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바리니호, 오늘 밤 터키 상대로 VNL 첫경기

국제대회 / 이광준 / 2019-05-21 09:41:00
  • 카카오톡 보내기
주전 공백, 시차 극복 여부가 관건, 2차전 상대 세르비아는 세계랭킹1위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이 첫 시험대를 맞는다.


국제배구연맹(FIVB) 주최 2019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가 그 무대다. 한국은 5월 22일 0시 터키를 상대로 VNL 첫 경기를 치른다. VNL은 5주 일정으로 조별리그를 치른다. 한국은 터키전을 포함해 15경기를 치른다. VNL 참가국과 모두 한 번씩은 경기를 치른다.


5주 동안 조별리그 일정을 마친 뒤 결선 라운드는 중국 난징에서 열린다. 한국에서도 VNL 경기가 열린다.


6월 18일부터 20일까지 5주차 일정이 해당된다. 국내팬 앞에서 ‘라바리니호’가 첫선을 보이는 자리다.


여자배구대표팀은 4월 28일 진천선수촌에 소집됐다. 라바리니 감독은 5월 초 한국에 들어와 선수들과 만났다. 겸직하고 있는 클럽팀 미나스가 브라질리그 일정을 모두 마친 뒤다. 강성형 수석코치가 라바리니 감독이 진천선수촌으로 올 때까지 선수들을 먼저 이끌었다.


VNL은 선수 구성이 유동적이다. 조별리그 일정이 긴 편이고 참가팀들은 이동거리가 꽤 된다. ‘라바리니호’도 세르비아(1주차)를 시작으로 마카오(2주차) 미국(3주차) 이탈리아(4주차) 원정길에 나선다. VNL 예비 엔트리 25명을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


김연경(엑자시바시)도 VNL에 참가한다. 대표팀 합류 시기는 미정이다. 김연경은 일단 여자배구대표팀 소집일에 맞춰 진천선수촌으로 오지 못했다. 소속팀이 터키 리그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기 때문이다. 그는 귀국 후 컨디션 조절 등으로 휴식이 필요하다. 이런 이유로 1, 2주차 일정은 사실상 빠지는 것으로 봐야한다.



WEEK 1


vs 터키 (22일 오전 0시)
vs 세르비아 (23일 오전 0시)
vs 네덜란드 (24일 오전 0시)


‘라바리니호’는 VNL 시작부터 만만치 않은 팀을 만난다. 특히 첫 상대로 한국 여자배구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지한파’인 지오반니 구아데티 감독이 이끌고 있는 터키와 맞대결한다.


경기 장소도 한국에게는 부담이다. 세르비아에서 1주차 일정이 열리기 때문에 선수들에게는 시차와 함께 장시간 비행에 따른 피로 극복이라는 과제도 주어질 수밖에 없다.


라바리니와 구아데티 감독은 서로 인연도 있다. 독일 여자배구대표팀에서 두 감독은 한솥밥을 먹었다. 당시 구아데티 감독은 코치로, 라바리니 감독은 트레이너로 각각 활동했다. 또한 두 사령탑 모두 같은 이탈리아 출신이라는 배경도 흥미를 끄는 요소다.



사진 : 지오반니 구이데티 터키여자배구대표팀 감독


터키는 지난해(2018년) 10월 21일 FIVB가 발표한 세계 랭킹 기준으로 한국(9위)보다 낮은 12위에 자리했다. 그러나 한국이 쉽게 승리를 거둘 수 있는 상대는 아니다. 구아데티 감독은 지난해 VNL에서 결선 라운드까지 올라갔고 준우승을 차지했다.


일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조별리그 포함 5승 4패를 거둬 참가국 중 10위에 올랐다. 한국보다 나은 성적표를 받았다.


터키의 강점은 조직력에 있다. 구아데티 감독은 터키대표팀을 맡기 전부터 터키 리그 바키프방크 사령탑으로 활동했다. 그만큼 터키 선수들의 장, 단점을 잘 파악하고 있다.


또한 한국 배구와 주포 노릇을 하는 김연경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해외배구 인사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김연경과 올 시즌 엑자시바시에서 함께 뛴 아퀘즈, 베이자 아리치, 밀리하 이스밀리오글루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했고 올해 VNL에도 대표팀 승선이 유력하다.


장신 미들블로커 에브라 카라쿠르트와 제흐라 귀네쉬(이상 바키프방크)와 베테랑 에드 에드뎀(페네르바체)도 ‘라바리니호’가 경계해야할 선수다.



사진 : 세르비아 주포 티야나 보스코비치


1주차 두 번째 상대인 세르비아는 현 FIVB 랭킹 1위팀이다. 세르비아는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으로 랭킹 포인트를 쌓아 중국을 제쳤다. 조란 테리치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세대교체를 성공적으로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고 기량을 갖고 있는 선수가 각 포지션 별로 고르게 자리하고 있다. 베테랑 세터 마야 오그니에노비치를 중심으로 아포짓 스파이커와 윙스파이커 자리에 확실한 쌍포가 버티고 있다.


국내 배구팬에게도 이름과 얼굴이 익숙한 티아나 보스코비치와 브란키차 미하일로비치다. 미들블로커 자리에도 밀레나 라시치가 든든하게 버티고 있다. 그러나 세르비아는 각국 리그 챔피언결정전 및 유럽배구연맹(CEV) 주최 챔피언스리그 결선리그 일정 때문에 1주차 경기에 100% 전력을 꾸리지 않을 수 도 있다.


하지만 자국에서 열리는 1주차 경기라 예비 명단에 이름을 올린 유망주나 기대주를 먼저 테스트 하는 자리가 아닌 정예 멤버를 모두 코트에 내세울 가능성이 충분하다. 이럴 경우 한국에게는 가장 버거운 상대가 될 수 있다.


1주차 마지막 상대인 네덜란드는 최근 국제대회에서 터키, 세르비아와 비교해 눈에 띄는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다. 그런데 세계랭킹에서는 한국과 터키를 앞선 7위에 올라있다.


네덜란드는 2016 리우올림픽에서 한국의 4강 진출 길목을 막아선 팀이다. 당시 사령탑이 구아데티 감독이었다. 지금은 구아데티에 이어 미국 출신 제임스 모리슨 감독이 지휘봉을 이어 받았다. 세르비아처럼 무난한 세대교체를 진행하는 동시에 경기력도 유지하는 팀으로 평가받고 있다.


주포 뢰넥 슬뢰체스와 라우라 디케마(세터), 야나 부이스 등이 핵심 전력이다. 슬뢰체스는 구아데티 감독과 함께 바키프방크에서 뛰고 있기 때문에 한국 배구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선수다. 한국은 세르비아보다 네덜란드의 높이에 오히려 고전할 수 있다.


글/ 류한준 조이뉴스24 기자
사진/ 더스파이크 DB(유용우 기자), FIVB 제공


[ⓒ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많이 본 기사

오늘의 이슈

포토뉴스

THE SPIKE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