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의 마음가짐 “다른 선수보다 나와의 싸움을 즐긴다”
- 여자프로배구 / 서영욱 / 2019-11-10 18:21:00
[더스파이크=인천/서영욱 기자] 다른 누구보다 자신과의 싸움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이재영이다.
흥국생명 이재영은 10일 IBK기업은행과 도드람 2019~2020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맹활약했다. 이날 이재영은 블로킹 5개 포함 27점으로 에이스다운 활약을 펼쳤다. 이재영의 활약에 힘입어 흥국생명은 3-0 승리를 챙겼다.
이날 계양체육관은 올 시즌 세 번째 매진을 기록했다. 개막전부터 모든 홈경기가 모두 매진이다. 이를 들은 이재영은 “흥국생명 팬이 많아진 것 같다. 우리 플레이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많은 덕분인 것 같다”라고 웃어 보였다.
이재영은 이처럼 홈에 많은 관중이 찾아오는 게 경기력에도 영향을 준다고 전했다. 이재영은 “아무래도 관중이 많으면 힘을 얻어서 더 잘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재영은 지난 시즌과 올 시즌을 비교했다. 지난 시즌 흥국생명은 원정에서 강하다는 이미지가 좀 더 강했다. 올 시즌은 홈경기에서 극강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재영은 “지난 시즌하고 바뀐 것 같다. 지난 시즌은 원정 경기력이 더 좋았다. 올 시즌은 원정도 괜찮지만 홈에서 더 잘하는 느낌이다”라고 돌아봤다.
1라운드 총 115점, 공격 성공률 39.31%로 활약한 이재영이지만 라운드 MVP는 GS칼텍스의 1라운드 전승을 이끈 강소휘에게 내줬다. 한 살 차이인 두 선수는 친한 친구이자 리그 안에서는 최고의 윙스파이커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사이이기도 하다.
강소휘의 1라운드 MVP 수상이 동기부여가 되는지 묻자 이재영은 “누구와 경쟁하는 것보다 나 자신을 이기는 걸 좋아한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누구와 경쟁한다고 생각하면서 혼자 힘들어하고 스트레스를 받는 것보다는 스스로 목표를 이루고 자신과 싸움에서 이기는 것에 더 집중한다”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이재영은 “물론 모든 선수에게 지고 싶진 않다. 누구는 꼭 이겨야 한다는 것보다는 누구에게도 지고 싶지 않다”라고 승부 근성을 불태우기도 했다. 이재영은 “다른 사람을 의식하면 더 안 되더라”라고 말하기도 했다.
직전 경기 후 이재영은 1라운드 전승을 달린 GS칼텍스로 인해 더 불타오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도 2라운드 GS칼텍스전에 관한 질문이 이어졌다. 흥국생명은 17일 홈에서 GS칼텍스를 상대한다.
각오가 남다를 것 같다는 말에 이재영은 “(김)해란 언니가 17일만 기다린다고 했다. 그만큼 눈에 불을 켜고 준비 중이다. 우리가 다른 팀보다 먼저 GS칼텍스를 꺾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1라운드 맞대결에서 자신을 막은 러츠에 대해서는 “오히려 러츠가 나와 맞물리는 게 낫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와 (김)세영 언니가 붙어서 가는 게 블로킹이 가장 좋다. 러츠가 나를 괴롭히는 만큼 나도 러츠를 괴롭히는 게 더 좋다”라며 “그렇게 하면 다른 공격수들이 더 편하게 볼을 때릴 수 있다. 이렇게 가는 게 더 낫다”라고 GS칼텍스와 맞대결에 대해 언급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인천/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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