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점' 이재영이 있어, 흥국생명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 여자프로배구 / 이정원 / 2019-11-17 18:13:00
[더스파이크=인천/이정원 기자] 이재영은 대단했다.
흥국생명은 17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GS칼텍스와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2-3 (25-21, 18-25, 23-25, 25-20, 12-15)으로 패배했다. 흥국생명은 3위 자리를 유지했고, 승점 2점을 추가한 GS칼텍스는 다시 선두 자리로 돌아왔다.
흥국생명은 비록 패배를 기록하긴 했지만 이날 이재영의 활약은 돋보였다. 이재영은 양팀 최다인 40점을 올렸다. 역대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이다(종전 2017년 11월 25일 IBK기업은행전에서 기록한 37점).
흥국생명은 이날 주포 루시아가 결장했다. 루시아는 16일 맹장 수술을 받고 현재 병원에 입원해 있다. 득점을 책임지는 외인이 빠지면 팀도 부담감이 크다. 경기 전 박미희 감독 역시 "외인이 빠지면 어느 팀도 마찬가지겠지만 조금 힘들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렇다보니 이날은 리그에서 루시아와 좌우 쌍포 역할을 맡고 있는 이재영의 역할이 더 커질 수밖에 없었다.
이재영은 1세트 초반 범실 공격 범실이 많았다. 7-10, 8-11에서 연속 공격 범실을 저질렀다. 리시브까지 가담하기에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었다. 중반부터 몸이 풀리기 시작했다. 중반 들어 연속 퀵오픈 득점을 올리며 추격을 시작했다. 18-22에서는 서브에이스까지 기록하며 반격 분위기를 이끌었다. 팀은 세트를 내줬지만 이재영의 플레이는 반짝였다. 이재영은 7점, 공격 성공률은 41%였다.

2세트에는 1세트보다 더 펄펄 날았다. 팽팽한 긴장감이 유지되던 10-10에서 연속 후위 공격을 공격하더니 13-13에서는 전위에서 공격 득점을 올리며 팀의 역전을 이끌었다. GS칼텍스의 공격을 막은 후 올라온 공격 기회는 모두 이재영에게 향했다. 이재영은 이를 모두 해결했다. 끈질긴 수비까지 보이며 팀이 2세트를 가져오는 데 크게 기여했다. 특히 이재영에게 수비가 집중되는 모습을 보일 시, 김다솔은 이한비도 활용했다. 이재영으로 인해 얻을 수 있는 효과 중 하나였다.
3세트에도 이재영은 팀 공격을 이끌었다. 자신에게 올라온 볼을 모두 해결하는 모습을 보였다. GS칼텍스가 15-13으로 추격하는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후위 공격으로 득점을 이끌었다. 특히 세트 초반과 막판에는 자신보다 약 30cm 가량 큰 러츠의 공격을 블로킹하기도 했다. 세트를 끝내는 득점도 이재영이었다.
3세트까지 기록이지만 이미 블로킹 3개 포함 28점, 공격 성공률 48%를 기록했다. 상대 외인 러츠가 19점, 공격 성공률 36%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엄청난 수치다.
4세트는 그 전 세트들과는 분위기가 달랐다. GS칼텍스가 강소휘와 러츠의 공격을 이용해 득점을 풀어갔다. 중요한 순간마다 이재영이 득점을 올렸지만 흥국생명은 세트를 내줬다. 결국 5세트까지 갔다.
체력적인 부담이 컸던 탓일까. 해결할 때는 해결을 해준 이재영이지만 공격이 상대 블로킹 벽에 막히는 모습도 있었다. 5세트 막판까지 득점을 올리며 승리에 대한 열망을 보였으나 마지막 공격이 강소휘에 막혔다. 이재영도 경기 후 이날 패배가 무척이나 아쉬워 보였다. 하지만 이재영의 활약은 나무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미 그는 루시아의 역할까지 뛰며 경기를 풀세트까지 이끌었다. 흥국생명의 투지 있는 플레이도 돋보인 하루였다.
흥국생명은 오는 21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KGC인삼공사와의 경기를 통해 다시 승리에 도전한다.
사진_인천/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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