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IKE인터뷰] '6위' 라바리니 감독 "김연경 의존도 줄인 게 큰 수확"

국제대회 / 이정원 / 2019-09-30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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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인천국제공항/이정원 기자] "김연경은 잘 하고 위대한 선수다. 하지만 김연경 위주의 공격이 이어진다면 위로 올라갈 수 없다. 이번 대회에서 여러 선수를 통한 공격을 하고 싶었는데 잘 됐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3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한국은 일본에서 열린 2019 국제배구연맹(FIVB) 여자배구월드컵에 참가했다. 한국은 초반 중국-도미니카공화국전 2연패를 딛고 6승 5패, 승점 18점으로 지난 2015년 대회에 이어 6위에 올랐다.

특히 라바리니 감독은 김연경의 의존도는 줄이면서 이재영-김희진을 적극 활용해 다가오는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대륙 예선전의 전망을 밝게 했다.

라바리니 감독은 "전반적으로 만족한다. 새롭게 들어온 선수들과 맞출 수 있었던 계기였다. 전술적인 부분에도 만족감을 표한다"라고 대회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간 김연경으로 치중되는 윙스파이커 공격이 약점이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여러 선수들이 공격에 참여했다. 김연경 의존도를 줄인 게 큰 수확이 아닐까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한국은 라바리니 감독의 말처럼 이번 월드컵에서 김연경의 의존도를 줄이는 데 성공했다. 김연경이 뛰지 않았을 때에는 이재영과 김희진이 공격을 책임졌다. 이재영은 이번 대회 한국 선수 중 최다 득점(143점)을 기록했고, 김희진도 139점을 올렸다.

라바리니 감독은 "김연경은 한국의 보배고, 강한 무기다. 이번 대회만큼은 휴식을 주고 싶었다. 지난 5월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부터 계속 경기를 뛰었다. 김연경은 잘 하고 위대한 선수다. 하지만 김연경 위주의 공격이 이어진다면 위로 올라갈 수 없다. 이번 대회에서 여러 선수를 통한 공격을 하고 싶었는데 잘 됐다"라고 답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세계랭킹 4위 브라질을 3-1로 꺾었다. 한국이 국제 대회에서 브라질을 꺾은 건 2012 런던올림픽 이후 6년 만이다. 지난 6월 VNL에서도 0-3 셧아웃 패배를 당했다. 라바리니 감독은 2017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브라질 미나스 감독을 맡았다. 아무래도 브라질 선수들에 대한 정보가 있었던 게 승리에 도움이 됐을 수도 있다.

라바리니 감독은 "브라질 선수들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수월한 것도 있었다. 하지만 우리가 지난 6월 VNL에서 붙었는데 준비를 잘 하지 못하면서 좋은 경기를 보여주지 못했다. 그래서 이번에 더 준비한 부분도 있었다. 이번엔 선수들이 정말 준비를 잘 했다. 선수들에게 고맙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대표팀 선수들은 각자 소속팀으로 복귀해 오는 10월 개막하는 2019~2020 V-리그 개막 준비에 들어간다. 이후 내년 1월 다시 모일 예정이다.

"선수들에게도 말했지만 컨디션 회복이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선수들도 각자 뭘 해야 할지 알고 있다. 3개월 동안 자신의 것을 어떻게 준비 하는지가 중요하다. 선수들이 경기에서 뛰는 걸 영상으로도 확인할 예정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우리가 해왔던 범주 안에서 프로젝트를 만들어 개개인적으로 보낼 예정이다. 선수들이 컨디션 조절을 잘 했으면 좋겠다."

라바리니 감독은 10월 1일, 이탈리아로 돌아가 새롭게 맡게 된 부스토 아르시치오 감독직을 수행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라바리니 감독은 "진천선수촌에서 한국 선수들의 훈련을 마친 후 부스토 구단의 영상을 봤다. 팀 관계자들과도 계속 이야기를 나눴다. 열흘 후에 리그가 시작된다. 빨리 적응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한 뒤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_인천국제공항/이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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