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IKE인터뷰] 亞선수권 마치고 귀국한 정지석 "우리는 '원 팀'이었다"

국제대회 / 이정원 / 2019-09-23 23: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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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 3-4위전에서 발목 부상…순천·MG컵은 못 뛸듯


[더스파이크=인천국제공항/이정원 기자] "주장을 맡았던 (신)영석이 형이 가운데에서 중심을 잘 잡아줬어요. 이번 대회 우리는 '원 팀'이었다고 자부할 수 있어요."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은 지난 2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 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한국은 이란에서 열린 2019 아시아남자배구선수권대회에 참가했다. 2003년 이후 16년 만에 우승을 노렸으나 이번에도 실패했다. 한국의 최종 순위는 4위. 아쉬움이 남는 성적이다.

대표팀 주전 윙스파이커로 활약한 정지석은 이번 대회를 어떻게 바라봤을까. 그는 성적에 대한 아쉬움도 있었지만 깨달음이 더 많은 대회였다고 강조했다.

정지석은 "많은 분들이 젊은 선수들의 활약을 우려하셨다. 하지만 (임)동혁이나 (허)수봉이가 가능성을 보여줬다. 젊은 선수들의 기량이 급성장했다. 수확이 있었던 대회다. 또한 어떻게 해야 아시아 무대에서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생각을 하게 됐다. 깨달음이 많았던 대회다"라고 말했다.

이어 "배구는 득점을 하는 스포츠가 아니라 연결을 하는 스포츠라고 생각한다. 그러려면 선수들과 호흡이 좋아야 한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라는 속담이 있다. 팀 주장을 맡았던 (신)영석이 형이 가운데서 중심을 잘 잡아줬다. 이번 대회 우리는 '원 팀'이었다고 자부한다"라고 덧붙였다.

한국은 4강전에서 이란을 만나기 전까지 대회 전승(5승)을 기록 중이었다. 하지만 이란에 1-3으로 패하면서 또 한 번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3-4위전에서도 일본에 1-3으로 졌다. 메달 획득에도 실패했다. 정지석도 이 두 경기를 이기지 못한 게 아쉽다고 설명했다.

"우리는 이란을 만나기 전까지 파죽지세였다. 하지만 이란전에서 아쉬웠던 부분이 있었다. 세트마다 서로 감정싸움이 있었다. 그때 선수들이 당황하면서 많은 실점을 허용했다. 그게 패배로 이어졌다. 일본전에서라도 유종의 미를 거두고자 했으나 졌다. 현재 시국이 시국인 만큼 이기고 싶었는데 져서 아쉬웠다. 두 경기는 잊지 못할 거 같다."

정지석은 3-4위전 일본과 2세트 경기 도중 부상을 당했다. 그는 공격 시도 후 착지 과정에서 발목 부상을 입었다. 이후 정지석은 코트에 투입되지 못했다.

그는 발목 부위에 대해 "생각보다 안 좋다. 2019 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는 못 뛸 거 같다. 바로 병원에 가서 정밀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검사 결과를 봐야 할 거 같다. V-리그 개막 준비에는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라고 설명했다.


정지석에게 올 시즌 활약은 굉장히 중요하다. 그는 2018~2019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FA) 선수 자격을 얻었다. 정지석은 자신을 있게 해준 대한항공과 다시 한 번 손을 잡았다. 대한항공은 정지석에게 5억 8천만 원이라는 거금을 안겨주면서 그에 대한 믿음을 보였다. 정지석은 지난 시즌 V-리그 남자부 MVP에 오르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다가오는 시즌에도 공수 활약이 이어져야 한다.

"지난 시즌 종료 후 FA로 나왔다. 감사하게 올 시즌도 대한항공을 위해 뛰게 됐다. 대한항공이 나를 잡아준 만큼 보답을 해야 한다. 긴 말 안 하겠다. 성적으로 보여주겠다." 정지석의 말이다.

끝으로 그는 "모든 선수들이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비예나와도 얼른 호흡을 맞추고 싶다. 무리하게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않고 하나, 하나씩 준비하겠다. 지난 시즌 아쉽게 통합 우승을 놓쳤다. 올 시즌에는 통합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한 뒤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_인천국제공항/이정원 기자, 더스파이크 DB(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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