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도헌 男대표팀 감독 “류현진이 제구력으로 상대를 제압하듯, 우리도… "

국제대회 / 이광준 / 2019-07-18 11: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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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대표팀, 진천선수촌 미디어데이에서 출사표



[더스파이크=진천/이광준 기자] “어려운 팀과 상대한다. 그렇지만 항상 '이긴다'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

2020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은 18일 진천선수촌에서 미디어데이 행사를 가졌다.

임도헌 남자배구대표팀 감독을 비롯해 주장 신영석, 한선수와 정지석 세 명의 선수가 함께 행사에 참석했다.

전임 김호철 감독이 물러난 후 새로 지휘봉을 잡은 임도헌 감독은 박철우, 문성민 등 베테랑 선수들을 선발하며 최강 전력으로 8월 9일부터 11일까지 열리는 대륙간예선전에 임할 것임을 예고했다. 한국은 미국, 벨기에, 네덜란드와 한 조로 편성됐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우위인 팀들이지만,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셈이다.

공식적인 첫 질문은 “어떤 색깔로 팀을 운영할 것인가”였다. 임도헌 감독이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았다. 임 감독은 “선수 구성은 지난 V-리그를 토대로 결정했다. 경험 많은 선수들과 젊은 선수들을 함께 구성했다. 과거 아시아배구 장점과 최근 흐름인 스피드배구 장점을 잘 접목해 다가오는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합숙 기간이 그리 길지 않다. 기술적으로 수비가 다른 유럽 팀보다 좋아야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탄탄한 블로킹, 거기에서 이어지는 수비가 핵심이다. 그 부분에 중점을 두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공격 상황에서는 서브에 포인트를 뒀다. “서브를 강하게 때려야 상대가 제대로 된 세트플레이를 할 수 없다. 그래야 수비가 쉬워져 랠리를 길게 가져갈 수 있다. 넘어온 공은 과감하게, 기술적으로 공을 때려 득점으로 연결해야 한다. 긴 랠리를 중시하는 배구를 생각하고 있다.”

선수단 현재 몸 상태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임 감독은 현재 몸이 완전치 않은 선수로 세 명을 언급했다. 문성민과 한선수, 지태환이었다. “문성민과 한선수는 무릎이 좋지 않다. 문성민은 다음 주부터 볼 훈련에 나선다. 한선수는 정상적으로 훈련 중이다. 지태환도 이전부터 무릎이 좋지 않아 재활 중이다. 그렇지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된다면 선수 열네 명 모두 데리고 갈 생각이다. 다른 선수들은 특이사항 없다.”

임도헌 감독은 현실을 냉정하게 바라봤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밀리기 때문에 2020년 1월에 있을 대륙별 예선전까지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임 감독은 “강한 팀과 맞붙는 것이지만 그냥 지라는 법은 없다. 항상 이긴다는 생각으로 준비 중이다. 8월 예선전에서 최선을 다해 붙어본다면 1월에 가능성이 있다. 그때까지 연습을 통해 조직력 강화에 신경 쓴다면 좋은 결과 낼 수 있을 것이다.”

임 감독은 과거와 현재 상황을 비교하며 말을 이어갔다. “과거에는 유럽 배구 수비가 매우 약했다. 지금은 전혀 다르다. 그들이 공격도 좋고 수비도 뛰어나다. 기술적인 면에서도 밀리지 않는다. 힘에서 밀리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러나 기술에서는 밀리면 안 된다. 더욱 정교하게 경기를 치러야 한다.”

임 감독은 현재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하고 있는 투수 류현진을 예시로 들었다. 류현진은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정상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류현진은 구속에서 다른 선수들과 비교해 우월하지 않다. 그러나 뛰어난 제구력으로 선수들을 제압한다. 우리도 그런 배구를 펼쳐야 한다. 서브도, 공격도 목적을 갖고 더욱 정교한 플레이를 해야 승리할 수 있다.”

끝으로 임 감독은 선수들에게 ‘국가대표로서 자긍심’을 강조했다. “팀을 대표해 리그를 뛰는 것과 국가대표로서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것은 굉장히 다르다. 질 수 있지만, 많은 팬들 앞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여줘야 한다. 나를 비롯해 선수단 모두가 최선을 다하겠다.”


사진_진천/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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