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신영석이 밝힌 솔직함 “이란, 꼭 올라갔으면 좋겠다”

국제대회 / 서영욱 / 2019-08-07 04: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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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인천국제공항/서영욱 기자] “이란을 응원해본 적이 없는데, 이렇게 상대 팀을 응원할 줄은 상상도 못 했네요.”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은 여자 대표팀에 이어 2020 도쿄올림픽 대륙간 예선전 참가를 앞두고 있다. 남자 대표팀은 7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비행기로 대륙간 예선전을 치를 네덜란드로 향한다. 남자 대표팀은 네덜란드, 벨기에, 미국과 함께 B조에 속했고 9일 저녁 11시 네덜란드를 상대로 첫 번째 경기에 나선다. 각 조 1위만 올림픽 진출권을 얻는 만큼, 객관적인 전력에서 밀리는 남자 대표팀이 대륙간 예선전에서 올림픽에 진출한다는 건 쉽지 않은 목표이다.

기존 전력만 놓고 보더라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남자 대표팀에는 다른 악재가 겹쳤다. 최민호와 정민수가 대륙간 예선전을 얼마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부상을 입었기 때문이다. 최민호는 오른쪽 새끼손가락 인대가 부분 파열됐고 정민수도 손가락이 좋지 않아 최근 훈련에 참여하지 못했다.

선수단 부상 소식을 전하던 신영석은 “부상 선수가 나와 분위기가 좋지 않다. 최민호가 잘하다가 다쳐서 경기에 나올 수 있을지 알 수 없어 감독님이 많이 힘든 상황이다”라면서도 “그래도 세터 두 명이 모두 빠진 여자 대표팀보다는 괜찮다고 생각한다”라며 웃어넘기기도 했다.

몸 상태와 주장을 맡으면서 생긴 부담감에 대해 언급했다. 신영석은 “몸 상태는 지금 너무 좋다. 그런데 너무 좋을 때 다친 기억이 있어 걱정도 된다”라고 최근 몸 상태를 설명했다.

이어 신영석은 주장이라는 직무에 관해서는 부담보다는 다른 감정이 앞선다고 덧붙였다. “부담보다는 빨리 경기에 나서고 싶다.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고 한다. 경기를 통해 우리 문제점을 찾아야 한다. 욕심을 버리고 최선을 다하고 돌아오는 게 목표다.”

신영석은 뒷세대를 향한 책임감도 느낀다고 전했다. 그는 “나는 그래도 월드리그 등 국제대회 경험을 많이 해봤다. 앞으로 대표팀에 들어올 젊은 선수들도 큰 무대를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대륙간 예선전에서 만날 네덜란드와 벨기에에 대해서도 들었다. 신영석은 대표팀이 네덜란드 분석에 많은 비중을 뒀다고 말하며 “오늘(6일)도 오후 5시에 미팅을 했다. 그만큼 철저히 준비했다. 네덜란드도 약점이 있어 그 부분을 파고들면 우리가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것 같다. 물론 어렵겠지만 열심히 하겠다”라고 준비 과정을 전했다.

벨기에에 대해서는 OK저축은행에서 뛰었던 브람을 언급하며 “브람이 잘하더라. 타이스도 그렇지만 저런 선수를 어떻게 막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재미있을 것 같다”라며 “다른 사람들이 미국 경기는 보지 말자고 했다. 정말 잘하더라”라고 다른 팀에 대해서도 덧붙였다.




이처럼 남자 대표팀은 쉽지 않은 상대를 연이어 만난다. 대륙간 예선전 통과는 쉽지 않지만 올림픽 진출 가능성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내년 1월에 열릴 아시아 예선전에서 기회를 노릴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이란이 대륙간 예선전을 뚫고 올림픽 진출을 조기에 확정해야 한다. 이란은 쿠바, 멕시코, 러시아와 한 조를 이뤘다.

신영석은 이를 두고 솔직한 답변을 남겼다. 그는 “이란을 한 번도 응원해본 적이 없는데, 이렇게 상대 팀을 응원할 줄은 생각도 못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신영석은 “물론 이란 경기 결과와 별개로 우리가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면서도 “그래도 이란이 이번에 올림픽 진출권을 땄으면 좋겠다”라고 솔직함을 이어갔다.

끝으로 신영석은 “올림픽에 관심이 없을 줄 알았는데 예상외로 많은 분이 격려해주셨다. 주장으로서 너무 감사하다”라며 “많은 응원을 받은 만큼 우리가 보여줘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지더라도 한 점 한 점 소중히 생각하며 잘 마치고 돌아오겠다”라고 대륙간 예선전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사진=인천국제공항/서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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