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사 본능' 현대건설 정지윤, 승리 중심에서 가치를 입증하다

여자프로배구 / 이광준 / 2019-12-01 18:04:00
  • 카카오톡 보내기


[더스파이크=수원/이광준 기자] 모처럼 선발로 나선 현대건설 정지윤이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현대건설은 1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한국도로공사와 시즌 세 번째 맞대결에서 3-1(25-17, 23-25, 25-21, 25-15)로 승리했다.

직전 경기였던 2라운드 마지막 GS칼텍스와 경기서 패했던 현대건설은 3라운드 첫 시작을 승리로 장식하며 웃었다.

이날 현대건설의 해결사는 미들블로커 정지윤이었다. 최근 대형 신인 이다현에게 밀려 자주 출전하지 못했던 정지윤은 그 울분을 폭발하듯 화끈한 공격력을 선보였다.

정지윤은 14득점, 성공률 50%로 높은 결정력을 보였다. 정지윤은 특유의 강심장 기질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득점이 꼭 필요한 순간 하이볼 처리를 제대로 해냈다.

현대건설은 모처럼 특유의 ‘토털 배구’를 다시 가동했다. 새 외인 헤일리가 오며 경기 운영에 다양함이 더해졌다. 외인 헤일리가 18점을 기록한 가운데, 두 윙스파이커 고예림(14점)과 황민경(12점)도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미들블로커 양효진이 15득점하면서 코트 위 다섯 명이 두 자릿수 점수를 올리는 데 성공했다.

그 중에서도 정지윤의 해결 능력은 돋보였다. 두 윙스파이커가 주로 퀵오픈 공격을 전개한 것과 달리 정지윤은 오픈 공격을 위주로 했다. 상대 정대영, 정선아 등 높이가 좋은 선수들의 견제에도 물러섬이 없었다. 힘 있는 공격으로 거듭 블로킹을 뚫어내며 기어코 득점을 올렸다.

이전까지 현대건설 해결사는 주로 양효진이 맡았다. 그러나 최근 양효진은 체력적인 부담을 겪고 있다. 직전 경기였던 GS칼텍스전에서도 7득점, 성공률은 31.25%에 불과했다.

중앙 활용도가 높은 현대건설 입장에서 양효진의 부진은 뼈아프다. 정지윤은 그런 양효진의 부담을 최대한 덜어줬다.

세터 이다영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였다. 아직까지 새 외인 헤일리와 완벽한 호흡은 아닌 상황에서 정지윤이 공격 부담을 덜어줬다. 이다영 입장에서는 어려운 공을 처리해준 정지윤이 큰 힘이 됐다.

지난 시즌 데뷔와 함께 뛰어난 경기력으로 신인왕을 수상한 정지윤. 2년차에 접어든 이번 시즌에도 무서울 것 없는 공격을 뽐내며 본인의 가치를 증명해 냈다.


사진_더스파이크 DB(문복주 기자)

[ⓒ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THE SPIKE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