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NL] ‘5연패’ 한국, 연패 탈출 위한 선결 과제 '서브'
- 국제대회 / 서영욱 / 2019-06-11 01:17:00
[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이 홈 복귀를 앞두고 승수 추가에 나선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이탈리아 페루자에서 12일 자정 러시아전을 시작으로 2019 FIVB(국제배구연맹)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4주차 일정에 돌입한다. 한국은 3주차까지 1승 8패 승점 3점으로 15위에 머물러 있다.
한국은 3주차 김연경을 비롯해 안혜진, 한수지가 합류했지만 승수 추가에 실패했다. 김연경은 컨디션 관리를 위해 3주차 첫 두 경기였던 미국전, 브라질전은 모두 1세트에만 출전했다. 3주차 마지막 경기였던 독일전에는 모든 세트에 출전해 11점을 올렸지만 팀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라바리니 감독은 독일전 이후 경기력에 아쉬움을 보였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지난 두 경기에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 오히려 반대였다”라고 아쉬움을 내비치며 “계속해서 배우고 발전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이는 승패와 별개로 2주차까지와 비교해 떨어진 경기력 때문에 나온 발언으로 볼 수 있다. 한국은 3주차에 들어 2주차까지 보여준 공격적인 서브를 선보이지 못했다. 오히려 상대 서브에 리시브가 흔들리는 경우가 많았고 이로 인해 세트 중반 이후 격차가 벌어지며 무너지는 경기 양상이 이어졌다.
한국은 1주차(서브 에이스 14개), 2주차(서브 에이스 22개)와 비교해 3주차(서브 에이스 7개)에 서브 에이스가 급감했다. 서브 에이스 개수가 서브 위력을 모두 보여주는 지표는 아니지만 서브 에이스 개수가 이렇게 감소했다는 건 서브 위력이 떨어진 것과 떼어놓고 볼 수 없다.
한국은 대부분 상대에 높이에서 밀린다. 높이 열세 속에 상대 공격 효율을 최대한 떨어트리고 템포를 죽이기 위해서라도 효과적인 서브는 필수다. 한국이 블로킹에서 상당한 약점을 보이기 때문에(팀 내 블로킹 1위가 총 6개, 세트당 0.2개인 강소휘다) 서브 중요성은 더욱 크다. 4주차 경기에서 승수 추가를 위해서는 서브 공략이 최우선 과제이다. 리시브에서도 최소한의 안정감은 보여줘야 한다.
공격에서는 아포짓 스파이커로부터 확실한 득점 지원이 필요하다. 3주차까지 주전 아포짓 스파이커로 나온 김희진은 총 89점으로 팀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 중이지만 공격 성공률은 29.47%에 그쳤다. 김연경이 합류하면서 공격에서 좀 더 믿을만한 옵션이 생겼지만 아포짓 스파이커에서 균형을 맞춰줘야만 공격을 풀어가는 데 수월해진다.

5주차 보령 시리즈를 앞두고 승리로 분위기 반전을 노리는 한국이지만, 4주차에 만날 상대들도 면면이 만만치 않다. 4주차 첫 상대인 러시아는 3주차까지 1승 8패 승점 4점으로 한국 바로 위인 14위에 머물러 있다. 지난해 VNL에서 8승 7패로 7위, 2018 세계여자배구선수권대회에서 2라운드까지 오른 러시아가 지금처럼 성적이 떨어진 건 주축 선수가 다수 빠져있기 때문이다. 특히 측면 화력에 상당 부분을 담당한 나탈리아 곤차로바(194cm, OPP)와 이리나 보론코바(190cm, WS)가 모두 결장했다. 크세니아 파루베츠(183cm, WS)도 3주차에 팀에 합류했다.
성적이 좋지 않지만 신체 조건 우위를 가지는 만큼 한국에는 쉽지 않은 팀이다. 주축 선수들이 없는 사이 주포로 나선 마가리타 쿠릴로(185cm, WS)는 공격 성공률 40.82%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지난해 세계선수권에도 출전한 예카테리나 예피모바(192cm, MB)도 위협적이다.
두 번째로 만날 홈팀 이탈리아는 4주차 상대 중 가장 강력한 전력을 자랑한다.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준우승팀으로 이번 VNL에도 당시 주축 선수들이 다수 출전 중이다. 현재 여자배구 세계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인 파올라 에고누(193cm, OPP)가 버티고 있고 세계선수권에서도 이름을 날린 안나 다네시(198cm)-크리스티나 치리첼라(194cm) 미들블로커 라인도 건재하다. 이런 화려한 선수 면면 속에 3주차까지 7승 2패 승점 22점으로 2위에 올랐다.
위의 선수들 외에도 2000년생 유망주 엘레나 피에트리니(190cm, WS), 피에트리니 파트너로 나서는 베테랑 루시아 보세티(178cm)와 지난해 VNL 한국 상대로도 맹활약한 미리암 실라(184cm)까지 선수층이 탄탄하다. 이탈리아가 한국 상대로 1군을 출전시키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되는 이유다.
4주차 마지막 상대 불가리아는 3주차까지 9패, 승점 1점으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불가리아는 앞선 두 팀과 비교해 측면 공격수 위력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팀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한 제르가나 디미트로바(184cm, WS)와 미로슬라바 파스코바(180cm, WS)는 각각 공격 성공률 34.72%, 33.9%를 기록 중이다.
측면 공격수 기록은 조금 떨어지지만 미들블로커 미라 토도로바(187cm)는 주의해야 할 선수다. 토도로바는 세트당 블로킹 0.76개로 블로킹 부문 전체 2위에 올라있다. 득점도 위의 두 선수 다음으로 많을 정도로 여러 방면으로 팀에 기여 중이다.
한국은 12일 자정 러시아와 4주차 첫 경기를 치른다. 이후 13일 새벽 3시 이탈리아, 14일 자정 불가리아를 상대한다. 5주차 보령 시리즈를 앞두고 한국이 승수를 추가해 홈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FIVB 제공
[ⓒ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