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이적생 이민욱 “팀 주전 세터가 목표”
- 남자프로배구 / 이광준 / 2019-06-28 20:37:00
[더스파이크=의왕/이광준 기자] “주전 경쟁에서 살아남고 싶습니다.”
28일 오후 경기도 의왕시 한국전력 배구연습장이 북적거렸다. 한국전력과 U21 청소년대표팀 간 연습경기가 예정돼 있었기 때문이다. U21 청소년대표팀은 오는 7월 18일부터 바레인 마나마에서 열리는 2019 U21 세계남자청소년선수권대회 준비를 위해 여러 팀과 연습경기에 한창이었다.
연습경기 현장에서 반가운 얼굴이 코트 위로 들어섰다. 바로 지난 4월 FA(자유계약)로 삼성화재서 한국전력으로 팀을 이적한 이민욱이었다. 삼성화재에서는 좀처럼 세터로 뛰지 못했던 이민욱은 한국전력에서 열심히 세터로 훈련하고 있었다.
이날 연습경기 일정을 마친 뒤 이민욱을 만났다. 팀 이적 소감에 대해 물었다. 이민욱은 “(장병철) 감독님께서 좋게 생각해주셔서 오게 됐다. 연습 정말 많이 하고 있다. 이적은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이적할 당시 상황을 떠올려 달라 부탁했다. “처음에 권영민 코치님께서 연락을 하셨다. 그리고 장병철 감독님도 연락을 주셨다. 계약하고 함께 해보자는 말 많이 해주셨다. 선수는 경기에 나서야 실력이 는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팀에서도 나를 좋게 봐주고, 연습도 많이 나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이적을 결정했다.”
프로 선수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건 경기에 나서는 일이다. 이민욱은 고민 끝에 ‘뛸 수 있는 곳’을 본인 무대로 택했다. 그는 “최근 연습경기를 계속 하고 있는데 자주 나가고 있다. 그것만으로도 좋다”라며 웃었다.
장병철 감독을 비롯해 한국전력 사무국장 등 많은 관계자들이 이민욱에 대해 칭찬했다. 갈수록 발전이 보이고 의지도 뛰어나다는 말이었다.
이민욱은 이에 대해 “스스로 잘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아직은 공격수와 호흡이 불안하다. 공격수들과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 내가 조금 소심한 성격인데 주변에서 잘 맞춰줘서 고맙다”라고 이야기했다.
한국전력에 와 가장 변한 건 연습량이다. 이전까지는 세터 훈련을 좀처럼 하지 못했다. 하지만 한국전력에서는 이호건, 강민웅과 함께 주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민욱은 “세터 연습을 정말 많이 한다. 이전에 못했던 것까지 원없이 하고 있다”라고 밝은 표정을 하며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최근 그는 한창 기대감을 갖고 있다. “변화는 종종 좋은 계기가 된다. 내게 이번 이적은 정말 좋은 기회다. 정말 잘 하고 싶어서 온 것이다. 그러니 다음 시즌에는 정말 좋은 모습 보여주고 싶다.”
기다려지는 다음 시즌, 그는 ‘주전 세터’를 목표로 내세웠다. “이 경쟁에서 살아남아서 꼭 팀에 공헌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다음 시즌 우리 팀이 잘 됐으면 좋겠다. 팀이 먼저 잘 돼야 선수도 빛을 보는 법이다.”
끝으로 그는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내가 힘들 때 팬들이 정말 걱정 많이 해줬다. 그게 알게 모르게 큰 힘이 됐다. 앞으로도 팬들에게 잘 하겠다. 그리고 실력으로 보답하는 선수가 되겠다.”
이광준 기자 kwang@thespike.co.kr
사진_의왕/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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