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베로 전향’ 한국전력 2년차 금태용 “꼭 살아남겠다”
- 남자프로배구 / 이광준 / 2019-06-30 01:44:00
[더스파이크=이광준 기자] “저런 선수가 정말 성공해야합니다.”
한국전력과 U21 청소년배구대표팀 간 연습경기가 열린 지난 28일. 현장에서 만난 많은 관계자들이 2년차 금태용(23)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금태용은 지난 2018~2019시즌 4라운드 5순위로 한국전력에 입단한 선수다. 이제 2년차를 맞은 그는 지난 시즌 6경기에 원 포인트 서버로 나선 것이 전부다. 한국전력 팬들에게도 그리 알려지지 않은 선수다.
금태용은 연습 현장에서 가장 인정받는 선수 중 하나였다. 이날 연습경기에서도 그는 가장 우렁찬 목소리를 내며 적극적으로 임했다.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은 그를 두고 “제일 열심히 하는 선수다. 성공해야 하는 선수”라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보였다. 평소 칭찬에 인색하다는 권영민 수석코치도 “저런 선수가 프로 무대서 성공해야 한다”라며 극찬을 보냈다.
대학 시절까지 윙스파이커로 뛰었던 금태용은 최근 포지션을 리베로로 변경해 훈련을 하고 있다. 앞으로 선수 미래를 고려한 코치진의 선택이었다.
훈련 일과를 마친 금태용과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지난 시즌 경기에 많이 나서지 못했다. 어떻게든 출전 기회를 얻어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 그래서 열심히 훈련에 임하고 있다”라고 본인의 첫 비시즌 근황을 전했다.
리베로로 포지션을 변경한 것에 대해 물었다. “해 본 적은 없다. 감독님께서 추천하셨다. 그 때 바로 하겠다고 말씀드렸다.”
그는 포지션 변경을 기회라고 생각했다. “내 신장(188cm)으로 윙스파이커에서 성공하는 건 쉽지 않다. 이 포지션에서 열심히 한다면 그나마 기회가 생길 거라 생각했다. 그런 생각이 드니 더 열심히 하게 된다.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신 만큼 실망시키지 않고 보답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이어 “지난 4월부터 리베로 훈련을 시작했다. 리베로는 신경 쓸 게 많다. 더 세심하고 정확해야 한다. 아직 많이 부족해 스스로 답답하다. 그렇지만 물러서지 않고 부딪혀보고 싶다. 이게 선수 생활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 후회 없이 열심히 해보고픈 마음이다”라고 덧붙였다.
옆에서 가장 많이 도와주는 건 이적생 김강녕이다. 김강녕은 지난 5월 트레이드로 삼성화재서 한국전력으로 이적했다. 금태용은 “(김)강녕이 형이 ‘리베로끼린 서로 팀’이라고 했다. 안 되는 건 서로 도와주면서 잘 해보자고 했다. 옆에서 열심히 배우고 있다”라며 웃었다.
다가오는 시즌이 누구보다 기다려지는 금태용이다. 그는 “지난 시즌 사실상 내게 포지션은 없던 거나 마찬가지였다”라며 “이제는 내 포지션이 생긴 셈이다. 다가오는 시즌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그는 다음 시즌 향한 각오를 담담하게 남겼다. “비시즌 동안 리베로 훈련 열심히 해서 시즌 때 꼭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훌륭한 리베로가 돼 꼭 살아남겠다.”
사진_더스파이크 DB(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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