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 조커' 흥국 김다은 "내 플레이 70점, 블로킹 못 잡아 아쉬워요"
- 여자프로배구 / 이광준 / 2019-11-30 20:00:00
[더스파이크=대전/이광준 기자] "오늘 제 플레이는 70점 주고 싶어요."
흥국생명은 3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도드람 V-리그 여자부 KGC인삼공사와 3라운드 맞대결에서 3-2로 이겼다. 4세트 6-18을 뒤집고 5세트까지 끌고 간 끝에 얻은 극적인 승리였다.
4세트 분위기를 뒤집은 건 신인 김다은 활약 덕분이었다. 이한비를 대신해 아포짓 스파이커로 깜짝 등장한 김다은은 이날 서브득점 2개를 비롯한 8득점으로 팀을 구했다.
경기 후 김다은은 프로 데뷔 후 첫 인터뷰를 위해 인터뷰실을 찾았다. 그는 “투입될 줄 전혀 모르고 있었다. 들어가라고 했을 때 아무런 생각이 안 들었다. 분위기 살리는 것만 생각하고 경기에서 뛰어다녔다. 4세트 역전된 것도 모르고 열심히 했다”라고 경기를 돌아봤다.
김다은은 이번 투입이 사실상 첫 번째 무대였다. 이전에 한 차례 들어간 적은 있었지만, 원 포인트 블로커로 나섰을 뿐이었다.
그는 본인의 첫 경기에 70점을 줬다. “너무 많은 건 아닌가 모르겠다. 스스로 장점이라 생각하는 블로킹 득점이 없어 아쉬웠지만, 서브에이스 2개가 나와 다행이다. 맞춰 넘기자는 생각으로 때렸는데 포인트가 나서 놀랐다.”
팀 동료 박현주는 원 포인트 서버로 자주 코트 위에 오르며 활약을 이어가고 있었다. 김다은은 동기 활약을 지켜보며 “아무래도 (박)현주가 옆에서 잘하고 있으니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웜업존에 있으면서 조바심이 안 났다면 거짓말이다. 누구나 뛰고 싶은 게 당연하다. 주위에서 조급해하지 말고 기회가 오길 기다리라는 말이 참 힘이 됐다”라고 덧붙였다.
프로와 아마추어 경기의 가장 큰 차이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김다은은 ‘환경’을 꼽았다. “경기장에 사람이 정말 많다. 그리고 노래와 함성 소리로 꽉 차는 게 차이점이라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정말 어색했는데 지금은 그래도 좀 적응됐다.”
이날 김다은은 공격성공률 66.67%로 높은 적중률을 보였다. 그 중 하나가 블로킹에 걸렸다. 상대 장신 외인 디우프에게 걸린 것이었다.
김다은은 “벽 하나가 세워져 있는 느낌이었다”라며 “머리에 ‘아…’하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정말 높았다”라고 그 때를 떠올렸다.
김다은 포지션은 아포짓 스파이커다. 외국인선수와 경쟁해야 하는 자리다. 그는 “높이는 아무래도 외국인선수가 좋다.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리시브와 수비 쪽을 더 보강해야 한다. 이번 시즌 목표다.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연습 많이 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김다은은 “팀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기쁠 것 같다”라며 감격의 첫 인터뷰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사진_대전/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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