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1] 문성민-여오현, 위기에서 빛난 베테랑의 가치

남자프로배구 / 서영욱 / 2019-03-17 01:01:00
  • 카카오톡 보내기


[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베테랑의 진가가 발휘된 플레이오프 1차전이었다.

현대캐피탈은 16일 5세트 접전 끝에 우리카드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현대캐피탈은 챔피언결정전 진출까지 1승만을 남기고 장충체육관을 향한다. 파다르가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는 등 중심 역할을 잘해준 가운데, 현대캐피탈을 오랜 시간 지탱한 두 베테랑, 문성민과 여오현의 활약도 빛났다.

부상으로 생각보다 결장 기간이 길었던 문성민은 플레이오프 1차전도 웜업존에서 출발했다. 아직 컨디션이 100%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성민을 코트에서 보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1세트 15-22로 뒤진 상황에서 현대캐피탈은 분위기 반전을 위해 박주형 대신 문성민을 투입했다.

2세트부터 선발로 나온 문성민의 진가는 5세트에 나왔다. 문성민은 4-7로 끌려가는 상황에서 퀵오픈 득점으로 5-7을 만들고 이후에는 서브로 우리카드를 압박했다. 첫 서브부터 상대 리시브를 흔들어 전광인의 다이렉트 득점을 이끌었다. 문성민 서브는 세 차례 더 이어졌고 현대캐피탈은 8-7 역전에 성공했다. 세트 초반부터 끌려가던 분위기를 문성민 서브를 앞세워 바꿀 수 있었고 현대캐피탈은 5세트 듀스 끝에 승리했다. 이날 문성민은 11점, 공격 성공률 64.29%로 맹활약했다.

공격에서 문성민이 분위기 반전을 이끌었다면 수비에서는 여오현이 있었다. 여오현은 이날 전광인 다음으로 많은 리시브를 기록했고(전광인 30회, 여오현 21회) 리시브 효율은 66.67%에 달했다.

디그에서도 빛났다. 이날 여오현은 18번의 디그 시도 중 15번을 성공해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디그를 기록했다. 풍부한 경험에서 오는 좋은 위치 선정이 만들어낸 수비였다.




큰 무대에서 베테랑의 가치는 더욱더 빛난다. 자칫 팀이 흔들릴 수 있는 상황에서 중심을 잡을 수 있고 위기를 넘긴 경험도 많기에 다른 팀원들에게 솔선수범할 수 있다. 2010~2011시즌부터 줄곧 현대캐피탈에서만 뛴 정신적 지주인 문성민, V-리그 원년부터 뛰었고 2013~2014시즌부터 현대캐피탈에서 뛴 백전노장 여오현은 이런 베테랑의 가치를 누구보다 잘 보여주는 선수들이다.

문성민은 파다르가 경기에 나오지 않더라도 팀과 동행하면 좋겠다고 밝힐 정도이며 여오현은 최태웅 감독의 작전타임을 통해 여전한 파이팅이 간접적으로 알려졌다. 큰 무대에서도 반전을 만들어낼 수 있는 두 선수의 존재 덕분에 현대캐피탈도 쓰러지지 않았다.


사진/ 유용우 기자


[ⓒ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많이 본 기사

오늘의 이슈

포토뉴스

THE SPIKE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