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2] ‘크레이지 모드’ 현대캐피탈 허수봉 “계속 미치고 싶어요”

남자프로배구 / 이현지 / 2019-03-18 22: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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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장충/이현지 기자] 현대캐피탈 허수봉이 파다르에 버금가는 활약으로 셧아웃 완승을 이끌었다.

현대캐피탈은 18일 우리카드를 상대로 치른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플레이오프에서 2연승을 거둔 현대캐피탈은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성공했다.

현대캐피탈을 챔피언결정전으로 이끈 건 의외의 인물이었다. 파다르의 갑작스런 허리 부상으로 인해 경기 직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허수봉이 그 주인공이다. 주전 아포짓 스파이커로 나선 허수봉은 이날 서브 4득점 포함 20득점으로 파다르 만큼 임팩트있는 경기를 펼쳤다.

허수봉은 “경기 직전에 내가 선발로 들어간다는 걸 알았다. 코치 선생님들께서 ‘한 번 미칠 때 됐다’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겁 없이 경기를 치렀다”라면서도 “나도 내가 이렇게까지 잘할 줄은 몰랐다”는 말로 인생경기를 치른 소감을 밝혔다.

21살, 2년차 허수봉이 짊어지기엔 주포라는 역할도, 플레이오프라는 큰 무대도 부담으로 느껴질 수 있었다. 그럼에도 그는 “(이)승원이 형에게 계속 공을 달라고 말했다. 형도 나를 믿고 공을 올려줬다. 승원이 형한테 고맙게 생각한다. 나중에 맛있는 거 사주려고 한다”라며 당찬 모습을 보였다.

허수봉은 “경기에 집중하느라 점수판을 잘 안 봤다. 가끔씩 볼 때마다 점수가 많이 올라가있었다”라며 “솔직히 경기 중에는 팬들의 함성 소리도 잘 안 들렸다. 경기가 끝나고 팬분들이 내 이름을 부르며 환호해주셨을 땐 소름이 돋았다”라고 뜨거웠던 승리의 분위기를 회상했다.

올 시즌 허수봉은 아포짓 스파이커, 윙스파이커, 미들블로커를 오가며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역시 자신의 주 역할인 날개 공격수가 가장 편한 허수봉이다. 그는 “어느 포지션이든 준비는 하고 있다. 제일 자신있는 건 날개 쪽에서 하는 공격이다”라고 말했다.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친 허수봉의 모습에 최태웅 감독은 물론 동료들도 엄지를 치켜세웠다. 문성민, 전광인 등 주축 선수들이 허수봉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허수봉은 “(문)성민이 형이 ‘오늘 왜 이렇게 잘하냐’며 칭찬해주셨다. (전)광인이 형도 계속 잘한다고 해주셨다”라며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최태웅 감독은 허수봉에 대해 “팀에서 없어서는 안 될 선수”라며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어느 자리든 들어갈 수 있도록 준비시킬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허수봉은 “챔피언결정전에서도 계속 미치고 싶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libero@thespike.co.kr

사진=장충/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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