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NL] 1승 추가 실패한 한국, 결국 답은 서브다.
- 국제대회 / 서영욱 / 2019-06-18 19:27:00
[더스파이크=보령/서영욱 기자] 한국이 승수 추가에 실패한 가운데 서브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18일 충남 보령종합체육관에서 도미니카공화국에 1-3으로 패하며 홈 첫 경기 승리 추가에 실패했다. 한국은 3~4세트 접전을 펼쳤고 한때 리드도 잡았지만 마지막까지 이어가지 못했다.
한국에는 서브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낀 경기였다. 매 세트 한국이 흐름을 잡을 때는 서브의 힘이 있었다. 한국은 1세트 초반 이다영 연속 서브 에이스와 박은진 서브 에이스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1세트는 이 흐름을 중반 이후 이어가지 못하고 찬스볼을 한두 차례 득점으로 살리지 못한 데 이어 리시브가 이단 연결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으며 패했다.
2세트와 3세트는 김희진 서브가 빛을 발했다. 2세트 한국은 김희진이 강력한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면서 분위기를 바꿨다. 김희진이 활약한 데 이어 원포인트 서버로 들어간 최은지도 서브 득점을 추가해 분위기를 완전히 잡았다. 3세트에도 초반 김희진 서브가 효과를 보면서 분위기를 주도했다.
날카로운 서브가 들어가면서 도미니카공화국이 단조로운 오픈 공격 위주로 풀어갈 수밖에 없었고 한국의 약점인 중앙 공략 빈도를 줄일 수 있었다. 이 일련의 과정이 이뤄질 때마다 한국은 대등한 경기를 펼치거나 세트를 가져왔다.
반대로 서브가 조금이라도 무뎌지는 순간 여지없이 추격을 허용했다. 특히 4세트는 김연경이 후위로 빠지는 사이 서브 위력이 떨어지자 상대 득점을 맞춰가지 못하며 역전까지 허용했고 세트까지 내줬다. 경기에서는 패했지만 이날 서브 감각이 좋았던 김희진과 이다영 등, 여러 선수가 좋은 서브 위력을 보여준 건 희망적인 요소였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은 부임 이후 계속해서 공격적인 플레이를 주문하고 있다. 그중에는 공격적인 서브도 포함돼 있다. 세계 무대에서 한국은 대부분 경기에서 상대 팀에 신체 조건이 밀릴 수밖에 없다. 신장과 힘에서 앞서는 해외 강팀과 맞붙기 위해서는 최대한 상대 공격이 온전히 이뤄지지 않게 해야 한다. 이를 만들어주는 게 서브다.
한국은 VNL 대부분 경기에서 서브가 얼마나 효과를 보느냐에 따라 경기 내용이 크게 갈렸다. 서브가 효과적으로 들어갈 때에는 강팀인 이탈리아나 중국을 상대로도 접전을 펼치거나 세트를 가져왔다.
VNL을 통해 알 수 있듯, 한국은 서브가 선결 과제로 해결되지 않으면 강팀과 경기에서 일방적으로 밀릴 수밖에 없다. 신체 조건에서의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공격적인 서브는 필수다. 일본이 18일 우리 경기에 앞서 치른 폴란드와 경기에서 신체 조건 열세에도 접전을 치를 수 있었던 건 정교하게 들어가는 플로터 서브 덕분이었다.
일본, 폴란드와 경기가 남은 한국은 어려운 경기가 예정돼 있다. 조금이라도 승리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서브 위력이 경기 내내 좀 더 이어져야 한다.
사진=보령/ 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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