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선수권] 한국, '라이벌' 일본에 패하며 4위로 대회 마무리
- 국제대회 / 이정원 / 2019-09-21 21:35:00
[더스파이크=이정원 기자] 한국이 '숙명의 라이벌' 일본에 패하며 4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세계랭킹 24위)은 21일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2019 아시아남자배구선수권대회에서 일본(세계랭킹 11위)과 3~4위전에서 1-3(23-25, 17-25, 25-23, 22-25)으로 패배했다. 한국은 4위로 이번 대회를 마무리했다.
한국은 이란에, 일본은 호주에 패하며 3~4위전에 왔다. 두 팀은 이미 이번 대회에서 한차례 만났었다. 당시 한국이 8강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에서 일본에 3-2로 승리했다.
한국은 세터 황택의, 미들블로커 신영석-최민호, 아포짓 스파이커 임동혁, 윙스파이커 정지석-곽승석이 선발 출전했다.
1세트 초반은 팽팽했다. 한국은 곽승석의 전위 공격과 임동혁의 블로킹을 앞세워 1세트를 풀어갔다. 임도헌 감독은 8-9로 뒤진 상황에서 임동혁의 공격이 블로킹에 막히자 임동혁 대신 허수봉을 투입해 변화를 꾀했다. 허수봉은 투입되자마자 전위 공격, 블로킹 득점을 올렸다. 이후 정지석이 밀어 넣기 득점과 상대 범실로 역전(16-15)에 성공했다.
하지만 세트를 가져오지는 못했다. 곽승석 대신 투입된 나경복의 공격이 상대에 막혔다. 세트 막판에는 일본의 좌우 공격도 제어하지 못했다. 결국 1세트를 23-25로 내줬다.
임도헌 감독은 2세트 시작과 함께 변화를 줬다. 세터 황택의 대신 곽명우를 투입했다. 한국의 2세트 공격은 허수봉이 이끌었다. 허수봉은 전·후위를 가리지 않고 득점을 이어갔다. 덕분에 한국은 8-6으로 앞서갔다.
이후 한국에 악재가 닥쳤다. 정지석이 공격 시도 후 착지 과정에서 발목 부상을 입었다. 대신 나경복이 투입돼 정지석의 공백을 메웠다. 세트 중반 들어 한국은 급격히 흔들렸다. 서브 리시브 불안을 보였고, 공격에서도 이렇다 할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13-16 리드를 내줬다. 다시 곽명우를 대신해 황택의가 코트를 밟았다.
황택의는 속공을 통해 경기 분위기를 바꿔보고자 했으나 실패했다. 곽승석의 공격도 연속해서 상대 블로킹에 막혔다. 그사이 일본은 탄탄한 수비와 확실한 공격 득점으로 점수 차(23-15)를 벌려갔다. 한국은 17-25로 2세트를 내줬다.
3세트 초반은 한국이 앞서갔다. 신영석과 최민호를 앞세운 블로킹이 리드에 큰 역할을 했다. 일본은 연이은 서브 범실로 힘겨운 3세트 초반을 보냈다. 나경복과 허수봉도 득점에 가세했다. 한국은 석 점차 안팎의 리드를 이어갔다.
황택의는 최민호와 신영석을 이용한 속공도 적극 활용했다. 세트 막판 일본의 한 점차(23-22) 거센 추격이 이어졌지만 최민호의 블로킹으로 한숨을 돌렸다. 한국은 25-23으로 3세트를 가져왔다.
3세트 분위기가 4세트 초반에도 이어졌다. 이번에도 블로킹이 터졌다. 허수봉과 곽승석의 블로킹으로 일본과 대등한 4세트를 이어갔다.
그러나 세트 중반 이후 일본의 공격력이 다시 살아나면서 점수차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일본은 전·후위 공격은 물론 속공에서도 득점을 올렸다. 12-15 뒤진 상황에서는 허수봉의 공격 범실, 나경복의 공격이 막혔다. 일본이 20점 고지를 먼저 밟았다.
한국은 세트 막판 상대 서브 범실과 곽승석의 연속 득점으로 19-21까지 추격했다. 20-23에서 나온 곽승석의 연속 서브에이스로 한 점차(22-23)로 좁히기도 했다. 하지만 역전에는 가지 못했다. 일본에 연속 공격 득점을 허용하면서 22-25로 4세트를 내줬다.
한국은 2003년 이후 약 16년 만에 아시아선수권 우승을 노렸다. 그러나 일본에 패하며 직전 대회 성적보다 한 계단 떨어진 4위로 이번 대회를 마무리했다. 임도헌호는 오는 23일 인천국제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사진_AV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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