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하혜진 "라바리니 감독에게 많이 배우고싶어요"
- 국제대회 / 이광준 / 2019-06-26 13:01:00
[더스파이크=이광준 기자] "라바리니 감독님 밑에서 훈련하며 많이 배우고 싶어요."
지난 21일, 대한민국배구협회는 오는 8월 열리는 ‘2020 도쿄올림픽 대륙간예선전’에 참가할 남녀배구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전체 후보 엔트리는 25명, 그리고 오는 30일 진천선수촌에 소집될 16명의 강화훈련 엔트리였다.
아포짓 스파이커 포지션에 반가운 이름이 보였다. 바로 한국도로공사 하혜진(23)이다. 그는 181cm 신장에 준수한 공격력을 갖춘 날개 공격 자원이다. 현역 시절 뛰어난 공격수로 이름을 날린 하종화 전 현대캐피탈 감독 딸로도 유명하다.
선명여고 재학 시절 여고부 무대를 주름잡던 공격수였다. 하지만 리시브 약점으로 인해 프로 진출 이후에는 좀처럼 기회를 받지 못했다. 지난 2018~2019시즌에는 주로 원 포인트 플레이어로 코트를 밟았다. 한창 외인 공백이 있던 시즌 초반에 나와 몇 차례 좋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지난 시즌 25경기에 출전해 68점을 올렸다.
이전부터 여자배구대표팀 고민은 아포짓 스파이커였다. 김희진, 박정아의 뒤를 이을 만한 재목이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앞으로 하혜진이 성장해 대표팀 한 축을 맡아준다면 큰 힘이 될 것이다.
한국도로공사 선수단은 지난 24일부터 오는 29일까지 준우승 포상휴가를 받아 단체로 싱가포르서 관광을 즐기고 있다. <더스파이크>는 하혜진과 간단한 전화통화로 대표팀에 합류한 소감을 들을 수 있었다.
하혜진은 “합류 소식을 듣고 정말 놀랐다. 엔트리에 들어간 것만으로도 정말 기뻤다. 가족들에게 연락해 기쁜 마음을 전했다. 정말 많은 축하를 받았다”라며 대표선수 선발 때를 떠올렸다.
이전에도 하혜진은 몇 차례 국가대표로 뛴 경험이 있다. 지난 2018년 9월 열렸던 2018 제6회 AVC(아시아배구연맹)컵 여자배구대회에도 참가했다. 그러나 올림픽이 걸린 대회를 앞두고 참가하는 것은 또 다른 감동이 아닐 수 없었다.
하혜진 역시 이에 동의했다. “확실히 이전과는 다른 느낌이다. 이전에는 어린 선수들이 주로 갔다. 지금은 국가대표 주전 선수들과 함께 하는 것이니 기대가 크다. 정말 많은 걸 배울 수 있을 것 같다.”
현재 여자배구대표팀은 스테파노 라바리니 외국인감독이 이끌고 있다. 하혜진은 “선배들에게 들으니 정말 열정적인 분이라고 한다. 배울 점이 많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빨리 가서 같이 훈련하고 싶다”라며 들뜬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이어 라바리니 감독 특유의 빠른 배구에 대해서도 말했다. “우리 팀 자체도 빠른 플레이를 즐긴다. 그래서 준비는 되어있다. 다만 라바리니 감독께서는 그것보다 더 빠르고 공격적인 배구를 구사하니 거기에 적응해야한다.”
하혜진이 뛰게 될 아포짓 스파이커 자리는 팀에서 해결사 역할을 해야 한다. 지난 VNL에서 주전으로 뛴 김희진은 팀 주포 역할에 다소 어려움을 겪었다. 대회 막판에는 어느 정도 적응하는 모습이었지만, 여전히 대표팀에서 가장 고민인 자리가 이 아포짓 스파이커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 합류한 하혜진 역할이 중요하다. 다행히도 하혜진은 지난 5월 중순부터 몸을 만들기 시작해 현재 컨디션은 좋은 상황. 새로 합류하는 젊은 선수가 한국 대표팀에 어떤 시너지를 낼지 기대를 모은다.
하혜진은 “팀에서도 늘 백업으로 팀이 흔들릴 때 들어갔다. 국가대표에서도 내가 필요할 때 들어가 부족함을 채우는 역할을 했으면 한다. (김)희진 언니 뒤를 든든하게 받치고 싶다”라고 소망했다.
끝으로 하혜진은 “갑자기 합류하게 돼 지금도 정신이 없다. 그렇지만 정말 좋을 때 대표팀에 선발돼 마음이 들떴다. 여행도 여행이지만 그 때문에 훨씬 기쁘다. 한국에 들어가자마자 짐을 싸서 진천으로 내려가는 바쁜 일정이지만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_더스파이크 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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