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IKE인터뷰] 올림픽 대륙간 예선 마친 박철우 "허수봉 정말 잘하더라"
- 국제대회 / 이광준 / 2019-08-13 16:57:00
남자배구대표팀 귀국, 임도헌 감독 "아시아선수권은 젊은 선수가 주축"

[더스파이크=인천국제공항/이광준 기자] "젊은 선수들이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은 13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대표팀은 지난 12일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끝난 ‘2020 도쿄올림픽 대륙간예선전’에서 3패를 기록해 내년 도쿄올림픽 본선진출권을 놓쳤다.
이날 입국 현장에서 만난 박철우(삼성화재)는 “좋은 경험을 하고 돌아왔다. 다만 결과도 함께 가져왔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아쉽다”라고 대회를 마친 소감을 말했다.
박철우는 또 “그렇지만 젊은 선수들이 가능성을 보여준 자리였다. 허수봉, 황택의 등 앞으로 한국 남자배구 미래를 이끌 선수들이 좋은 역할을 해줬다. 이들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확인한 대회였다”라고 희망을 얘기했다.
이제 노장이 된 아포짓 스파이커 박철우(삼성화재)는 이번에 모처럼 국가대표로 나섰다. 팀 주포로서 어린 선수들을 이끌었다. 상대 장신 블로커들과 대결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특히 박철우는 첫 경기였던 네덜란드전에서 19득점을 올리며 에이스 역할을 다했다.
박철우 역시 네덜란드전을 가장 아쉬웠던 순간으로 꼽았다. 한국은 네덜란드에게 2-3으로 패했다. 충분히 잡을 수 있는 상황에서 마지막 한 방이 부족했다.
그는 “마음 같아서는 더 잘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의욕과 달리 체력적으로 떨어졌다”라며 “경기 전 준비할 시간이 조금 더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제는 옛 동료가 된 타이스 이야기도 꺼냈다. 네덜란드 대표팀으로 뛴 타이스 덜 호스트는 지난 세 시즌 동안 삼성화재 외인으로 활약했다.
박철우는 “타이스와는 대회 시작 전부터 SNS로 이야기를 했다. 좋은 팀을 얻었다고 했다. 서로 축하해주고 대회가 끝났을 때는 격려했다”라고 그 때를 돌아봤다.
이번 대회에서는 어린 선수들이 가진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허수봉(현대캐피탈)은 마지막 벨기에 전에서 박철우를 대신해 주전으로 나섰다. 그는 팀 패배에도 20점을 올려 깊은 인상을 남겼다.
박철우는 “(수봉이)정말 잘 하더라”라며 감탄했다. “리그에 외국인선수가 생긴 이후로 국내 아포짓 스파이커가 많이 나오지 않았다. 사실상 나와 (문)성민이가 마지막 세대다. 그런데 허수봉, 더 나아가 대한항공 임동혁까지 어린 선수들이 속속 나오고 있어 기쁘다.”
계속해서 박철우는 “어린 선수들이 아포짓 스파이커로서 더 성장해주길 바란다. 키가 크면 미들블로커로 나서는 경우가 많은데 좀 더 다양한 포지션으로 나왔으면 한다”라고 말을 이었다.
한편 임도헌 감독은 앞서 열린 인터뷰에서 “9월 아시아선수권에는 베테랑 선수들보단 젊은 선수들을 주축으로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잠깐 동안 국가대표로 뛴 박철우는 다시 휴식을 얻게 됐다.
그러나 박철우는 오는 2020년 1월에 있을 아시아대륙 예선전을 떠올리며 마음을 놓지 않았다. 아시아대륙 예선전에서 1위를 할 경우 올림픽 진출 자격이 주어진다. 그러나 쉽지 않다. 이란부터 호주 등 강력한 상대들이 기다리고 있다.
박철우는 “감독님께서 몸 잘 다스려서 다음에 보자고 말하셨다”라며 “내년 1월에는 우리도 좀 더 좋은 전력을 갖출 것이다. 넘어야 할 팀이 많지만 베스트 전력으로 부딪힌다면 모르는 일이다. 그 때 다시 불러주시는 영광을 주신다면 감사한 마음으로 임하겠다”라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_인천국제공항/이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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