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NO' 흥미로웠던 국내파간 맞대결, 도로공사가 웃었다
- 여자프로배구 / 이정원 / 2019-11-26 21:21:00
[더스파이크=인천/이정원 기자] 흥국생명-도로공사, 외인 없이 펼쳐진 국내 선수들간의 맞대결은 흥미로웠다.
흥국생명과 한국도로공사는 26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도드람 2019~2020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경기를 가졌다. 두 팀의 승부는 외인 없이 국내 선수들로만 펼치는 경기로 관심을 모았다. 한국도로공사 외인 테일러는 허리 통증, 흥국생명 외인 루시아는 맹장염으로 인해 당분간 결장이 불가피하다.
두 팀의 감독들도 국내 선수들간의 맞대결에 주목했다.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은 "오늘 경기는 재밌을 것 같다. 흥국생명에는 외인보다 잘하는 이재영이 있다면 우리도 박정아의 몸 상태가 많이 올라왔다"라고 말했다.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은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해야 되는 처지다. 동병상련의 입장에서 오늘 경기가 기대된다"라고 웃었다.
1세트부터 두 팀의 에이스, 이재영과 박정아의 득점포가 터졌다. 세트 초반 박정아는 퀵오픈과 후위 공격 득점을 올렸다. 이재영도 응수했다. 연속 서브에이스를 기록하며 도로공사를 추격했다. 두 선수의 대결뿐만 아니라 외인들을 대신해 선발 출전한 이한비와 전새얀도 주목을 받았다.
조송화는 이재영에게 수비가 몰릴 때, 이한비를 적극 활용했다. 전새얀은 지난 KGC인삼공사전처럼 임팩트 있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17-14에서 결정적인 블로킹 득점을 기록했다. 도로공사는 신예 이세빈의 연속 서브에이스까지 터졌다. 흥국생명은 1세트에만 10개의 범실을 기록했다. 김종민 감독이 경기 전 강조한 서브와 수비가 빛난 도로공사의 1세트였다.
2세트에도 양 팀의 끈질긴 랠리는 계속됐다. 두 팀 모두 서브와 블로킹뿐만 아니라 속공과 후위 공격 득점까지. 조직적인 배구를 이어갔다. 2세트를 앞서간 팀은 흥국생명이었다. 중요한 순간 나온 이주아와 김미연의 득점이 세트를 흔들었다. 18-13에서는 김미연의 블로킹까지 나왔다. 다시 승부는 1-1 원점으로 돌아왔다. 도로공사는 세트 후반으로 갈수록 박정아의 공격이 막히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3세트 초반에는 박현주의 플레이가 빛났다. 이한비와 교체되어 들어온 박현주는 3세트에만 서브에이스 3개를 기록하며 팀에 힘을 보탰다. 흔들리는 도로공사를 구해낸 건 박정아였다. 박정아는 3세트에만 9점을 올렸다. 퀵오픈, 서브까지 흥국생명의 빈 곳을 정확히 찔렀다.
4세트에도 박정아와 더불어 문정원-전새얀-정대영 등 선수들의 고른 활약이 흥국생명 발목을 잡았다. 세트 스코어 3-1(25-19, 20-25, 25-23, 25-22)로 도로공사가 이겼다. 시즌 첫 2연승에 성공한 도로공사는 4위(승점 11점 3승 7패)로 올라섰다. 도로공사는 박정아가 23점, 전새얀과 정대영이 각각 17점, 15점을 올렸다. 문정원도 11점을 기록했다. 흥국생명도 이재영과 김미연이 각각 23점, 13점을 올렸다.
외인 없이 국내 선수들로만 치러진 두 팀의 경기였다. 경기 전 두 팀의 감독들이 말했던 것처럼 박정아-이재영의 에이스 대결, 흥국생명 신예 박현주의 활약, 정대영-이효희의 노익장 등 국내 선수들만의 플레이로도 볼거리가 풍성한 경기였다. 경기 시간이 두 시간을 넘어선 것만 봐도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두 팀은 다음 경기는 모두 원정이다. 한국도로공사는 12월 1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현대건설과 맞붙는다. 흥국생명은 하루 앞선 30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KGC인삼공사와 경기를 가진다.
사진_인천/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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