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OPP 출전’ 정지윤 “마음 놓고 때려서 기분 좋았어요”
- 여자프로배구 / 서영욱 / 2019-11-20 01:12:00
[더스파이크=화성/서영욱 기자] 정지윤이 5세트 아포짓 스파이커로 나서 팀을 구했다.
현대건설 정지윤은 19일 IBK기업은행전에서 바쁘게 코트를 누볐다. 2세트부터 미들블로커로 출전해 여느 때와 다름없이 중앙에서 득점을 보탰다. 5세트에는 흔들리던 황연주를 대신해 아포짓 스파이커로 나섰다. 경남여고 시절에도 거의 소화해본 적 없는 아포짓 스파이커였지만 결정적인 활약으로 팀을 구했다.
정지윤은 어려운 볼을 득점으로 연결해 4-3을 만들었고 7-7에서 9-7로 가는 두 점을 모두 책임졌다. 이때를 기점으로 현대건설은 마지막까지 리드를 이어가 풀 세트 접전 끝에 승리를 챙겼다. 5세트에만 4점을 올린 정지윤은 총 15점으로 고예림(16점) 다음으로 많은 득점을 올렸고 공격 성공률도 50%에 달했다.
경기 후 인터뷰실을 찾은 정지윤은 “5세트 들어갈 때 감독님이 아포짓 스파이커로 들어가라고 하셨다. 그래서 ‘네?’라고 했는데 다시 ‘네’라고 대답하고 그냥 그렇게 들어갔다”라고 5세트를 앞두고 상황을 전했다.
이어 “아포짓 스파이커로는 거의 나온 적이 없다. 예상치 못한 투입이라 당황했는데 언니들이 자신 있게 하라고 했다. 언니들 말처럼 자신 있게 한 것 같다”라고 5세트 아포짓 스파이커 출격 소감을 전했다. 4세트 4-3을 만드는 득점 당시에는 “범실인 줄 알았는데 들어와서 다리에 힘이 풀렸다”라고 돌아봤다. 정지윤은 “(이)다영 언니가 원 블로킹으로 워낙 잘 빼줘서 마음 놓고 때릴 수 있었다. 기분 좋았다”라고 오랜만에 익숙한 측면 공격수로 활약한 소감도 덧붙였다.
정지윤은 로테이션상 아포짓 스파이커로 나서긴 했지만 공격은 왼쪽 전위에서 더 많이 시도했다(이날 경기에서 왼쪽 전위에서 여섯 번, 오른쪽 전위에서는 세 번 공격 시도를 기록했다). 경남여고 시절에도 윙스파이커가 익숙했지만 팀 사정상 미들블로커로 나온 까닭에 본래 스윙이나 스텝 등은 윙스파이커에 가까운 정지윤이다. 하지만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도 정지윤은 미들블로커로 나오는 시간이 대부분이다.
이에 관해 묻자 함께 인터뷰실을 찾은 황연주는 “미들블로커가 더 좋다고 한다. 리시브도 안 하고 수비를 덜 해서 마음이 편하다더라”라고 말했다. 더불어 윙스파이커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정지윤은 “리시브하라고 하면 아직 자신 없다. 아직 모르겠다. 열심히 연습은 하고 있다”라고 솔직한 답변을 남겼다. 함께 들어온 양효진은 “그럴 때는 ‘앞으로 더 잘하겠습니다’라고 말해야지”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화성/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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