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효진-정지윤 29점’ 미들블로커, 현대건설을 지키는 굳건한 힘

여자프로배구 / 서영욱 / 2019-11-19 22: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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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화성/서영욱 기자] 양효진과 정지윤이 투혼과 함께 현대건설 4연승을 이끌었다.

현대건설은 19일 화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IBK기업은행과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5-17, 29-27, 15-25, 17-25, 15-13)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까지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던 현대건설은 4연승을 달리며 시즌 7승째(2패), 승점 19점째를 올렸다.

승리했지만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다. 1세트 초반 마야가 다시 무릎에 통증을 느껴 교체됐고 황연주가 투입됐다. 황연주는 이날 8점, 공격 성공률 25%로 전반적인 공격 지표가 좋지 않았다. 2세트까지는 잘 버텼지만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활약이 떨어졌다.

마야 초반 이탈로 조금 부족해진 공격력을 더한 건 현대건설 두 미들블로커였다. 고예림이 16점을 올려 오랜만에 공격에서도 활약한 가운데 양효진은 14점, 2세트부터 선발 출전한 정지윤이 15점을 보탰다. 공격에 전념하는 아포짓 스파이커로부터 득점 지원이 부족했지만 언제나처럼 두 미들블로커가 힘을 더해 팀의 연승을 이어갔다.

현대건설은 미들블로커 공격 비중이 큰 팀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정지윤이 공격 점유율 10.83%를 기록 중이었고 양효진은 21.96%에 달한다. 양효진은 앞선 여덟 경기에서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린 경기만 다섯 경기다. 일반적인 미들블로커보다 공격에서 책임지는 면이 크다.




이날 양효진은 범실 6개를 기록하는 등 컨디션이 좋지는 않았다. 4세트에는 상대 공격하는 볼에 머리를 맞고 큰 충격을 입어 교체되기도 했다. 하지만 5세트 돌아와 다시 중심을 잡았다.

5세트까지 간 승부 끝에 팀을 위기에서 구한 건 정지윤이었다. 5세트에는 미들블로커가 아닌 아포짓 스파이커로 나선 정지윤은 7-7에서 9-7을 만드는 두 점을 모두 책임졌다. 본래 측면 공격수에 가까운 스윙을 가진 정지윤은 아포짓 스파이커에서도 자신의 공격 본능을 여지없이 뽐냈다. 정지윤은 5세트 황민경과 함께 각각 4점씩 기록하며 팀을 구했다.

많은 시간을 소화하며 버티는 두 선수와 함께 신인 이다현의 존재도 현대건설에 힘이 되고 있다. 이날 정지윤이 5세트 아포짓 스파이커로 과감하게 나설 수 있었던 것도 이다현이 신인이지만 좋은 활약을 이전까지 보여준 덕분이었다. 이다현도 이날 블로킹 2개 포함 7점을 올리며 힘을 보탰다. 이다현은 상대 매치업과 그날 컨디션에 따라서는 정지윤과도 언제든 자리를 바꿀 수 있는 든든한 보험이다.

지난 시즌 양효진과 정지윤을 앞세워 어려웠던 시즌 초반을 딛고 후반기 반등한 현대건설은 올 시즌 초반에도 미들블로커의 힘을 바탕으로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사진=화성/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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