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V-리그] ‘위기탈출’ IBK…중위권 없이 분리된 위층과 아래층
- 여자프로배구 / 서영욱 / 2019-11-16 01:35:00
[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여자부도 본격적으로 2라운드에 돌입한 가운데 GS칼텍스의 연승 행진은 2라운드 첫 번째 경기에 저지됐다. 그 주인공은 다름 아닌 5연패 중이었던 IBK기업은행. 1위 팀을 잡고 한숨을 돌렸다. 한편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순위표상으로 상위 세 팀과 하위 세 팀이 뚜렷하게 구분돼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9일부터 15일까지 있었던 여자부 일정을 팀별로 돌아보며 16일부터 21일까지 어떤 경기를 앞두고 있는지를 짚어본다.
(모든 기록은 15일 기준)

1위 – GS칼텍스 (5승 1패, 승점 16점, 세트 득실률 2.833)
◎ 11.09(토) ~ 11.15(금) : 1패 (14일 vs IBK기업은행 2-3패(화성))
7일 휴식 후 치른 2라운드 첫 경기에서 연승이 깨졌다. 리시브 효율 자체가 이전 경기와 비교해 크게 떨어진 편은 아니었지만 이고은과 안혜진 모두 감기로 인한 컨디션 저하가 겹치면서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그 영향이 자연스럽게 공격수에게 이어지면서 이소영(19점 공격 성공률 55.17%) 외에 러츠(21점, 공격 성공률 32.14%)와 강소휘(14점, 공격 성공률 28.57%)가 부진했다. 강소휘는 상대 서브 집중 표적이 되기도 했다(리시브 시도 47회로 팀 내 최다). 여전히 블로킹은 위력적이었고 서브도 힘을 발휘한 가운데, 차상현 감독이 강조하는 리시브 안정화가 앞으로도 GS칼텍스의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 11.16(토) ~ 11.22(금) : 17일 vs 흥국생명(인천), 20일 vs 한국도로공사(장충)
연승이 끊기고 곧장 거센 저항을 맞닥뜨린다. 1라운드 맞대결에서 3-0 승리를 챙겼지만 흥국생명은 언제나 만만치 않은 팀이다. 특히 1라운드와 달리 이번에는 원정이며 흥국생명은 올 시즌 홈에서 치른 세 경기를 모두 잡았다. 내준 세트도 한 세트에 불과할 정도로 홈에서 강하다. 전력과 별개로 흥국생명이 GS칼텍스를 상대로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1라운드 맞대결에서 효과적이었던 한수지-러츠 블로킹을 활용한 이재영 집중견제는 이번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흥국생명 다음으로 만날 도로공사는 초반 분위기가 좋지 않은 팀이다. 테일러가 곧 복귀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역시나 1라운드 맞대결처럼 한수지-러츠로 테일러를 견제할 것으로 보인다.
관전 포인트 – 1위 수성에 나서는 GS칼텍스
2위 – 현대건설 (5승 2패, 승점 14점, 세트 득실률 1.600)
◎ 11.09(토) ~ 11.15(금) : 2승 (9일 vs 한국도로공사 3-0승(김천), 13일 vs 흥국생명 3-2승(인천))
흥국생명 맞대결 8연패를 끊으며 기분 좋은 2연승을 달렸다. 순위도 한 계단 끌어올렸다. 지난 두 경기에서는 미들블로커들의 활약이 단연 돋보였다. 시즌 초반 블로킹 수치에서 아쉬움이 있던 양효진은 도로공사전에서 3개를 잡으며 감을 올리더니 흥국생명전에서는 블로킹 5개를 잡아내며 예전과 같은 블로킹 위력을 뽐냈다. 흥국생명전에는 올 시즌 개인 최다득점인 28점도 기록했다.
신인 이다현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정지윤과 전혀 다른 유형의 공격 옵션으로 일찍부터 기회를 잡고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다. 9일 도로공사전에서 3세트 선발로 나왔고 흥국생명전에는 1세트부터 4세트까지 줄곧 선발로 나왔다. 흥국생명전에서 블로킹 3개 포함 11점을 올리는 좋은 활약을 펼쳤다. 정지윤도 흥국생명전에서 조커로 투입돼 경기 막판 득점을 올리며 힘을 보탰다. 양효진, 정지윤과 달리 이동공격과 속공에 좀 더 능한 정통 미들블로커 이다현이 합류하며 상대 스타일에 따라 활용할 옵션이 다양해졌다.
◎ 11.16(토) ~ 11.22(금) : 16일 vs KGC인삼공사(수원), 19일 vs IBK기업은행(화성)
1라운드 맞대결에서 모두 이긴 두 팀을 만난다. 19일 IBK기업은행전 이후에는 무려 8일간 휴식을 갖는다. 초반 빡빡한 일정을 보낸 현대건설로서는 어느 때보다 반가운 휴식이다.
휴식을 앞두고 연승을 이어가고 싶은 현대건설이지만 예기치 못한 변수가 생겼다. 마야가 흥국생명전 도중 무릎 통증으로 교체됐기 때문이다. 이도희 감독은 황연주 투입을 좀 더 늘릴 것으로 밝혔다. 황연주는 당시 교체 투입 후 9점을 올리며 나쁘지 않은 활약을 펼쳤다. 공격 비중이 큰 아포짓 스파이커인 만큼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특히 KGC인삼공사가 디우프 중심의 끈끈한 경기력을 보여 더 그렇다.
IBK기업은행전은 1라운드와 마찬가지로 서브가 관건이다. 당시 서브 에이스 9개로 IBK기업은행 리시브 라인을 무너뜨렸다. 여기에 각각 22점, 12점을 올린 양효진과 정지윤의 활약도 기대할만한 현대건설이다.
관전 포인트 – 다채로워진 미들블로커 옵션, 누구의 활약이 빛날까?
3위 – 흥국생명 (4승 3패, 승점 14점, 세트 득실률 1.455)
◎ 11.09(토) ~ 11.15(금) : 1승 1패 (10일 vs IBK기업은행 3-0승(인천), 13일 vs 현대건설 2-3패(수원))
IBK기업은행 상대로 완승을 거뒀지만 현대건설에 최근 맞대결 절대 우위(13일 경기 전까지 현대건설전 8연승)를 살리지 못하고 확실하게 치고 나가지 못했다. 루시아(25점)와 김미연(16점)은 공격에서 자기 몫을 가져갔지만 이재영(19점, 공격 성공률 30%)이 다시 한번 상대 집중견제에 흔들렸다. 이날 리시브 점유율은 51%에 달했다. 시즌 극초반 자주 등장하던 중앙 활용도 이날은 잘 보이지 않았다. 조송화에 대한 아쉬움이 커지는 가운데 이재영을 향한 상대 집중견제도 쉽게 헤쳐나가지 못하고 있다.
◎ 11.16(토) ~ 11.22(금) : 17일 vs GS칼텍스(인천), 21일 vs KGC인삼공사(인천)
1라운드에 패한 두 팀을 연이어 만난다. 흥국생명에 웃어주는 점이라면 두 경기 모두 홈이라는 점이다. 올 시즌 흥국생명은 홈 세 경기에서 단 한 세트만을 내줄 정도로 강했다. 특히 GS칼텍스전만을 기다린다던 선수들이 얼마나 전의를 불태울지도 관심거리이다.
두 경기 모두 관건은 얼마나 이재영 부담을 덜어주느냐에 있다. GS칼텍스와 1라운드 맞대결에서는 한수지-러츠 블로킹 라인에 제대로 당했다. 이재영은 자신이 러츠와 맞물리고 다른 쪽에서 수월하게 가는 게 낫다고 밝혔다. 그의 말처럼 루시아나 김미연이 풀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대건설전에서 드러났듯이 이재영도 어느 정도 효율을 보여줘야 승리할 수 있다. KGC인삼공사는 집요할 정도로 서브로 이재영을 노렸다(리시브 점유율 66.67%). 이번에도 같은 패턴으로 나올 게 분명하다.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이재영이 좀 더 힘을 내줘야 한다.
관전 포인트 – 홈에서 치르는 1라운드 패배 설욕전.
4위 – KGC인삼공사 (3승 3패, 승점 7점, 세트 득실률 0.867)
◎ 11.09(토) ~ 11.15(금) : 1승 (12일 vs 한국도로공사 3-2승(대전))
도로공사와 2라운드 맞대결도 풀세트 끝에 가져오면서 순위를 끌어올렸다. 이날 경기 최대 수확은 지민경이었다. 이날 선발로 나온 지민경은 공격에서는 10점, 공격 성공률 27.27%로 아쉬웠지만 리시브에서 힘을 보탰다. 당시 지민경의 리시브 점유율은 51.9%(41/79)에 달했고 리시브 효율도 46.34%로 준수했다. 윙스파이커 한쪽에서 부족한 공격력은 한송이와 박은진 등 중앙에서 메우고 있다. 공격에서는 디우프가 많은 점유율을 가져가며 중심을 잡고 수비도 점점 살아나면서 팀에 힘이 생기고 있다.
◎ 11.16(토) ~ 11.22(금) : 16일 vs 현대건설(수원), 21일 vs 흥국생명(인천)
상위권 두 팀과 만난다. 상위 세 팀과 격차를 좁히기 위해서는 매우 중요한 경기다. KGC인삼공사는 한 경기 덜 치른 상황에서 3위 흥국생명과 승점 차이가 7점에 달한다.
1라운드 현대건설전은 디우프를 제외한 공격 옵션이 좀처럼 힘을 내지 못했다. 최은지도 12점을 올리긴 했지만 공격 성공률은 22.58%에 불과했다. 최근 최은지의 공격력이 괜찮다는 점에 기대를 건다. 서남원 감독이 다시 한번 지민경에게 기회를 줄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도로공사전보다 공격에서도 더 힘을 보태줘야 한다.
흥국생명 상대로는 1라운드 집요하게 이재영을 노리며 5세트 끝에 승리했다. 큰 골자는 비슷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그때와 같은 집중견제에 더해 디우프-최은지와 함께 힘을 내줄 공격수가 필요하다.
관전 포인트 – ‘미완의 대기’ 지민경이 보여줄 달라진 경기력?!
5위 – 한국도로공사 (1승 6패, 승점 5점, 세트 득실률 0.5)
◎ 11.09(토) ~ 11.15(금) : 2패 (9일 vs 현대건설 0-3패(김천), 12일 vs KGC인삼공사 2-3패(대전))
두 경기 모두 테일러가 빠진 상황에서 KGC인삼공사 상대로는 5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지만 승리와는 연을 맺지 못하며 연패가 길어지고 있다. 하혜진이 테일러 자리에 들어가 분전했지만 팀이 전반적으로 엇박자를 내고 있다. 현대건설전에는 문정원마저 빠지며 리시브 라인이 무너졌고 KGC인삼공사전에는 결정력이 떨어졌다. 박정아가 33.33%, 하혜진이 28% 공격 성공률을 올리는 데 그쳤다. 비시즌 발목 수술 이후 박정아가 지난 시즌과 달리 초반 경기력이 완전치 않다는 것도 도로공사를 더 힘들게 하는 요인이다.
미들블로커 한 자리도 여전히 문제다. KGC인삼공사전에는 최민지도 시험해보는 등, 여러 방안을 두고 계속해서 고민 중이다. 정대영마저 공격에서 이전과 같은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어 도로공사의 고민은 커져만 간다.
◎ 11.16(토) ~ 11.22(금) : 20일 vs GS칼텍스(장충)
연승이 끊기긴 했지만 여전히 부담스러운 GS칼텍스를 만난다. 테일러가 돌아올 게 유력하고 바라고 있지만 컨디션이 어떨지는 미지수이다. 테일러도 1라운드 GS칼텍스전에서 러츠-한수지 블로킹 라인에 매우 고전했다. 하지만 연패를 끊기 위해서는 테일러의 활약이 절실하다. 테일러가 돌아올 경우, 1라운드 KGC인삼공사전에서 보여준 것처럼 하혜진을 미들블로커로 다시 투입할지도 주목할 요소이다.
관전 포인트 – 돌아올 테일러, 도로공사의 구세주가 되어야 한다
6위 – IBK기업은행 (2승 5패, 승점 4점, 세트 득실률 0.421)
◎ 11.09(토) ~ 11.15(금) : 1승 1패 (10일 vs 흥국생명 0-3패(인천), 14일 vs GS칼텍스 3-2승(화성))
창단 후 최다인 5연패를 기록했지만 연패가 더 길어지지는 않았다. 김희진을 미들블로커로 다시 보낸 이후 두 번째 경기에서 첫 승을 챙겼다. 김수지가 개인 한 경기 최다 블로킹(9개)을 기록했고 원래 자리로 돌아간 김주향과 백목화가 활약했다. 백목화는 4~5세트 선발로 나와 수비 안정화에 기여했고 김주향은 17점을 보태며 공격에서 어나이의 짐을 덜었다.
다시 주전 리베로로 올라선 박상미도 그래도 리베로 중 가장 나은 리시브와 함께 디그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며 존재감을 드러내는 중이다. 남은 과제는 아포짓 스파이커를 누구로 가져가느냐이다. GS칼텍스전에는 육서영으로 출발해 후에는 지난 시즌처럼 백목화가 리시빙 아포짓으로 투입됐다. 공격과 수비 모두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 11.16(토) ~ 11.22(금) : 19일 vs 현대건설(화성)
현대건설 역시 힘겨운 상대다. 특히 GS칼텍스 못지않게 서브가 좋은 팀이라 리시브 라인이 아직 안정되지 않은 IBK기업은행에는 더 어려운 팀이다. 1라운드 맞대결에서는 서브 에이스 9개를 내주며 무너졌다. 마야의 컨디션이 좋지 않지만 마야가 없어도 국내 선수 공격 옵션이 상당히 탄탄한 팀이 현대건설이다. 1라운드 맞대결에서 실패한 양효진 견제도 고민해야 한다.
공격에서도 어나이가 좀 더 힘을 내줘야 하며 이날 경기도 표승주 결장이 유력한 만큼 김주향의 어깨가 무겁다. 최대한 리시브를 버텨줘야 하며 공격에서도 GS칼텍스전 정도의 결정력을 보여줘야 한다.
관전 포인트 – 자리를 찾은 포메이션, 첫 승 분위기는 이어질까?
사진=더스파이크_DB(문복주 기자)
[ⓒ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