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 입대하는 김재휘 “지금이 적기, 더 늘어서 오겠다”
- 남자프로배구 / 이광준 / 2019-04-13 02:34:00

[더스파이크=이광준 기자] “지금이 입대하기 가장 좋은 때라고 생각했습니다.”
지난 12일, 국군체육부대(상무) 최종합격자 발표가 났다. 배구는 총 9명이 합격했다. 그 중 현대캐피탈 김재휘 역시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여러 선수들 중 미들블로커 중에는 현대캐피탈 김재휘가 유일했다.
김재휘는 올 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한 현대캐피탈에서 주축 미들블로커로서 활약했다. 지난 2018년 비시즌 때 국가대표 경험을 바탕으로 크게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포스트시즌에는 전역한 최민호에게 자리를 양보했지만 정규시즌, 김재휘 활약은 충분히 인상적이었다.
정규시즌 35경기, 132세트 출전한 그는 205득점, 세트 당 블로킹 0.515개로 이 부분 전체 8위에 올랐다.
입대 발표가 난 뒤 <더스파이크>는 휴가 중인 김재휘에게 전화통화로 간단한 입대 소감을 물었다. 그는 “이제 딱 열흘 남았다. 착잡한 기분이지만(웃음) 편하게 다녀오자고 생각하고 있다”라며 웃었다.
김재휘는 만 26세로 아직 상무 입대조건(만 27세까지 지원 가능)까지는 여유가 있다. 그러나 김재휘는 지금이 적기라고 생각했다. 그는 “다들 조금 일찍 가는 게 아니냐고 물었다. 그러나 내가 생각할 땐 지금도 많이 늦었다고 생각한다. 얼른 다녀와서 전역 후 쭉 선수생활을 하는 게 더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상무 지원 이유를 밝혔다.
이어 “(최태웅) 감독님께서 먼저 내게 ‘어떻게 할 거냐’라고 물어보셨다. 그 때 ‘지금 가겠습니다’라고 말씀드렸다. 감독님께서 먼저 내게 의견 물어봐주셨다. 지금이 좋다는 내 말도 존중해주셨다”라며 본인 결정을 존중해 준 최태웅 감독에게 감사도 잊지 않았다.

다행히 입대하는 길이 외롭진 않다. 팀 동료 허수봉, 함형진과 함께 가게 됐다. 또 평소 친분이 있는 OK저축은행 차지환도 이번 합격자 명단에 포함돼 있다. 그는 “친한 사람들이 많아 걱정은 크게 하지 않는다. 그런 점도 고려해보면 좋은 시기가 아닐까 싶다”라고 말했다.
그는 ‘몸 불리기’를 입대 목표로 세웠다. “(허)수봉이와 이전부터 얘기를 많이 했다. 둘 다 마른 체형이어서 군대에 가 몸을 키워볼 생각이다. 여러모로 이번 입대를 좋은 기회로 삼고 싶다.”
남은 열흘 간 그는 아직 미처 만나지 못한 사람들과 인사를 할 예정이다. 또 모교 인창고, 한양대에도 방문할 계획이다.
끝으로 그는 지난 시즌을 떠올리며 “정말 기억에 많이 남는 한 해였다. 스스로 성장했다는 걸 확인한 때였다. 전역 후 돌아왔을 때에는 사람들이 ‘더 늘었다’라고 말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해서 돌아오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잘 다녀오겠다”라는 작별 인사도 잊지 않았다.
사진_더스파이크 DB(문복주,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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