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인이 말하는 최태웅 감독 작전 타임, “오글거리기보다 뜨겁게 다가와요”

남자프로배구 / 서영욱 / 2019-03-29 14: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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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이제 조금씩 우승을 실감하고 있어요."


생애 처음 챔피언 등극의 기쁨을 맛본 전광인(28, 현대캐피탈)이 최태웅의 작전 타임에 대한 소감을 털어놓았다.

전광인은 2018~2019시즌 자신의 가치를 확실히 보여줬다. 2018년 비시즌 자유계약(FA) 신분을 얻어 현대캐피탈로 이적한 전광인은 정규시즌 득점 10위(466점), 공격 성공률 5위(52.97%), 리시브 효율 5위(49.31%)에 오르는 등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전광인은 세 경기에서 총 55점, 공격 성공률 55.13%에 가장 많은 리시브 시도(112회)를 기록하는 활약으로 챔피언결정전 MVP까지 수상했다. 이적 후 첫 시즌 만에 프로 데뷔 이후 첫 우승에 챔피언결정전 MVP까지 겹경사를 누렸다.

아직 생애 첫 우승의 기쁨이 한창일 28일, 천안 캐슬 오브 스카이워커스에서 전광인의 우승 후일담을 더 들어볼 수 있었다. 우승이 확정되고 이틀이 지나고 전광인은 “무슨 일이든 기분 좋게 하게 된다. 경기 당일에는 어떤 느낌인지 잘 몰랐는데 이제 조금씩 우승했다는 걸 실감한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챔피언결정전 중 어느 순간 우승할 수 있다는 느낌이 왔는지 묻자 전광인은 느낌보다는 믿음을 가지고 경기했다고 말했다. “그냥 우승할 수 있다고 믿고 계속 경기한 것 같다. 1, 2차전도 5세트까지 가는 접전이었다. 3차전 마지막 4세트 23점째 올리고 나서야 ‘이제 됐다, 끝났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전까지는 ‘할 수 있어’라고 생각했다.”

생애 처음으로 겪은 챔피언결정전 분위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전광인은 “볼 하나에 대한 희로애락이 정규시즌보다 크다. 정규시즌에는 다음이 있지만, 챔피언결정전은 반드시 해내야 한다는 마음이 크다. 간절함이 비교도 안 되게 커진다”라고 돌아봤다.

전광인은 챔피언결정전 2차전 이후 방송 인터뷰 중 감정이 북받치는 모습을 보였다. 당시 일과 연관된 다른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전광인은 “플레이오프 때 (이)원중이가 경기 끝나고 울려고 하더라. 그래서 왜 지금 우냐고, 나중에 우승하고 울라고 했다(웃음). 벌써 울면 안 된다고 했는데 챔피언결정전 2차전 이후 원중이가 오더니 울지 말라더니 나는 운다고 한 마디 하더라(웃음)”라고 이원중과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많은 화제를 모은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의 작전 타임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도 털어놨다. 시즌 전 2018 제천·KAL컵 남자프로배구대회 당시 최태웅 감독이 전광인에게 했던 “전광인, 너 왜 왔어”에 대해서는 “결과로 보여드린 것 같다”라고 웃으며 답했다.




이어 전광인은 “감독님이 작전 타임 때 하신 말씀은 웬만하면 다 기억에 남는다. 카메라가 없을 때도 감독님이 또 이야기를 많이 해주신다”라며 “나를 향해 말을 많이 해주신다는 건 그만큼 많이 챙겨주고 관심이 있다는 뜻이다. 나도 그걸 느낀다”라고 덧붙였다.

이런 최태웅 감독의 몇몇 발언에 오글거린다는 반응도 있다는 말에 전광인은 “운동을 계속하다 보면, 오글거린다기보다는 뜨겁게 다가오는 느낌이 있다. 우리에게는 부끄럽기보다 더 와닿는다”라고 지지의 뜻을 보냈다.

현대캐피탈 이적부터 우승하는 순간을 돌아보며 전광인은 결과적으로 더 단단해졌다고 회상했다. “올 시즌 흔들림 속에서 피어나는 꽃과 같은 느낌을 받았다. 이적을 결정한 이후부터 정규시즌까지 말도 많았다.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더 단단해진 것 같다. 그래서 더 좋은 결실을 본 것 같다.”

생애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이라는 목표를 달성한 전광인의 다음 목표는 역시 통합우승이었다. 그는 “정규시즌을 치르면서 아쉬움이 많았다. 조금만 더 잘했다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라며 “그 부족한 부분을 채워서 통합우승에 도전하고 싶다”라고 의지를 드러냈다.

끝으로 전광인은 “정규시즌부터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팬들이 정말 자랑스러웠다. 이렇게 많은 분에게 응원을 받을 수 있다는 것, 이렇게 열정적인 응원을 해주는 팬이 있다는 게 자랑스러웠다. 그래서 더 좋은 결과로 보답할 수 있었다”라며 “다시 새로운 목표로 다음 시즌에 임할 텐데, 그때도 지금처럼 좋은 경기를 보여드릴 테니 그때도 많이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사진/ 더스파이크_DB(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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