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성적, 많이 아쉽죠" 삼성화재 지태환이 돌아본 시즌

남자프로배구 / 이광준 / 2019-03-14 10: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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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이광준 기자] 삼성화재 지태환이 시즌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남자부 삼성화재는 2018~2019 도드람 V-리그 정규시즌을 최종 4위(승점 55, 19승 17패)로 마쳐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됐다. 3위 우리카드(승점 62, 20승 16패)와 승점 차이는 7점. 3위와 4위 승점 차이가 3점 이내일 경우 열리는 준플레이오프를 근소한 차이로 놓쳤다. 일찌감치 시즌을 마친 삼성화재는 14일부터 선수단 휴가에 들어간다.


삼성화재 미들블로커 지태환(33)은 본인의 일곱 번째 시즌을 보냈다.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마치고 치른 첫 시즌, 그는 세트 당 블로킹 0.561개로 전체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시즌 초반 한 경기에 블로킹을 무려 9개나 잡아 본인의 한 경기 최다 블로킹 기록을 세우는 등 깊은 인상을 남겼지만, 후반으로 접어들수록 조금씩 힘이 떨어졌다. 시즌 막판에는 팀 성적 부진과 함께 발목 부상까지 겹쳐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 13일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삼성트레이닝센터(STC)에서 지태환을 만났다. 그는 정규시즌을 돌아보며 “성적으로 인해 심리적 부담을 많이 느꼈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시즌 막판에 더 잘했어야 했는데 많이 아쉽다. 다 끝나고 보니 3위와 차이가 얼마 나지 않는다. '한 경기만 더 잡았더라면', '5세트까지 가지 않고 이겼더라면' 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이야기했다.


소집해제 뒤 첫 시즌. 지태환은 “정말 걱정 많았던 시즌이었다. 군에 입대하기 전에는 내 위로 선배들도 많았다. 그런데 이제는 내 위로 몇 명 안 남았다. 중간 단계 없이 갑자기 고참 선수가 돼 그런 것에 적응이 잘 안 됐다”라고 설명했다. “성격이 좀 내성적인 이유도 있다”라고도 덧붙였다.



지태환이 떠난 이후 많은 것이 바뀌었다. 신진식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고 송희채, 김형진 등 젊은 선수들이 주전으로 나섰다. 그 사이 남자배구 흐름도 조금씩 변해갔다.


그는 “선수도 그렇고 배구도 많이 바뀌었다”라고 말했다. “이전에는 수비나 이단 연결 등 기본적인 것을 더 중시했다. 그러나 지금은 블로킹, 서브, 리시브에 더 중점을 두는 배구를 한다.”


이어 “내 주 역할은 블로킹과 속공이다. 바뀐 것이 내게 심각한 영향을 주진 않았다. 다만 올 시즌 (김)형진이와 속공 호흡이 생각보다 잘 안 맞았다. 신경을 많이 썼는데도 그랬다. 그게 속상했다. 둘 다 실력이 부족해서 그랬던 것 같다”라고 말을 더했다.


시즌 초반에는 블로킹 1~2위를 오갔던 지태환이다. 그러나 후반 들어 페이스가 떨어졌다. 그는 “잘 될 때는 개인기록도 챙겨보고 했는데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에는 아예 신경을 껐다. 스스로 잘 안 풀리고 난 이후다. 오히려 그런 게 스트레스가 됐다. 팀 성적에만 신경 쓰려고 애썼다”라고 말했다.


지태환은 아쉬운 시즌을 뒤로한 채 모처럼 휴식을 갖는다. 그는 “휴식 뒤 다시 열심히 달리겠다. 올 시즌 부족했던 것들을 보완하고 발전시키겠다. 개인의 발전이 팀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비시즌을 알차게 보내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마지막으로 그는 “올 시즌 정말 많은 분들이 경기장에 와주셨다. 기대도 그만큼 많이 하셨을 텐데 생각대로 안 돼 죄송스럽다. 다음 시즌은 좀 더 나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더 많이 노력하겠다”라고 팬들에게 시즌 마무리 인사를 전했다.


사진_더스파이크 DB(유용우,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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