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복귀+새 얼굴 합류' 더 많은 선수 확인하려는 라바리니 감독
- 국제대회 / 서영욱 / 2019-06-24 02:42:00
[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더 완벽한 전력 구축을 위해 새로운 얼굴을 소집했다.
대한민국배구협회는 21일 2020 도쿄올림픽 대륙간 예선전을 위한 여자 배구대표팀 16인 강화훈련 엔트리와 25인 후보 엔트리를 발표했다. 이번에 발표한 명단에는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를 앞두고 소집한 명단과 비교해 변화가 있다. 라바리니 감독이 더 많은 선수를 직접 확인하려 한다는 걸 알 수 있는 이번 엔트리였다.
우선 이재영과 이소영, 양효진 등 VNL을 앞두고 부상 혹은 재활 중이었던 기존 대표팀 주축 선수들이 다시 합류했다. 이재영은 VNL 강화훈련 엔트리에 포함됐지만 훈련 중 무릎 상태가 악화돼 하차했고 이소영도 무릎 십자인대 수술 당시 고정했던 핀을 제거하는 수술 이후 후유증으로 인해 대표팀에서 제외됐다.
이재영과 이소영은 위의 이유가 아니었다면 VNL에서부터 주로 측면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 선수들이다. 부상에서 어느 정도 회복되면서 대표팀에 복귀하는 건 자연스러운 움직임이다. V-리그를 대표하는 윙스파이커면서 공격과 리시브 모두 좋은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양효진과 김해란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두 선수 모두 부상이 아니었다면 VNL부터 대표팀에 계속해서 이름을 올렸을 선수들이다. 이전부터 대표팀 주축으로 활약하던 베테랑이기에 두 선수의 합류는 경험을 더해줄 수 있다.
미들블로커는 라바리니 감독이 경험을 고려했다는 걸 볼 수 있는 포지션이다. VNL 2주차까지 소화하고 복부 부상으로 하차한 김수지가 다시 합류했고 정대영도 재신임받았다. 대신 이주아와 함께 미들블로커 자리를 채운 박은진은 강화훈련 엔트리에서 빠졌다.
이주아와 박은진 등, 신인급 선수로 꾸려진 미들블로커진은 VNL에서 블로킹에 특히 약점을 보였다. 신장 차이도 고려해야 하지만 아직 경험이 많지 않아 리드 블로킹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박은진은 이주아와 비교해 더 많은 블로킹을 기록했지만(박은진 총 11개, 이주아 6개) 공격에서 좀 더 많은 걸 보여준 이주아를 선호한 것으로 보인다(이주아 총 72점, 공격 성공률 41.8%, 박은진 총 48점, 공격 성공률 40/9%). 베테랑 미들블로커 합류로 리드 블로킹은 단기간에 좀 더 나아질 여지를 만들었다.

세터에는 이나연이 이다영, 안혜진과 함께 합류한 대신 이효희는 빠졌다. 아포짓 스파이커에는 정지윤이 빠지고 하혜진이 이름을 올렸다. 두 포지션을 통해 라바리니 감독이 새 얼굴, 그중에서도 백업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큰 선수들을 직접 확인하려는 의중을 볼 수 있다. 이미 VNL을 통해 눈으로 확인한 선수들 대신 새로운 얼굴들을 불러들였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하혜진의 엔트리 합류가 눈에 띈다. 이나연은 지난해 VNL을 비롯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대표팀 소집이 낯설지 않은 선수다. 하지만 하혜진은 지난해 AVC컵에 차출됐지만 이번처럼 최근 대표팀 1군에 합류한 적은 없다.
하혜진은 김희진을 받쳐줄 새로운 백업 아포짓 스파이커로 라바리니 감독 앞에서 선을 보일 예정이다. VNL에서는 정지윤이 그 역할을 했지만 V-리그에서 미들블로커 위주로 뛰다가 국제대회에서 다시 날개 공격수 역할을 하는 건 쉬운 임무는 아니었다. 정지윤은 VNL에서 총 35점, 공격 성공률 29%(31/107)를 기록했다. 힘 있는 공격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성인 대표팀에서 다시 날개 공격수로 나오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함을 보여줬다.
하혜진은 한국도로공사에서 주전은 아니지만 아포짓 스파이커를 소화할 수 있는 선수이다. AVC컵에서도 주전 아포짓 스파이커로 나오면서 어느 정도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처럼 새로운 얼굴이 합류할 대표팀은 6월 30일 진천 선수촌에 소집돼 7월 1일부터 훈련에 들어간다. 대표팀은 약 한 달간 훈련을 거친 후 8월 2일부터 진행될 2020 도쿄올림픽 대륙간 예선전을 위해 러시아 칼리닌그라드로 향한다.
사진=더스파이크_DB(유용우, 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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