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선수권] 양효진이 짚은 핵심 “리딩 블로킹, 태국전서 더 중요하다”
- 국제대회 / 서영욱 / 2019-08-22 19:42:00
[더스파이크=잠실/서영욱 기자] 양효진(30)이 태국전 승리를 위해서는 리딩 블로킹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양효진은 22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20회 신한금융 서울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이하 아시아선수권) 8강 조별리그 E조 대만과 경기에 선발 출전해 중앙을 든든히 지켰다. 이날 양효진은 한국 선수 중 가장 많은 블로킹 3개를 잡아내며 상대 공격을 봉쇄했다. 신장에서 주는 압박을 통해 대만 공격에 어려움을 더했다. 양효진이 중앙을 단단히 지키면서 한국도 대만에 3-0 승리를 챙겼다.
이제 한국은 이번 아시아선수권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있다. 한국은 23일 태국과 8강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이미 준결승 진출은 확정했지만 결승에서 다시 만날 수도 있다는 점, 더 나아가 2020년 1월에 열릴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 예선전에서도 마지막까지 경쟁할 가능성이 큰 팀이라는 점에서 전초전 느낌이 강하다.
양효진은 오랜 시간 대표팀에서 활약하며 수차례 태국을 상대했다. 그가 생각하는 태국의 강점은 팀워크와 베테랑의 존재였다. “한국이나 태국이나 서로를 너무 잘 안다. 우리랑 하면 더 강하게 나온다. 팀워크가 매우 좋은 팀이다. 그만큼 오랜 시간 손발을 맞췄는데 그 점을 무시할 수 없다. 노련한 선수들이 버티고 있어 큰 실수가 없다. 우리 플레이를 잘 풀어가면 괜찮지만 말리면 어려운 경기를 하게 된다.”
태국의 강점을 설명한 양효진은 이를 무너뜨리기 위해선 강한 서브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태국전은 서브가 강하게 들어가면 경기가 쉽게 풀렸다. 우리가 태국보다는 높이가 좋다. 블로킹을 잘 짜서 자신 있는 플레이를 막아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양효진은 라바리니 감독 체제에서 새롭게 익히고 있는 리딩 블로킹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라바리니 감독은 부임 직후 리딩 블로킹을 강조했다. 라바리니 감독 체제에서 대표팀에 소집된 미들블로커들은 모두 리딩 블로킹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양효진으로부터 리딩 블로킹에 관한 자세한 설명도 들을 수 있었다. 그는 “국내 팀 중에는 모든 공격수가 좋진 않은 경우도 있다. 외국은 모든 공격수를 경계해야 한다”라며 “그래서 세터가 패스하는 걸 보고 쫓아가는 게 리딩 블로킹이다. 보통은 예측하고 움직이는 데 최대한 기다렸다가 움직여야 해서 그 점이 힘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양효진은 “어느 쪽이 낫다고 보긴 힘들지만, 예전에는 한쪽으로 쏠려서 노 블로킹을 허용할 때가 있었다”라며 “지금은 아예 노 블로킹은 없다. 그래도 상대 볼 반 정도는 막는다고 생각하는데, 포메이션을 짜는 데 도움이 된다”라고 리딩 블로킹으로 얻는 효과도 덧붙였다.
양효진은 “태국전은 리딩 블로킹이 중요하다. 상대 움직임에 일일이 반응하면 이어지는 플레이에 속수무책으로 당한다. 최대한 기다렸다가 블로킹을 떠야 한다”라고 태국전에서도 리딩 블로킹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이어 “세터가 어떤 자세에서는 속공을 준다는 타이밍이 있다. 세터 자세도 많이 봐야 한다. 미들블로커 쁠름짓 틴카우가 빠르고 강하다. 눗사라와 두 선수 호흡이 잘 맞으면 힘든 경기가 된다”라고 덧붙였다.
사진=잠실/이하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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