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1 대표팀 합류’ 옥천고 박태성 “늦었지만, 제가 먼저 다가가야죠”

국제대회 / 서영욱 / 2019-07-08 20: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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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아직 덜 친하지만 제가 먼저 형들에게 다가가서 합을 맞춰야죠.”

2019 세계청소년남자U21선수권대회를 앞둔 21세이하청소년대표팀(이하 U21 대표팀)은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났다. 팀의 주장이자 주전 세터로 낙점한 최익제(KB손해보험)가 발목 부상으로 하차했기 때문이다. U21 대표팀을 이끄는 이경석 감독은 심한 부상은 아니지만 더 악화되는 걸 막기 위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최익제 빈자리는 옥천고 2학년 박태성(187cm)이 채운다. 박태성은 1학년부터 주전 세터로 출전했으며 지난해 옥천고의 CBS배 전국남녀중고배구대회 우승, 올해는 춘계연맹전과 종별선수권에서 두 차례 4강 진출을 이끌었다.

<더스파이크>는 8일 전화 통화를 통해 U21 대표팀에 합류한 박태성의 소감을 들을 수 있었다. 박태성은 “처음에는 얼떨떨했지만 열심히 하고 있다. (최)익제 형이 다치면서 대표팀에 들어왔다. 개인적으로는 좋은 기회이지만 기분이 묘했다”라고 전했다.

고등학교 2학년인 박태성은 나이를 고려하면 U21 대표팀이 아닌 19세이하유스대표팀에 뽑히는 게 적절하다. 하지만 그는 한 연령대 높은 U21 대표팀 일원으로 선발됐다. 박태성은 “그만큼 책임감이 따르고 형들과 호흡을 더 잘 맞춰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 유스 대표팀에 뽑혔을 때보다 부담감이 있다”라고 돌아봤다.

하지만 그는 동시에 U21 대표팀 선발이 더 큰 목표를 이룬 것 같다고도 말했다. 그는 “부담도 되고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크다. 유스 대표팀에서는 또래와 호흡을 맞추지만 여기서는 형들과 함께한다. 내가 뒤처지면 안 된다”라며 “형들과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계속 맞춰가고 있다”라고 U21 대표팀에서의 다른 마음가짐을 설명했다.

박태성은 늦게 합류한 만큼, 먼저 다른 선수들에게 다가가 친해지고 호흡을 끌어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나이차가 있어서 아직 형들하고 조금 덜 친하다. 내가 먼저 다가가려고 한다. 형들에게 볼이 어떤지 먼저 물어본다.”

박태성은 신승훈의 존재가 적응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신)승훈 형과 서로 봐주면서 열심히 하고 있다. 배워야 할 점은 배우고 있다”라며 “승훈 형이랑 고등학생 시절부터 알던 사이다. 다른 형들과 안 맞는 부분도 이야기를 통해 풀어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대부분 선배로 구성된 U21 대표팀이지만 박태성에게 이런 환경은 낯설지 않다. 앞서 언급했듯 옥천고 1학년 때부터 주전 세터를 맡았기에 이미 형들과 호흡을 맞추는 건 그에겐 익숙하다. 박태성은 “내가 범실을 해도 형들이 다독여주는 그런 게 있다. 내 잘못이어도 형들이 자기 잘못이니 나보고는 자신 있게 하라고 다독여준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할 수 있고 기죽지 않는다”라며 선배와 손발을 맞출 때의 장점도 설명했다.

끝으로 박태성은 “아직 형들과 호흡이 잘 맞지는 않는다. 내가 더 움직이면서 맞춰가겠다. 메달을 따는 게 목표다”라고 세계선수권을 준비하는 각오를 전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더스파이크_DB(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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