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좋은 판정 위해’ 협회-KOVO 통합 심판강습회 현장
- 남자프로배구 / 이광준 / 2019-06-30 18:45:00
[더스파이크=상암/이광준 기자] 선수 출신, 일반인 등 다양한 참가자들이 빛낸 심판 강습회 현장이었다.
대한민국배구협회(이하 협회)와 한국배구연맹(KOVO)이 함께 준비한 ‘2019 신임 배구 심판육성 강습회’ 이론 교육이 지난 29일부터 30일 이틀 동안 서울 상암동 누리꿈스퀘어 비즈니스센터에서 진행됐다.
이번 강습회는 국내 프로 및 아마추어 대회에 투입될 심판을 양성하는 자리다. 지난 29일 문을 열어 오는 3일까지 계속된다.
심판 강습회는 이전까지 매년 협회가 홀로 주관해 개최됐다. 그러나 올해부터 KOVO가 거들었다. KOVO는 강습회가 좀 더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예산에 힘을 더했다.
이론 수업 강사로는 부산남산고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인 전상천 현 협회 심판이사가 나섰다. 전 이사는 현역 시절 국제심판 자격으로 숱한 국제대회에서 심판으로 활약했다.
배구에 관심 있는 일반인부터 선수 출신까지 총 24명이 이틀 동안 강의에 참가했다. 이들은 총 5일 간 협회에서 주관하는 심판 교육 40시간을 이수하게 된다.
강습회 수료 후 평가에 합격한 인원은 한국에서 V-리그 포함 프로 및 아마추어 무대 심판으로 활동할 수 있는 ‘협회 공인심판 자격증(A, B, C급)’이 수여될 예정이다. 자격증을 받은 인원 중 선별된 일부는 오는 8월 5일부터 개최되는 2019 KOVO 심판아카데미에 참가해 최종 평가를 거쳐 차기시즌 KOVO 육성심판으로 활동할 기회가 주어진다.
수업은 기본적인 이론과 더불어 현장에서 일할 때 실제로 만날 수 있는 각종 상황, 이에 대한 대처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강의실 전방에 마련된 화면을 통해 여러 상황을 전 이사가 제시하고, 이에 대해 참가자들이 답하는 방식이다. 참가자들은 기본 지식을 각종 상황에 적용하며 수업에 적극적으로 임했다.
29일부터 30일 오전까지는 이론 수업을, 30일 오후부터는 배운 것을 바탕으로 한 테스트 시간이 있었다. 이후 참가자들은 각자 빈 기록지를 받아 화면에 뜬 상황을 보고 맞게 작성하는 방법을 배웠다. 교육 후에는 테스트도 이어졌다.
이틀 동안 이론 강의를 담당한 전상천 이사는 “KOVO가 더 좋은 심판 확보 위해 많은 예산을 지원했다. 배구인 출신 아닌 사람들도 많이 참가해 기분이 좋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 “더 많은 경력자들, 특히 현직에 있는 선수와 지도자들, 심판들도 참가했으면 한다. 간혹 현장에서 규칙 적용에 대해 이해가 달라 서로 목소리를 높이는 경우가 있다. 규칙을 정확하게 적용하는 법, 그리고 심판에게 항의하는 절차, 심판 역시 올바른 판정법을 배운다면 앞으로 V-리그가 훨씬 더 인기를 얻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라며 “앞으로도 이런 자리가 더욱 활성화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참가자 중에는 반가운 얼굴도 보였다. 2017~2018시즌을 마치고 GS칼텍스에서 은퇴한 김진희(26)와 같은 해에 KGC인삼공사에서 은퇴한 장영은(26)이 주인공이다. 동갑내기인 두 사람은 현재 실업팀인 대구시청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장영은은 “원래 관심이 있었던 자리다. 조금 더 배구를 깊게 알고 싶어 도전하게 됐다. 팀에서도 흔쾌히 다녀오라 해서 팀 동료 (김)진희와 함께 왔다”라고 했다. 김진희는 “수업을 들어보니 선수생활하며 몰랐던 것을 많이 알았다. 심판 쪽에 대해 관심이 더욱 가는 계기가 됐다. 현직에 있는 프로 선수들도 들어보면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일반인 자격으로 참가한 권리우(25세) 씨는 “일반인이어서 지원해도 떨어질 줄 알았다. 이렇게 좋은 교육을 받게 돼 영광이다”라며 “들으며 배구에 대해 더 자세히 알게 됐고, 심판이라는 자리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생각하게 됐다”라고 이야기했다.
29일부터 이틀 간 이론 수업을 마친 이번 강습회는 오는 7월 1일부터 장소를 옮겨 수원 영생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실기 교육을 실시한다.


사진=상암/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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