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IKE인터뷰] 이적생 하현용 "데뷔 후 최고의 몸상태다"
- 남자프로배구 / 이정원 / 2019-08-07 19:47:00
[더스파이크=용인/이정원 기자] "비시즌에 팀을 옮겼지만 큰 변화는 없다. 새로운 팀에 왔기 때문에 새로운 마음가짐을 가지고 훈련에 임하고 있다. 데뷔 후에 지금처럼 몸이 좋았던 적이 없다."
지난 5월 깜짝 놀랄만한 소식이 전해졌다. 바로 하현용(37)이 데뷔 후 처음으로 팀을 옮겼기 때문이다. 그는 경기대학교 졸업 후 2005년 프로 출범과 함께 LG화재(현 KB손해보험)에 입단했다. 3라운드 1순위, 낮은 순위로 지명을 받았지만 그는 데뷔 시즌부터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 2005 V-리그 신인왕도 그의 것이었다.
주전 자리를 놓친 적이 없는 하현용은 상무 시절을 제외하고 줄곧 꼿꼿한 소나무처럼 KB손해보험의 미들블로커진을 책임졌다. 이경수, 김요한 등 팀 내 주축 선수들이 은퇴 혹은 트레이드로 팀을 떠났어도 하현용은 KB손해보험을 지켰다. 모든 이들은 하현용이 KB손해보험에서 은퇴를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난 5월 하현용은 트레이드로 팀을 떠나게 됐다. 하현용은 이수황, 박광희와 함께 우리카드로 왔다. 대신 KB손해보험은 박진우, 김정환, 구도현을 우리카드에서 데려왔다. 그렇게 하현용은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KB손해보험이 아닌 우리카드에서 비시즌을 소화하고 있었다. <더스파이크>는 7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대한항공 연습 경기장에서 진행된 우리카드와 대한항공의 연습 경기를 마친 하현용과 이야기를 나눴다.
먼저 하현용은 "비시즌에 팀을 옮겼지만 큰 변화는 없다. 감독님의 주문을 잘 따르려고 노력 중이다"라면서 "나는 비시즌의 중요성을 안다. 좋은 시즌을 치르기 위해서 선수들과 함께 열심히 운동 중이다"라고 첫 운을 땠다. 그러면서 "감독님께서는 선수들에게 서브와 블로킹을 강조하신다. 선수들도 그 두 부분에 집중했다"라며 "또한 작년에 우리 팀이 서브 리시브가 안 좋았다. 리시브 훈련도 많이 했다"라고 덧붙였다.
산전수전을 다 겪은 베테랑 하현용도 처음 옮긴 팀에 대한 적응이 필요했을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하현용은 팀 적응에 아무 문제 없다고 밝혔다. 하현용은 "나는 지금까지 한 팀에만 있었다. 그러다 올해 처음으로 팀을 옮겼다"라며 "하지만 팀 적응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 상무에서 같이 호흡을 맞춘 선수도 있고, 대표팀에서 함께 경기를 뛴 선수도 있다. 그로 인해 큰 어려움은 없다. 잘 적응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하현용이 우리카드에 잘 적응할 수 있게 도움을 준 선수는 노재욱과 윤봉우다. 하현용은 "(노)재욱이랑은 KB손해보험에서 함께 뛰어본 적이 있다. 그래서 우리카드 오기 전에도 전화 통화를 했다"라면서 "(윤)봉우형이랑도 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춘 적이 있다. 봉우형이 나를 잘 챙겨준다. 또한 나머지 선수들이랑도 경기를 함께 하면서 알고 지냈다. 모두 고마운 선수들이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하현용이 바라본 우리카드의 전력은 어떨까. 그는 우리카드가 지난 시즌보다 나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예측했다. 하현용은 "현재 아가메즈랑 두 번 정도 훈련을 같이 했다. 승부욕도 세고 실력도 좋은 선수다"라며 "그로 인해 지난 시즌에는 나머지 선수들이 아가메즈의 시너지 효과를 봤다. 선수들이 꾸준히 노력을 한다면 작년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라고 대답했다.
이어 "현재 새로운 팀에 왔기 때문에 새로운 마음가짐을 가지고 훈련에 임하고 있다. 나는 데뷔 후에 지금처럼 몸이 좋았던 적이 없다. 나도 그렇고 모든 선수들이 부상만 조심하면 된다"라며 "부상을 당하면 비시즌에 한 게 사라지기 때문이다. 이 좋은 몸 상태를 시즌까지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선수는 감독의 인정을 받은 뒤 경기를 뛰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러려면 선수는 감독의 주문을 잘 이행하는 게 필요하다. 하현용도 팀 내 주전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신영철 감독의 조언을 충실히 따라야 한다.
하현용은 "내가 베테랑이지만 감독님께서는 내게 고쳐야 될 게 많다고 하셨다. 감독님의 그런 말 한마디가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감독님 말씀을 잘 듣고 있다"라며 "감독님 원하는 대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 역시 감독님의 지시를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하현용은 "우리카드가 지난 시즌에 3위를 했지만 돌아오는 시즌에는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며 "팀에 새로운 선수들도 많이 들어왔다. 다가오는 시즌에는 V-리그 우승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다부지게 말했다.
사진_용인/이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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