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선수권] '4세트 허수봉 맹활약' 한국, 인도 물리치고 4강 진출
- 국제대회 / 이정원 / 2019-09-19 20:04:00
[더스파이크=이정원 기자] 한국이 인도를 물리치고 아시아선수권 4강에 진출했다.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세계랭킹 24위)은 19일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2019 아시아남자배구선수권대회에서 8강 인도(세계랭킹 131위)와 경기에서 3-1(25-20, 25-23, 20-25, 25-21)로 승리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 6전 전승을 기록했다.
한국은 1, 2세트를 따낸 뒤 3세트와 4세트 초반 분위기를 인도에게 내줬다. 하지만 4세트 임동혁 대신 코트에 나선 허수봉이 4세트 중반부터 공격과 블로킹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4강 진출을 견인했다. 이날 허수봉은 12점, 공격 성공률 75%(9/12)를 기록했다. 특히 허수봉은 20점 이후 83%(5/6)의 공격성공률을 기록하며 승부사임을 입증했다.
한국은 허수봉 외에도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선수가 네 명이나 된다. 정지석이 팀내 최다인 16점을 올렸다. 임동혁과 곽승석도 각각 13점, 12점을 올리며 팀승리에 힘을 보탰다. 신영석도 블로킹 3개, 서브에이스 2개를 포함 12점을 기록했다.
조별예선에서 3승을 거둔 한국은 8강 조별리그에서도 대만과 일본을 꺾고 F조 1위로 8강 크로스토너먼트에 진출했다. 이번 아시아선수권은 8강 조별리그 순위에 따라 토너먼트 상대가 결정됐다. E조 1위는 F조 4위, E조 3위는 F조 2위와 만나는 방식이다. 인도는 E조 8강 조별리그에서 조 최하위에 머물렀다.
한국은 윙스파이커 정지석-곽승석, 아포짓 스파이커 임동혁, 세터 황택의, 미들블로커로 신영석과 최민호가 먼저 나왔다.
1세트 초반은 한국이 근소한 우위를 점했다. 한국은 정지석의 연속 후위 공격과 신영석의 블로킹, 최민호의 속공까지 모두 득점으로 연결됐다. 인도도 끈질긴 수비를 앞세워 한국의 빈틈을 노렸다. 한국은 인도의 추격을 따돌리면서 3점 안팎의 리드를 이어갔다.
세트 중반엔 곽승석이 공격을 책임졌다. 곽승석은 3연속 득점을 올리며 한국의 18-13 리드에 힘을 보탰다. 20-17로 앞선 상황에서 신영석의 속공이 상대 블로킹에 막히며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이후 상황에서 끈질긴 랠리 끝에 임동혁의 전위 공격과 블로킹 득점으로 한숨을 돌렸다. 한국의 22-19 리드를 이어가는 가운데 임도헌 감독은 임동혁 대신 허수봉을 넣어 변화를 꾀했다. 한국은 23-20에서 나온 신영석의 연속 서브에이스를 끝으로 1세트를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2세트 초반은 팽팽했다. 한국은 신영석과 임동혁의 득점으로 5-1까지 앞서갔으나 인도의 끈질긴 수비에 당황하며 6-6 동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재빨리 분위기를 가져왔다. 상대 서브 범실과 최민호의 서브에이스에 힘입어 10-7로 달아났다. 한국은 세트 중반까지 3점 차 안팎의 리드를 이어갔다.
임도헌 감독은 점수 차가 벌어지자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황택의, 임동혁, 곽승석, 최민호 대신 곽명우, 허수봉, 나경복, 김재휘를 투입했다. 나경복은 투입되자마자 전위에서 2세트 20점 고지에 오르는 득점을 올렸다. 한국은 인도의 거센 서브에 당황하며 세트 초반에 이어 다시 한 번 동점(22-22)을 허용했다. 하지만 다시 한 번 인도의 결정적인 공격 범실이 나왔다. 인도의 추격을 따돌린 한국은 정지석의 득점을 끝으로 2세트도 가져왔다.
3세트 초반도 팽팽했다. 한국은 임동혁을 앞세워, 인도는 속공 공격으로 3세트를 풀어갔다. 한국은 인도의 수비에 흔들렸다. 공격이 상대 수비에 막히며 리드를 내줬다. 14-16에선 인도의 서브에이스까지 터졌다. 임동혁과 곽승석의 공격까지 막히며 18-23까지 점수 차가 벌어졌다. 결국 한국은 20-25로 3세트를 내줬다.
한국은 4세트 초반에도 흔들렸다. 공격이 전혀 풀리지 않았다. 3-6으로 인도가 앞서갔다. 임도헌 감독은 허수봉과 곽명우를 넣어 변화를 꾀했다. 한국은 정지석과 신영석-최민호의 속공을 앞세워 인도를 따라가기 시작했다. 이후 허수봉이 해결사로 나섰다. 허수봉은 블로킹과 공격 득점을 기록하며 12-12 동점을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한국은 허수봉의 공격과 최민호의 블로킹으로 득점을 이어갔다. 세트 후반 한국은 기어코 역전에 성공했다. 동점(18-18) 상황에서 허수봉과 정지석의 연속 블로킹으로 20-18로 달아났다. 분위기를 잡은 한국은 리드를 이어가며 승기를 잡았다. 허수봉의 연속 전위 공격 득점을 끝으로 한국은 4세트를 가져오며 승리했다.
4강에 진출한 한국은 내친김에 우승까지 노린다. 한국은 2003년 우승 이후 16년 동안 아시아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지난 2017년 대회에서는 3위에 그쳤다.
한국은 20일 이란-대만전 승자와 4강전을 가진다.
사진_AV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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