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바리니 감독 “이효희-이나연, 용기있는 결정 고마웠다”

국제대회 / 서영욱 / 2019-08-07 05: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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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인천국제공항/서영욱 기자]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위급한 상황에서 대표팀에 도움을 준 두 세터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러시아 칼리닌그라드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대륙간 예선전에서 아쉽게 올림픽 티켓 확보에 실패했다. 한국은 캐나다와 멕시코를 꺾고 치른 러시아와 마지막 경기에서 역전패를 당해 올림픽 티켓을 내줬다. 1, 2세트를 먼저 가져오고 3세트도 22-18까지 앞섰기에 아쉬움은 더 컸다.

6일 늦은 시간 귀국한 라바리니 감독도 이러한 결과 때문인지 표정이 밝지 않았다. 입국장에서 간단한 인터뷰에 응한 라바리니 감독은 대륙간 예선전을 마친 소감을 묻자 “두 가지 감정이 든다”라고 답했다.

두 가지 감정은 아쉬움과 선수단을 향한 고마움이었다. 라바리니 감독은 “이기고 있는 경기였는데 결과가 아쉽다. 선수들과 슬픈 감정을 느꼈다”라며 “선수들이 너무 자랑스럽고 최선을 다해줘서 고맙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국은 대륙간 예선전을 앞두고 닥친 돌발 변수에도 러시아와 대등한 경기를 펼치는 등 선전했다. 한국은 세르비아 전지훈련 중 두 세터, 이다영과 안혜진을 각각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떠나보내야 했다. 세터가 모두 이탈하면서 대표팀에서 함께 훈련한 경험이 있는 이효희와 이나연을 긴급 호출했다.

라바리니 감독은 “함께 훈련한 두 세터가 함께하지 못해 아쉽다”라며 아쉬웠던 점을 먼저 언급한 데 이어 “새로운 세터들에게는 전술적인 부분을 전달하기보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정확하게 자기가 가진 부분에서 최선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바뀐 세터들이 최선을 다해줘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라바리니 감독은 이효희와 이나연에 대해 “어려운 상황에서 도와줘 감사하다. 어려운 선택을 했다. 연습도 완벽히 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표팀을 도와주기 위해 와줬다. 용감한 선택에 감사하다”라고 치켜세우며 재차 두 선수의 헌신을 강조했다.

대륙간 예선전에서 올림픽 진출라는 아쉬운 결과를 맞이한 대표팀은 짧은 휴식 후 다시 훈련에 들어가야 한다. 18일부터 열리는 2019 신한금융 서울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라바리니 감독은 “시간적인 여유가 별로 없다. 일단 선수들이 많이 지쳐있다”라며 현재 선수단 상황을 밝혔다. 이어 “이틀 정도 휴식하고 다시 훈련에 돌입한다. 크게 바꿀 부분은 없다. 기본적으로 세터들이 자신감을 가지도록 전술 훈련을 할 생각이다”라고 아시아선수권을 앞두고 보완해야 할 점을 언급했다.

한편 대륙간 예선전에서도 미완으로 남은 아포짓 스파이커에 대한 고민도 들을 수 있었다. 김희진이 대륙간 예선전에서도 주전 아포짓 스파이커로 나섰지만 캐나다전과 러시아전에서는 기록이 좋지 않았다. 새로 백업 아포짓 스파이커로 합류한 하혜진도 많은 걸 보여주지는 못했다.

라바라니 감독은 김연경을 상황에 따라 아포짓 스파이커로 기용할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선수가 가장 잘하는 자리에서 최대한 실력을 발휘하게 해야 한다”라고 답했다. 이어 “김연경은 윙스파이커에서 가장 잘한다. 포지션 변경은 없을 것이다”라고 말하며 포지션 변경은 구상에 없음을 강조했다.

라바리니 감독은 끝으로 “만약 포지션이 아닌 다른 부분이 변한다면 전술적인 부분일 것이다. 아시아 팀을 상대하기 때문에 유럽 팀을 대비하는 것과 다르게 준비해야 한다”라고 아시아선수권을 향한 구상을 간략히 밝혔다.


사진=인천국제공항/서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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