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명암] 극적 승리, 박미희 감독 "벼랑 끝에서 살아 올라온 경기였다"
- 여자프로배구 / 이광준 / 2019-11-30 19:01:00
"아쉽다" 역전 허용하며 무너진 서남원 KGC인삼공사 감독

[더스파이크=대전/이광준 기자] 흥국생명이 3라운드를 기분 좋게 시작했다.
3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도드람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흥국생명과 KGC인삼공사 경기는 흥국생명이 3-2로 이겼다. 4세트 6-18로 뒤지고 있던 것을 따라잡아 기어코 역전에 성공한 흥국생명이다.
승점 2점을 획득한 흥국생명(승점 20, 6승 5패)은 현대건설(승점 19, 7승 2패)을 따돌리고 2위로 순위 상승했다. KGC인삼공사는 최근 2연승을 마감해야 했다.
승장_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
Q. 극적인 승리였다.
벼랑 끝에서 살아 올라왔다. 시즌 하다보면 항상 그런 경기가 한두 번 오는데, 선수들이 기특하다. 이번이 마지막이 아니니까 서로 짜증내지 말고 편하게 하자고 이야기했다. 그 정도 되면 뒤집기가 정말 힘들기 때문에, 분위기가 가라앉지 않길 바랐다. 불씨를 잘 살렸다.
Q. 5세트 막판 이재영이 발목을 잡고 쓰러졌다.
경기 하나 지는 것보다 훨씬 큰 문제니까 철렁했다. 다행히 괜찮을 것 같다. 본인하고 이야기해본 결과 괜찮다고 하더라. 정밀 검진할 정도는 아니다. 이따 봐야겠지만 조금 부을 순 있을 것 같다. 응급처지 정도 하고 휴식을 줄 생각이다.
Q. 김다은 투입은 효과를 본 것 같은데.
제대로 효과를 봤다. 상대가 잘 모르기도 했고, 겁 없이 해냈던 게 주효했다. 이 정도일 거라곤 예상하지 못했다. 현재 루시아가 없으니 그 자리를 한비, 현주 돌아가면서 하고 있다. 어린 선수들이 계속 잘 하기란 쉽지 않다. 돌아가면서 잘 막고 있다.
Q. 신인들 활약이 좋다.
신인들이 활약해주면 물론 좋다. 앞으로 실전 경험이 중요하니까, 컨디션을 봐서 투입해볼 생각이다.
Q. 서브 공략이 잘 된 것 같다.
서브는 늘 같다. 다들 아는 상황이다. 서브는 그 날 잘 들어가느냐, 안 들어가느냐 문제다. 이제부터는. 1세트 때 선수들 컨디션이 좋았다. 안 됐을 때 한 방이 아쉬운 부분 많았다.
Q. 버티기가 중요하다고 했는데.
이런 게 버티기 같다. 잘 해줬다. 오늘 경기 승리가 큰 힘이 될 것 같다. 연패를 하는 것과 아닌 것은 큰 차이가 난다. 일단 선수들 컨디션 확인에 중점을 두고, 지나서 다음 경기 준비하겠다.

패장_ 서남원 KGC인삼공사 감독
Q. 경기를 총평하자면.
다른 말보다 아쉬운 경기다. 4세트 흐름이 완벽하게 왔었는데, 그걸 마무리하지 못했다. 흐름을 끊는 데에 내가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아쉽다.
Q. 5세트 경기, 고질병이 될 수도 있는데.
그럴 수 있다. 그런 상황에서 상대 불씨를 조금씩 살려둔 게 빌미가 됐다. 앞으로는 이런 경기가 나오지 않고 집중력을 떨어뜨리지 않도록 준비를 시켜야 한다.
Q. 4세트 원인이라면.
일단 리시브가 흔들렸다. 당시 세터 하효림, 염혜선도 많이 흔들렸다. 공격수 리듬이 깨지면서 변수가 됐다. 심리적으로 쫓기면서 그런 문제가 발생했다.
Q. 하효림이 들어와 잘 해줬는데.
하효림 손끝에서 나오는 공 속도가 염혜선과 다르고, 패턴도 다르니 상대 입장에선 까다로울 수 있다. 분위기 전환을 확실히 한 건 맞다.
사진_대전/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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