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NL] 보령에서 만난 마츠나가 日 기자 "한·일전, 일본이 이길 겁니다"
- 국제대회 / 이광준 / 2019-06-19 12:53:00
[더스파이크=보령/이광준 기자] 2019 FIVB(국제배구연맹)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보령시리즈의 하이라이트는 19일 한·일전이다.
예선 마지말일정인 5주차 경기가 한국 보령에서 열리는데다 한국과 일본의 숙명의 라이벌전이 예정되어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19일 오후 5시 보령종합체육관에서 열리는 한·일전은 일본측에서도 관심사다. 마침 일본에서 건너온 마츠나가 하야토 일본 TBS(도쿄방송)기자를 만나 한국과 일본 배구에 대해 이야기했다.
한·일전에 앞서 오후 1시 30분 도미니카공화국과 폴란드 경기가 먼저 열렸다. 이 때문에 체육관은 이른 시간부터 분주했다. 이번에 일본 대표팀 전속 취재기자로 한국을 찾은 마츠나가 기자도 일찍 현장에 나와 취재를 하느라 바삐 움직였다.
보령시리즈 첫날인 18일부터 현장을 지켜본 마츠나가 기자는 “한국 관중들의 응원이 굉장히 열성적이어서 깜짝 놀랐다"면서 "이번 한일전 때도 그런 응원이 쏟아진다면 일본 선수들이 힘든 경기를 펼칠 것 같다”라고 말했다.
현재 일본은 7승 6패로 VNL 전체 7위에 올라 있다. 한국은 1승12패로 최하위에 처져 있다. 일본은 남은 두 경기 결과에 따라 결선 라운드 진출도 바라볼 수 있다. 일본은 장신 선수들은 많지 않지만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하는 배구로 터키, 러시아, 독일 등 유럽 팀들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마츠나가 기자는 이번 대회 일본 경기력에 대해 “간혹 리시브가 흔들릴 때가 있지만 날개 선수들이 기대 이상으로 득점을 잘 하고 있다. 남은 두 경기에서 조금만 더 힘을 낸다면 결선 라운드 진출을 노려볼 수 있을 것이다”라고 답했다.
지난 18일 열렸던 한국과 도미니카공화국 경기를 지켜본 하야토 씨는 “한국 입장에선 정말 아쉬운 경기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지만 현재 한국은 대부분 어린 선수들로 구성돼 있다. 지금부터가 기대되는 팀이다. 이번 대회를 통해 점점 성장하고 있는 게 눈에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가장 인상적으로 본 선수는 세터 이다영이었다. “운동능력이 좋아 성장 가능성이 보이는 선수다. 볼 배급 부분에서 좀 더 능숙해진다면 훨씬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할 것이다. 미들블로커를 더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팀 운영에 힘이 생길 것이다”라고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이번 VNL은 예선을 5주 동안 매주 장소를 바꿔 가며 진행한다. 여기저기서 ‘선수 혹사’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야토 씨도 이에 동의했다. “선수들에게 참 가혹한 일정이다. 컨디션을 제대로 낼 수 없는 환경이다. 그런 가운데에도 열심히 뛰고 있는 선수들이 참 안타깝다.”
한국도 마찬가지지만 일본 역시 가장 큰 목표는 올림픽이다. 마츠나가 기자는 오는 2020 도쿄올림픽에 대해 “메달을 따야 한다는 건 모두의 목표다. 이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대회가 중요하다. 부디 일본이 이번 대회 결선 라운드에 진출해 그 경험을 바탕으로 도쿄 올림픽까지 상승세를 이어가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끝으로 마츠나가 기자는 “그렇기 때문에 이번 한일전도 양보해선 안 된다. 미안한 이야기지만 우리가 한국에게 3-1로 이길 것 같다”라고 웃음 지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사진_보령/이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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