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첫 10+득점’ 첫 임무 마친 박혜민 “자신 있게 하려 했어요”

여자프로배구 / 서영욱 / 2019-11-20 21: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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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장충체육관/서영욱 기자] “감독님, 언니들이 모두 자신 있게 하라고 했어요. 다혜 언니도 현실적인 조언 해줬죠.”

GS칼텍스는 20일 한국도로공사와 경기를 앞두고 위기를 맞았다. 강소휘-러츠와 함께 삼각편대를 이루는 이소영이 17일 경기에서 발목 및 발등 인대 파열 부상을 입으며 3라운드까지 결장하게 됐기 때문이다. 20일 경기에서는 박혜민이 그 자리를 메웠고 박혜민은 자신의 역할을 잘 수행했다. 이날 박혜민은 11점으로 프로 데뷔 후 첫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고 공격 성공률도 47.62%로 좋았다. 박혜민이 빈자리를 잘 메우면서 GS칼텍스도 3-0 승리를 챙겼다.

박혜민은 직전 경기에서도 이소영이 1세트 교체될 때 가장 먼저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투입 때문인지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날은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경기 후 차 감독도 만족스럽다고 전했다.

경기를 마치고 인터뷰실을 찾은 박혜민은 “직전 경기 때는 아쉬움이 많았다. 감독님이랑 언니들이 자신 있게 하라고 해서 그렇게 하고 온 것 같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프로 첫 두 자릿수 득점에 대해서는 “득점에 대한 생각은 안 했다. 막하다 보니 두 자릿수 득점까지 해서 너무 좋다”라고 말했다.

박혜민은 경기 전 상대 서브가 자신에게 몰릴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돌아봤다. 그는 “경기 전에 코치님이 몸으로만 공을 막으라고 하셨다. 내가 목적타 서브를 받지 않겠느냐고 말했는데 (강)소휘 언니에게 많이 가서 그 부분은 조금 편했다”라고 경기 후 리시브에 관한 이야기를 밝혔다. 박혜민은 “컵 대회 대 그래도 서브를 받은 게 도움이 많이 됐다. 연습 때 하던 것처럼 리듬을 맞춰서 잘해보려 했다”라고 마음가짐도 전했다.




자신 있게 하고자 마음을 먹었지만 팀의 공수 살림꾼인 이소영의 빈자리를 2년차 선수가 메운다는 건 큰 부담이 될만한 일이다. 이에 대해 박혜민은 “(이)소영 언니는 수비도 안정적이고 공격도 힘이 좋아서 잘한다”라고 현실적으로 돌아봤다. 이어 박혜민은 팀 동료인 한다혜가 전한 조언도 덧붙였다. “(한)다혜 언니가 “현실적으로 말해줄까? 소영 언니처럼은 못하니까 막내답게 자신 있게 해!”라고 말해줬다. 그래서 힘을 얻어서 그렇게 했다.” 박혜민은 드래프트 동기이자 경쟁자이기도 한 한송희와는 서로 좋은 이야기를 해주며 격려한다고 말했다.

이소영 없이 나선 첫 번째 경기를 잘 마친 박혜민이지만 이제 시작일 뿐이다. GS칼텍스는 3라운드를 마칠 때까지 일곱 경기가 남았다. 그때까지 박혜민이 버텨줘야 한다. 박혜민은 “서브 범실이나 해서는 안 될 범실을 줄여야 한다”라고 보완해야 할 점을 언급했다.

박혜민은 지난해 신인드래프트부터 빼어난 외모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올해 컵 대회에서는 외모에 더해 실력까지 보여주며 실시간 인기 검색어에 오르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몰고 왔다. 박혜민은 이에 대해 “많은 분이 알아보시는 만큼, 실력도 더 늘려서 잘하는 모습 보여드리려 한다”라며 “앞으로도 경기에 나오면서 연습도 많이 하고 언니들한테 많이 배워 더 좋은 경기 보여드리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장충체육관/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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