선수가 워낙 많아 KGC인삼공사에게도 부담이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승리하느냐, 그렇지 못하느냐는 브레이크 기간 동안 분위기를 좌우할 수 있다. 그 앞 경기 상대가 전력 상 우위인 현대건설이기 때문에 자칫하면 연패가 길어진 상태로 브레이크를 맞을 수 있기에 필사적으로 싸워야 한다.


6위 IBK기업은행 (승점 9, 3승 10패, 연속 2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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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vs 한국도로공사 2-3 패
10일 vs 현대건설 1-3 패

7일 경기가 두고두고 아쉬웠던 IBK기업은행이다. 5세트 끝장 승부 끝에 패했다. 윙스파이커 김주향이 26득점, 성공률 44.64%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이제는 한 자리를 믿고 맡겨도 될 정도로 성장했음을 확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패한 것은 외국인선수 쪽에서 결정이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외인 어나이는 21득점, 성공률이 29.85%로 굉장히 떨어졌다. 결정력이 부족하다는 문제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불어난 몸무게로 인해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적인 문제가 발목을 잡는다. 팀 입장에서는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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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vs GS칼텍스 (화성종합실내체육관)
17일 vs 흥국생명 (화성종합실내체육관)

IBK기업은행은 남은 두 경기를 홈에서 치른다. 그 상대들이 무시무시하다. 14일엔 선두 GS칼텍스를, 이후 17일엔 흥국생명을 만난다. IBK기업은행도 차출 선수가 세 명으로 많다. 윙스파이커 표승주, 그리고 미들블로커 김희진-김수지다. 특히 중앙에 두 선수가 모두 빠지는 건 치명적이다. 현대건설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신인 최가은 역할을 기대해봐야 할 부분이다.


이광준 기자 kwang@thespike.co.kr
사진_더스파이크 DB(문복주, 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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