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이 배구로 물들다, 관중 3,100명과 함께한 ‘부산 서머리그’

남자프로배구 / 이광준 / 2019-07-21 20: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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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부산/이광준 기자] 오늘 하루, 부산이 온통 배구로 물들었다. 연습경기임에도 불구하고 3천 명이 넘는 관중이 찾아와 분위기를 달궜다.

V-리그 남자부 4개 구단이 모인 2019 부산 서머매치가 21일 부산 기장체육관에서 막을 올렸다.

비시즌 배구를 그리워할 팬들을 위해 남자부 네 개 팀 감독이 뜻을 모았다. 삼성화재 신진식 감독,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 한국전력 장병철 감독, OK저축은행 석진욱 감독이 나섰다.

각 구단 프런트와 한국배구연맹(KOVO)까지 합세해 준비한 이번 서머매치는 부산 팬들의 환호 속에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부산에서 V-리그 행사가 열리는 건 정확히 10년 만이다. 지난 2009년 KOVO컵 대회 이후로 부산은 배구를 접할 기회가 없었다.


그런 아쉬움을 달래고자 부산시와 부산시체육회, 부산시배구협회가 적극적으로 힘을 썼다. 부산시는 연습경기가 열릴 지역을 찾는 구단들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이런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며 대회가 성사됐다.

공식적인 대회가 아닌 연습경기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팬들이 현장을 찾아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총 5,300석 가량 마련된 기장체육관이 절반 이상 찼다. 입장료를 받는 행사가 아니어서 공식 집계는 없었지만 대략 3,100여 명이 입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장 관객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았다. 친구들과, 혹은 가족들 단위로 경기를 즐겼다. 경기장 주차장은 공간을 찾기 힘들 정도로 차들이 꽉 들어섰다. 최근 늘어난 배구 인기를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단순히 연습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많은 팬들이 왔다는 건 매우 긍정적인 지표였다. 부산은 프로팀이 연고지로 사용하지 않는 지역이다. 경상북도 김천시를 한국도로공사가 연고지로 사용하고 있지만 경상남도와는 꽤 떨어져 있다. 사실상 배구 불모지인 부산이 얼마나 배구에 목말라 있는지를 알 수 있었다.

수많은 관중들이 찾은 이유 때문인지 경기도 치열하게 흘러갔다. 국가대표 선수들이 제외되고 재활하는 선수들 역시 빠졌지만 모두가 승부욕을 불태웠다. 감독들은 이전에 뛰지 않았던 선수들에게 적극적으로 기회를 줬다. 방송중계도, 장내 아나운서도, 응원단도 없었지만 팬들은 배구를 한껏 즐겼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팬서비스 시간도 마련됐다. 예상보다 많은 인원에 선수들이 직접 관중석을 움직이며 팬들과 만났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팬들은 즐거워했다.

경기장을 찾은 한 팬은 “부산에서 프로 팀들이 배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 행복한 시간이었다. 앞으로도 이런 행사가 자주 열렸으면 한다”라며 기쁨을 표했다.

오후 4시에 시작된 한국전력과 현대캐피탈 경기는 5세트 듀스까지 간 끝에 3-2 한국전력이 승리했다. 지난 5월 새로 지휘봉을 잡은 장병철 감독이 처음으로 팬들 앞에 선 경기였다.

이어 열린 OK저축은행과 삼성화재 경기 역시 5세트까지 진행됐다. 그 결과 OK저축은행이 삼성화재를 3-2로 꺾었다. 장병철 감독과 마찬가지로 석진욱 OK저축은행 감독도 팬들 앞에 나선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뜨거운 열기 속에 시작한 부산 서머매치는 24일까지 이어진다. 22일 첫 경기는 오후 4시에 시작한다. 삼성화재와 한국전력이 먼저 포문을 연다. 이어 오후 6시에는 현대캐피탈과 OK저축은행이 맞붙는다.

한편 22일 오전에는 부산 지역 학생들을 위한 배구클리닉 행사가 준비되어 있다. 가야초, 금명초, 명륜초가 함께하는 남자초등부에는 삼성화재와 한국전력이 일일 강사로 나선다. 사하초, 수정초가 함께하는 여자초등부는 현대캐피탈과 OK저축은행이 맡는다. 남자초등부는 명륜초체육관에서, 여자초등부는 수정초체육관에서 오후 10시부터 11시 30분까지 진행된다.



경기 결과
한국전력 3-2 현대캐피탈 (17-25, 25-22, 22-25, 25-23, 21-19)
OK저축은행 3-2 삼성화재 (25-21, 16-25, 22-25, 25-23, 15-8)


22일 경기 일정

1경기 (오후 4시)
삼성화재 vs 한국전력

2경기 (오후 6시 예정)
현대캐피탈 vs OK저축은행


사진_이광준 기자, 현대캐피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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