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IKE프리뷰] '2연승' 한국, 러시아만 이기면 도쿄로 간다
- 국제대회 / 이정원 / 2019-08-04 13:19:00
[더스파이크=이정원 기자] 캐나다, 멕시코까지 모두 이겼다. 이제 러시아만 넘으면 된다.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오는 5일 새벽 2시(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칼리닌그라드에서 2020도쿄올림픽 대륙간 예선전(이하 대륙간 예선전) 러시아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세계 랭킹 9위 한국은 앞선 두 경기를 모두 이겼다. 한국은 캐나다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1세트를 내줬으나 이후 2, 3, 4세트를 내리 따내며 3-1로 승리했다. 이어 열린 멕시코와 경기에서도 3-0 완승을 거두며 2연승을 달리고 있다.

캐나다전과 달랐던 멕시코전, 살아난 김희진
한국은 1차전인 캐나다전에서 승리를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불안 요소를 보였다. 에이스 김연경이 37점을 올리며 맹활약을 펼쳤지만 이재영(14점) 외에 그녀를 도와주는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 특히 아포짓 스파이커로 나섰던 김희진이 6점에 그쳤던 게 가장 뼈아팠다. 또한 미들블로커로 선발 출전한 김수지와 이주아도 각각 5점, 2점에 그쳤다.
그리고 대회 직전 이다영, 안혜진이 부상으로 하차하면서 이나연과 이효희가 대신 합류했다. 각자 소속팀에서 훈련하다 다시 대표팀에 와 선수들과 호흡을 맞췄지만 연습 시간이 짧았다. 결국 1차전에서 삐거덕 거리는 모습을 자주 연출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멕시코전은 달랐다. 일단 김희진이 살아났다. 김희진은 멕시코전에서 13점을 올렸다. 공격 성공률도 50%를 기록했다. 공격 성공률 23%(4/17)에 그쳤던 캐나다전에서 부진을 완전히 탈피했다. 또한 캐나다전에서 출전하지 않았던 표승주와 양효진의 활약 역시 눈에 띄었다.
이날 이주아 대신 김수지와 미들블로커로 선발 출전한 양효진은 이날 7점을 올렸다. 사실 양효진은 2018~2019 시즌 막판 왼쪽 손가락 인대 파열로 수술대에 올랐으며 현재 어깨 상태도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하여 1차전도 결장했다.
하지만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은 1차전에서 이주아가 부진하자 양효진 카드를 지체 없이 꺼내 들었다. 그리고 양효진은 자신의 능력을 보여줬다. 특히 블로킹 2개, 서브에이스 1개를 포함해 속공 득점도 4점을 올리며 건재함을 알렸다.
또한 2세트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코트를 밟은 표승주는 이날 10득점을 기록했다. 표승주의 맹활약으로 인해 김연경과 이재영은 경기 막판부터는 코트를 밟지 않으며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일석이조의 효과였다. 무엇보다 이나연, 이효희가 부담감을 덜어낸 모습을 보이면서 공격수들과 점차 나아져가는 모습을 보였다.
주전 선수들이 휴식도 취하고 세터와의 호흡 측면에서도 점차 나아가는 모습을 보인 한국이 이제는 이 모습을 러시아전까지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

아포짓 스파이커 곤차로바, 경계 대상 1순위
이제 한국은 러시아만 이기면 된다. 세계 랭킹 5위에 빛나는 러시아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조별예선 2연승을 거뒀다
마지막 경기에 나서는 두 팀은 모두 승리를 목표로 두고 있다. 그 이유는 모두가 알다시피 조 1위만이 올림픽 본선 진출 티켓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기에서 패배한 팀은 내년 1월에 열리는 대륙별 예선전을 통해 다시 올림픽 티켓을 노려야 한다.
두 팀은 이미 지난 6월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한차례 만난 바 있다. 한국이 러시아에 1-3으로 패했다. 당시 김연경이 17점, 표승주와 김희진이 12점을 기록했지만 러시아의 블로킹에 고전하며 패배의 쓴맛을 봤다.
러시아는 이번 대회에서 아직 한 세트도 내주지 않을 만큼 최강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러시아에서 가장 경계해야 될 선수는 아포짓 스파이커 나탈리아 곤차로바(196cm)다.
곤차로바는 앞선 두 경기에서 모두 양 팀 최다 득점을 올리며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멕시코전 12점, 캐나다전 21점). 큰 키에서 나오는 파워풀한 공격과 블로킹, 서브 등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곤차로바의 스타일을 잘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한국이 러시아를 이기지 못할 이유는 없다. 러시아는 예전부터 조직적인 측면에서 약점을 보였다. 한국은 이 점을 공략해야 한다. 예리한 서브 실력을 보유하고 있는 김연경, 김희진, 양효진 등이 러시아의 리시브 라인을 흔들어야 한다. 그리고 멕시코전처럼 블로킹, 서브 등을 포함해 디그와 서브 리시브 등 모든 지표에서 상대보다 앞서려고 노력해야 한다.
사실 러시아전을 수치로 계산해 예상을 하는 것보다는 무조건 승리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할 수밖에 없다. 물론 러시아에 비해 세계 랭킹도, 신장도 밀리지만 캐나다전에서 나온 위기 극복 능력과 멕시코전에서 나온 다양한 선수들의 경기력이 나온다면 한국도 승리를 바라볼 수 있다.
이제 한고비만 넘으면 되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 과연 러시아전을 승리로 가져올 수 있을까. 최종 목표인 도쿄올림픽의 마지막 관문인 러시아와 대륙간 예선전은 5일 새벽 2시 KBS 2TV에서 생중계된다.
사진_FIV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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