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예선] ‘눈앞에서 놓쳤다’ 한국, 러시아에 역전패… 본선직행 실패
- 국제대회 / 이광준 / 2019-08-05 04:15:00
2020년 1월 대륙간예선전에서 1위해야 올림픽 본선 진출

[더스파이크=이광준 기자] 한국이 눈앞에 온 올림픽 본선 직행 티켓 획득에 실패했다.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5일 새벽 2시(현지시간) 러시아 칼리닌그라드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대륙간예선 최종전, 홈팀 러시아와 경기에서 2-3(25-21, 25-20, 22-25, 16-25, 11-15)으로 패했다.
한국은 2020 도쿄올림픽 본선진출 티켓을 눈앞에서 놓쳤다. 이번 경기 승자는 올림픽 본선진출을 확정하게 되는 상황이었다. 1, 2세트를 완벽하게 압도한 한국은 이어 3세트 20-17로 앞서며 셧아웃 승리를 바라봤다. 그러나 역전을 허용하며 그대로 분위기를 내줬다. 이후 상대에게 내리 세 세트를 줘 고배를 마셨다.
이제 한국은 오는 2020년 1월에 예정된 대륙별예선전에서 1위를 노려야 한다. 대륙별예선전에서는 각 대륙마다 1위에게 본선진출 티켓이 주어진다.
세계랭킹 9위 한국은 5위 러시아를 상대로 좋은 출발을 보였다. 그렇지만 3세트 막판 러시아의 높이가 힘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한국은 높이 열세를 수비와 조직력으로 극복하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블로킹 6-14로 크게 뒤진 한국이다. 범실에서도 29-21, 한국이 좀 더 많았다.
주포 김연경이 25점, 뒤이어 이재영 16점, 김수지 13점, 김희진 11점으로 네 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한국이다.
러시아는 중요할 때마다 중앙 속공을 활용했다. 미들블로커 이리나 코롤레바는 17점, 공격성공률이 무려 66.67%에 육박했다. 러시아 주포 나탈리아 곤차로바는 공격으로만 20점을 올렸다.

한국은 1세트 단단한 리시브를 바탕으로 경기를 펼쳤다. 경기 중반까지 팽팽하던 흐름을 먼저 깬 건 한국이었다. 김희진의 강한 서브가 통하면서 12-11 역전에 성공했다. 러시아는 범실이 많이 나와 흐름을 제대로 이어가지 못했다. 점수는 18-13까지 벌어졌다.
러시아는 저력을 발휘해 조금씩 추격에 나섰다. 22-20까지 추격한 러시아다. 그러나 결정적일 때 주포 곤차로바가 터지지 않았다. 한국은 중요한 순간 터진 김수지 속공으로 분위기를 굳혔다. 25-21 한국이 먼저 1세트를 선취했다.
한국은 러시아 주포 곤차로바를 1세트 단 3점으로 묶었다. 반면 김연경은 훨훨 날았다. 2세트에도 한국은 김연경 활약에 힘입어 치고 나갔다. 김연경은 세트 초반 서브에이스를 포함해 맹타를 휘둘렀다.
덩달아 이재영, 김수지도 경기력을 폭발했다. 김수지는 2세트까지 블로킹으로만 3점을 올렸다. 세트 막판 22-19로 앞선 한국. 이재영의 연속 득점으로 한국은 24-19 세트스코어에 도달했다. 25-20 한국은 2세트까지 가져가며 승리에 성큼 다가갔다.
기세는 완벽하게 한국 쪽으로 넘어왔다. 3세트 한국은 이재영과 김연경 두 선수가 함께 날아올랐다. 당황한 러시아는 점점 무너지기 시작했다. 16-11 한국이 점점 경기를 굳혀갔다.
러시아도 만만치 않았다. 14-16으로 추격하며 승부를 알 수 없게 했다. 한국은 표승주 조커 카드를 꺼내들었다. 표승주는 출전과 동시에 득점을 올리며 분위기를 바꿨다. 20-17 한국이 먼저 20점 고지를 밟았다. 그러나 러시아는 끝까지 힘을 냈다. 곤차로바 서브 상황에서 22-22 기어코 동점을 만들었다.
러시아는 결국 23-22 역전을 만들어냈다. 한국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교체로 방법을 찾으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에이스 김연경을 연속으로 선택했지만 결국 득점 하나가 나오지 않았다. 러시아는 25-22 그대로 몰아치면서 3세트 역전에 성공했다. 러시아가 한 세트 만회했다. 한국은 러시아에 3세트에만 블로킹 7개를 허용했다.
러시아가 분위기를 탔다. 4세트 중반 12-6까지 앞섰다. 한국은 김연경을 빼고 경기를 치렀다. 마지막 5세트를 노리겠다는 라바리니 감독의 의도가 보였다. 러시아는 공격력이 살아나며 한국을 계속 밀어붙였다.
8-18까지 밀린 한국은 김연경을 다시 투입했다. 한국은 하나씩 플레이를 맞춰가며 5세트를 기약했다. 러시아가 25-16으로 4세트를 마감하며 승부는 5세트로 향했다.
마지막 5세트, 한국은 에이스 김연경을 적극 활용했다. 초반에는 두 점 차 리드를 잡았지만 이내 11-11 동점이 되며 경기는 균형을 이뤘다. 러시아는 중앙 미들블로커 속공을 적극 활용하며 14-11 경기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마지막 서브에이스가 터지면서 경기가 3-2 러시아 승리로 끝났다.
사진_FIV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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