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이아웃] ‘12시간을 날아서…’ 베테랑 가빈의 프로정신

남자프로배구 / 이광준 / 2019-05-08 06: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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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토론토/이광준 기자] 힘든 일정 중에도 가빈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놀라운 프로정신, 그리고 베테랑의 여유를 느낄 수 있었다.


7일(현지시각) 캐나다 토론토에서 막을 연 2019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부 트라이아웃. 정식 일정은 오전부터 진행됐지만 조금 늦게 모습을 드러낸 선수가 있다. 바로 삼성화재 왕조 시절을 함께했던 외인 가빈 슈미트(208cm, 33세, 캐나다)다.


가빈은 현 소속팀 올림피아코스(그리스)의 붉은색 팀복을 입고 현장에 나타났다. 언론 뿐 아니라 구단 관계자들 역시 가빈을 보고 반가워했다. 특히 현역 시절을 함께 보낸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 석진욱 OK저축은행 감독 등이 그를 보고 반겼다.


가빈이 속한 올림피아코스는 현재 그리스리그 PAOK와 챔피언결정전을 치르고 있다. 현장에 오기 전날인 6일, 올림피아코스는 2차전을 3-1로 이겼다. 시리즈 2승 무패. 5전 3선승제로 끝나는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에 아주 가까워졌다.


이렇게 바쁜 일정 중임에도 가빈은 틈을 내 트라이아웃 현장을 찾았다. 그는 경기를 마친 뒤 아테네에서 독일 뮌헨을 경유해 토론토로 오는 비행 일정을 겪었다. 무려 12시간이 넘는 비행시간이었다.



그럼에도 가빈은 굉장히 밝은 표정으로 트라이아웃에 임했다. 언론을 향해 “안녕하세요”라고 한국어로 인사를 할 만큼 여유도 넘쳤다. 최태웅 감독을 만나 진한 포옹도 나눴다. 가빈의 뛰어난 프로정신에 현장 관계자들 모두가 깊은 감명을 받았다.


피곤한 상태임에도 퍼포먼스는 여전했다. 전성기와 비교해 타점은 조금 떨어졌지만 다른 선수들과 견주어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 33세 베테랑 나이임에도 사전 선호도 2순위를 받은 이유를 보여줬다.


이번에 가빈을 담당한 한국 에이전트는 “(빡빡한 일정에) 가빈이 화를 낼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밝은 표정으로 일정에 임했다”라고 말했다.


가빈은 7일 오후 6시까지 주어진 일정을 마친 뒤 8시 20분 비행기를 타고 곧바로 그리스로 떠난다. 오는 8일 그리스에 도착해 9일 챔피언결정전을 준비한다. 남은 일정 역시 순탄치 않다. 그럼에도 한국행에 도전하겠다는 가빈의 정신은 박수 받아 마땅했다.


사진_토론토/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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