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1] 'PS 상승세' 세터 이승원 "뭔가 좋은 느낌 들어요"

남자프로배구 / 이광준 / 2019-03-22 22: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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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인천/이광준 기자] 불안요소로 꼽히던 이승원이 맹활약을 펼쳐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현대캐피탈은 2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도드람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 1차전, 대한항공과 경기를 3-2로 이겼다. 두 팀 모두 뛰어난 경기력으로 명승부를 만들었다. 그리고 마지막 5세트, 6-9를 뒤집는 뒷심을 발휘한 현대캐피탈이 값진 시리즈 첫 승을 챙겼다.


이전까지 현대캐피탈 가장 큰 약점으로 꼽힌 건 세터 이승원이다. 정규시즌 주전 세터로 뛴 이승원은 불안한 경기력으로 여기저기서 비난을 받았다. 작전타임 때 최태웅 감독의 단골 타겟이기도 했다.


그런 이승원이 지난 18일 열린 플레이오프 2차전부터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지난 경기서 완벽한 운영으로 팀을 이끌더니 이번 챔프 1차전에서도 안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이승원의 다양한 분배로 현대캐피탈 삼각편대는 모두 제 몫을 다할 수 있었다. 이날 전광인이 22점, 문성민이 21점, 파다르가 20점으로 균형을 발휘했다.


아찔한 장면도 있었다. 1세트 중반 이승원은 블로킹 도중 같은 팀 최민호에게 발을 밟혀 교체 아웃됐다. 통증이 심했지만 이후 2세트부터 다시 코트 위로 올라왔다.


경기 후 이승원이 인터뷰실을 찾았다. 부상 부위에 대한 질문이 가장 먼저 나왔다. 그는 웃으며 “지금은 괜찮다. 아무 느낌 없다. 다음 경기에도 지장 없을 것이다”라고 대답했다.


좋은 분배를 보여준 점에 대해서는 “누구를 쓰겠단 생각보다 공격수를 믿고 편하게 올렸던 게 주효했다. 공격수를 믿자는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했다”라며 공을 공격수들에게 돌렸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선수 인터뷰에 앞서 진행된 승장 인터뷰에서 “이승원이 정규시즌 때 부진을 포스트시즌에서 풀고자 하는 것 같다. 최근 상승세는 그 때문”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 이야기를 기자단 통해 전해들은 이승원은 다시 웃었다. “항상 잘 하고픈 마음이다. 그런데 내가 잘 하려고 한다고 해서 실력이 좋아지는 게 아니었다. 마인드컨트롤을 잘 하고 강인한 마음으로 경기 임하자는 생각을 갖기 시작했다. 포스트시즌에도 계속 그런 생각을 갖고 경기에 임한다.”


몇 차례 활약과 승리로 인해 자신감에 찬 것이 눈에 보이는 이승원이었다. 그는 스스로 “말로 표현하긴 어렵다. 그런데 분명 좋은 느낌은 있다. 억지로 꺼낸다고 나오는 건 아니다. 그렇지만 분명히 뭔가 있다”라고 말해 좌중을 웃게 했다.


팀 가장 큰 약점으로 꼽히던 이승원의 활약은 현대캐피탈이 기선제압을 할 수 있도록 만든 원동력이었다. 남은 시리즈 동안 이승원이 어떤 활약을 보여줄 것인지 기대를 모은다.


1차전을 마친 두 팀은 하루 쉰 뒤 24일, 오후 2시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2차전을 치른다.


사진_인천/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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