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2리뷰] 결정적인 차이를 만들어낸 현대캐피탈-우리카드 중앙 차이

남자프로배구 / 서영욱 / 2019-03-19 01: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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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석-최민호 , 우리카드 윤봉우-박진우 압도


[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허수봉 깜짝 활약과 함께 현대캐피탈과 우리카드의 차이를 만들어낸 건 미들블로커였다.

남자부 플레이오프가 현대캐피탈의 2연승으로 끝났다. 현대캐피탈은 18일 서울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도드람 V-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우리카드를 세트 스코어 3-0으로 꺾고 시리즈 전적 2-0으로 4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성공했다.



이날 현대캐피탈은 파다르 없이 경기를 치렀다. 오전 훈련 도중 허리 통증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대신 주전 아포짓 스파이커로 나온 허수봉이 본인 한 경기 통산 최다득점인 20점을 올리는 맹활약을 펼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깜짝 활약을 펼친 허수봉과 함께 이날 두팀의 승패를 좌우한 또 다른 요소는 미들블로커 차이였다. 현대캐피탈 신영석-최민호는 우리카드 윤봉우-박진우 주전 라인업을 경기내내 압도했다.

신영석과 최민호는 1세트부터 속공을 확실하게 처리해주며 이승원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이날 현대캐피탈은 주포 파다르가 빠지면서 속공 점유율을 올릴 수밖에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신영석과 최민호는 1세트 속공으로 6점을 합작했다. 특히 최민호는 4번의 속공 시도 중 3개를 성공했다. 초반부터 과감하게 올라오는 속공을 미들블로커들이 해결하면서 이승원은 향후 경기 운영에 탄력을 받을 수 있었고 최고의 경기력으로 화답했다. 이날 두 선수는 공격으로 9점을 합작했다.

미들블로커 본연의 임무인 블로킹도 탄탄했다. 이날 신영석은 4개, 최민호는 3개의 블로킹을 잡아냈다. 1차전 5세트 승부를 결정짓는 블로킹을 잡아낸 신영석은 2차전 1세트에서도 오랜 듀스 접전을 끝내는 블로킹을 기록했다. 두 번 모두 아가메즈를 상대로 블로킹을 해냈다는 점에서 분위기를 더 끌어올릴 수 있었다.




신영석은 서브 에이스도 2개를 기록해 만능 미들블로커다운 면모를 제대로 보여줬다.

반면 우리카드 미들블로커는 존재감이 여러모로 부족했다. 주전으로 나온 윤봉우와 박진우, 교체 투입된 김시훈이 이날 합작한 점수는 8점에 불과했다. 1~2세트 선발로 나온 박진우는 득점이 없었다.

리드 블로킹에서도 현대캐피탈 공격 패턴을 전혀 따라가지 못해 허점을 드러냈다. 현대캐피탈이 1세트 초반부터 속공을 계속해서 시도했음에도 제대로 막지 못했다. 이날 기록상으로 우리카드 블로킹에 걸린 현대캐피탈 속공은 한 번뿐이었다. 작전 시간마다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도 리드 블로킹과 관련해 지적했지만 달라지지 않았다. 우리카드는 속공 외에도 허수봉 공격 타이밍을 제대로 읽지 못하면서 많은 점수를 허용하기도 했다.

두 팀이 기록한 상대 공격에 따른 블로커 수를 봐도 차이는 확연하다. 이날 원 블로킹 상황이 우리카드는 22번, 현대캐피탈은 16번이었다. 일반적인 상황에서 연출되는 투 블로킹 상황도 현대캐피탈이 53번인 반면 우리카드는 38번에 불과했다. 이 기록이 절대적이진 않지만 투 블로킹을 만드는 데 핵심인 미들블로커 리드 블로킹에서 차이가 있었다고도 볼 수 있는 수치이다.

이처럼 이날 두 팀의 승패는 미들블로커의 차이에서도 원인을 찾을 수 있었다. 현대캐피탈은 파다르가 없음에도 허수봉 활약과 굳건한 두 미들블로커의 힘으로 위기를 넘겼지만, 우리카드는 절호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아가메즈도 정상 컨디션은 아니었지만 미들블로커의 열세도 지울 수 없다.

현대캐피탈의 이러한 경기 양상은 배구에서 가지는 중앙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사진=장충/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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