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IKE프리뷰] 한국, 세터 부상 악재 뚫고 캐나다 상대 첫 승 도전
- 국제대회 / 서영욱 / 2019-08-01 18:35:00
[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이 부상 악재 속에 올림픽 대륙간 예선전 첫 번째 경기에 나선다.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2일 밤 11시(한국시간) 러시아 칼리닌그라드에서 열리는 2020 도쿄올림픽 대륙간 예선전(이하 대륙간 예선전) 캐나다와 첫 번째 경기를 치른다. 총 여섯 곳에서 진행되는 대륙간 예선전은 각 조 1위에게만 올림픽 진출권이 주어진다. 한국은 캐나다, 멕시코, 러시아와 함께 E조에 속했다.
역대 최초 외국인 감독과 함께 3회 연속 올림픽 진출을 노리는 한국은 시작하기도 전에 암초를 만났다. 대륙간 예선전을 앞두고 함께 훈련한 두 세터, 이다영과 안혜진이 모두 이탈했기 때문이다. 가장 오랜 시간 선수들과 호흡을 맞춘 세터 두 명이 동시에 빠졌고 대표팀은 두 선수 외에 라바리니 감독과 훈련한 경험이 있는 이효희와 이나연을 긴급 호출했다.
교체 세터 이효희, 이나연 현지 적응이 첫 승 변수
세터 동시 이탈로 한국은 상대에 어떻게 대응할 지보다 우리의 호흡을 단기간에 얼마나 끌어올리느냐에 초점을 맞추게 됐다. 이효희와 이나연 모두 라바리니 감독과 훈련한 경험은 있지만 그 시간이 길지 않았다. 이효희는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를 함께 준비했지만 대회 2주차까지만 함께했다. 이나연은 대륙간 예선전을 앞두고 발표한 합동훈련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지만 실제로 대표팀과 훈련한 기간은 10일 정도였다. 선수간 호흡을 맞출 시간도 부족했고 한국과 다른 공인구에도 적응해야 한다. 이로 인해 공격수들의 부담이 더 늘었다. 기존에 맞춘 세트 플레이를 새로 합류한 세터들이 바로 합을 맞춰 보여주기는 시간상으로 쉽지 않기 때문이다. 공격수들이 좀 더 힘을 내줘야 하는 상황이다.
상대를 먼저 흔들 수 있는 서브의 중요성도 더 커졌다. 한국은 VNL에서 공격적인 서브로 효과를 봤다. 공격에서 호흡이 더 떨어진 만큼 서브가 더 빛을 발해야 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캐나다에서 리시브 비중이 작지 않았던 어텀 베일리가 없다는 건 한국에 좋은 소식이다.
서브와 함께 얼마나 블로킹이 따라가느냐도 관건이다. 기존 이주아에 양효진, 김수지, 정대영 등 베테랑 미들블로커가 다수 합류한 만큼, VNL과 비교해 리드 블로킹은 더 나을 수 있다는 점은 기대할 수 있는 요소이다.

대륙간 예선전에서 한국에 가장 중요한 상대는 러시아라고 평가됐지만 첫 상대인 세계랭킹 18위 캐나다 역시 만만히 볼 상대는 아니다. 캐나다는 2019 챌린저 컵에서 체코를 3-2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챌린저 컵 조별예선과 준결승까지 총 세 경기를 모두 3-0으로 잡아내며 챌린저 컵 레벨에서는 확실히 우위에 있다는 걸 보여줬다. 결승전에서 내준 두 세트 역시 주전 윙스파이커인 베일리 부상이라는 돌발 변수의 영향이 컸다.
베일리 이탈은 한국에 긍정적인 면이다. 알렉사 그레이와 함께 주전 윙스파이커로 출전하던 베일리는 챌린저 컵 결승전 도중 십자인대 파열을 당해 대륙간 예선전 출전이 불가능하다.
캐나다는 챌린저 컵 이후 열렸던 2019 팬 아메리카컵에서 베일리 자리에 카일라 리치를 주로 투입했다. 하지만 베일리만큼 영향력을 보여주진 못했다. 그만큼 공격에서 주포 알렉사 그레이의 부담이 커졌다. 그레이는 챌린저 컵부터 팬 아메리카컵에 이르기까지 주 공격수로 팀을 이끌고 있다.
그레이는 한국 배구 팬에게 낯선 얼굴이 아니다. 2016~2017시즌 GS칼텍스 소속으로 V-리그에서 뛴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레이는 신장은 185cm로 큰 편은 아니지만 긴 팔과 뛰어난 점프력으로 타점은 상당히 높다. 팀에서도 스파이크 타점은 1~2위를 다투는 수준이다. V-리그에서 뛸 당시에는 득점 2위(792점), 공격 성공률 3위(40.03%)에 올랐다. 그레이가 얼마나 어려운 볼 위주로 처리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은 쉽지 않은 상황 속에 캐나다와 대륙간 예선전 첫 경기를 앞두고 있다. 한국의 대륙간 예선전 첫 번째 경기인 캐나다전은 2일 저녁 11시 KBS 2TV를 통해 생중계된다.
사진=더스파이크_DB(문복주 기자), FIV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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