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 결산] ‘팀 전력의 절반’ 남녀부 13팀 외국인 선수 리뷰

남자프로배구 / 서영욱 / 2019-03-13 01: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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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흔히 외국인 선수는 팀 전력의 절반 정도를 책임진다고 말한다. 팀에서 40%에 가까운, 혹은 그 이상의 공격 점유율을 가져가는 주 공격수 역할을 하는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올 시즌 역시 V-리그 남녀부 13개 팀이 외국인 선수 활약에 울고 웃었다. 포스트시즌에 앞서 각 팀 외국인 선수들의 2018~2019시즌 활약상을 되짚어 본다.

생각보다 아쉬웠던 재계약자들
대한항공 가스파리니, 삼성화재 타이스, KB손해보험 알렉스
KGC인삼공사 알레나, 한국도로공사 이바나


2018~2019시즌에는 총 다섯 명이 2017~2018시즌에 이어 다시 한번 원소속팀과 함께했다. 이 중 이바나와 알렉스는 재계약이었고 나머지 세 선수는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기존 팀에 다시 지명되며 재계약한 모양새로 팀에 남았다.




이 중 지난 시즌과 비교해 가장 만족할만한 활약을 펼친 건 타이스였다. 지난 시즌 득점(893점)과 공격 성공률(54.69%)에서 각각 2위에 오른 타이스는 올 시즌 득점(879점)과 공격 성공률(58.91%) 모두 1위에 오르며 삼성화재가 자랑하는 강력한 좌우 쌍포의 한 축을 담당했다. 오픈 공격에서도 1위(56.51%)를 차지해 삼성화재 외국인 선수다운 강력함을 뽐냈다.

약점도 명확했다. 서브는 여전히 큰 기대를 하기 힘들었고(서브 에이스 총 35개, 범실 150개) 집중적으로 들어오는 서브 폭격에 불안한 리시브는 어김없이 고개를 들었다. 지난 시즌과 비슷한 리시브를 시도한 가운데 효율은 크게 떨어졌다(2017~2018시즌 리시브 450회, 효율 35.56% / 2018~2019시즌 리시브 455회, 효율 21.98%).

삼성화재도 타이스의 이런 약점을 알고 있었다. 문제는 지난 시즌과 달리 이 약점들이 너무 크게 드러나면서 팀 성적에도 영향을 끼쳤다는 점이다. 삼성화재는 지난 시즌에도 서브 위력은 떨어지는 팀이었다(서브 득점 총 140점, 세트당 0.952개 7위). 하지만 서브 범실은 499개로 두 번째로 적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서브 위력은 여전히 약한 채(서브 득점 총 134점, 세트당 0.95개 6위) 범실이 크게 늘었다(서브 범실 567개). 잦은 서브 범실로 삼성화재는 고비마다 치고 나가는 힘이 약했다. 리시브 역시 지난 시즌과 비교해 떨어졌다(2017~2018시즌 리시브 효율 44.03%→2018~2019시즌 리시브 효율 39.56%). 결국 삼성화재는 이전과 같은 안정감이 사라지면서 2016~2017시즌에 이어 다시 한번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 시즌 대한항공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기여한 가스파리니는 기록이 지난 시즌에 미치지 못했다. 가스파리니는 비시즌 슬로베니아 대표로 2018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남자배구선수권대회에 참가해 정규시즌을 대비할 시간이 부족했다. 시즌 초부터 가스파리니를 둘러싼 체력 문제가 대두됐고 대한항공은 주 공격수로 활약해야 할 가스파리니의 아쉬움 속에 조금 더 힘들게 경기를 치를 수밖에 없었다.

가스파리니는 올 시즌 총 740점, 공격 성공률 48.39%로 두 부문에서 모두 V-리그에서의 네 시즌 중 가장 떨어지는 기록을 남겼다. 라운드 기준으로 공격 성공률 50% 이상을 기록한 라운드도 두 번에 불과했다(2, 5라운드). 힘은 떨어지지만 뛰어난 기술과 서브를 활용해 올 시즌에도 다섯 개의 트리플크라운을 추가했지만 외국인 선수치고는 아쉬운 활약으로 정규리그를 마감했다.

다행히 대한항공은 가스파리니가 조금 부진한 와중에도 정지석이 웬만한 외국인 선수 부럽지 않은 활약을 펼치며 이를 만회할 수 있었다. 한 가지 희망적인 건 충분한 휴식을 치른 이후에는 경기력이 살아났다는 점이다.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대한항공 박기원 감독이 외국인 선수 쪽의 분발을 바란 가운데 대한항공이 희망을 품을 수 있는 부분이다.




알레나는 부상이 너무나 아쉬운 시즌이었다. 1라운드까지만 하더라도 공격 성공률 41.22%를 기록하며 KGC인삼공사 공격을 이끌었다. 팀도 1라운드 4승 1패로 1위에 올랐다. 하지만 2라운드 들어 공격 성공률이 33.9%로 떨어지는 등, 페이스가 떨어졌다. KGC인삼공사 서남원 감독은 시즌 초부터 알레나가 너무 일찍 페이스를 올린 것을 걱정하기도 했다.

더 큰 문제는 2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나왔다. 알레나는 2018년 11월 29일 현대건설전에서 발목 부상을 당해 4라운드 마지막 경기까지 약 한 달 반 이상을 결장했다. 공격에서 절대적인 역할을 차지하던 알레나 이탈과 함께 KGC인삼공사는 알레나 없이 치른 아홉 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알레나 복귀 이후에도 경기 감각을 찾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했고 KGC인삼공사는 19연패 끝에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비로소 연패를 끊었다. KGC인삼공사에게나 알레나 본인에게나 아쉬움이 가득한 시즌이었다.

알렉스와 이바나는 부상으로 일찍 이별을 고해야 했다. 알렉스는 2018 제천·KAL컵 남자프로배구대회에서 복직근 부상을 입었다. 2018~2019 정규리그 첫 경기에는 출전했지만 이후 코트를 밟지 못했고 결국 펠리페로 교체됐다. 지난 시즌 한국도로공사 통합우승을 이끌고 정규리그 MVP도 차지한 이바나는 시즌 초부터 나온 극심한 부진에 한국을 떠났다. 재계약한 외국인 선수가 일찌감치 교체된 KB손해보험과 한국도로공사는 이 여파로 힘겨운 시즌 초반을 보내야 했다.


‘각양각색’ 새 유니폼 입은 V-리그 유경험자들
현대캐피탈 파다르, 우리카드 아가메즈, KB손해보험 펠리페
한국도로공사 파튜, 현대건설 베키


V-리그 경력을 기존 팀이 아닌 다른 팀에서 이어간 선수들도 있었다. 파다르는 우리카드가 아닌 현대캐피탈로, 지난 시즌 한국전력에서 뛴 펠리페는 대체 선수로 KB손해보험으로 돌아왔다. 파튜(지난 시즌 등록명 듀크)도 바로 선택받지는 못했지만 지난 시즌 GS칼텍스에 이어 도로공사에서 이바나를 대신해 뛰었다. 아가메즈는 현대캐피탈에서 2013~2014시즌과 2014~2015시즌 초반(당시 부상으로 교체됐다) 이후 4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왔고 베키도 2011~2012시즌 이후 7년 만에 V-리그 무대를 밟았다.




새 팀에서 V-리그 경력을 이어간 선수들은 하나로 묶기 어려울 정도로 각양각색의 결과를 맞이했다. 그중에서 아가메즈는 우리카드 창단 첫 플레이오프 진출에 절대적인 공을 세우며 ‘클래스’란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줬다.

올 시즌 내내 언급된 아가메즈의 활약상은 더 말하기도 입 아픈 수준이다. 총 873점으로 득점 2위, 공격 성공률 55.3%로 2위에 올랐다. 득점의 경우 아가메즈가 6라운드를 한 경기라도 뛰었다면 1위는 아가메즈 차지였을 가능성이 크다(1위 타이스가 총 879점). 여기에 팀의 불안한 리시브를 순도 높은 오픈 공격 성공률(51.9%로 2위)로 만회했다. 6라운드를 통째로 결장했음에도 공격 점유율이 40.5%에 달하니 그의 존재감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알 수 있다.

특히 올 시즌 아가메즈 활약은 단순 기록만으로 볼 수 없다. 부주장을 맡은 아가메즈는 리더로서 팀을 다잡았다. 코트 위에서는 누구보다 넘치는 승부욕으로 선수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웠고 에이스다운 활약을 펼치며 솔선수범했다. 코트 밖에서는 나경복 등 젊은 선수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고 코트 위 이미지와 다르게 장난도 치면서 분위기를 활발하게 이끌었다.

아가메즈가 상대 블로킹 집중 견제를 받는 사이 나경복, 한성정, 황경민 등 반대쪽 공격수들도 더 나은 환경에서 경기할 수 있었다.

파다르는 전광인, 문성민과 함께 ‘어벤져스’를 구성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많은 기대를 모았다. 지난 두 시즌 우리카드에서 고군분투하며 뛰어난 공격력을 보여준 파다르였기 때문이다.




3라운드까지만 해도 파다르를 향한 기대는 틀리지 않았다는 쪽으로 흘러갔다. 3라운드까지 공격 성공률 54.46%로 우리카드 시절보다 높았고 세트당 1개에 가까운 무지막지한 강서브로 팀을 몇 차례 위기에서 구해내기도 했다. 3라운드까지 트리플크라운도 4개를 달성하며 최근 외국인 선수 농사에 어려움을 겪은 최태웅 감독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게 했다.

하지만 4라운드를 기점으로 페이스가 떨어졌다. 4라운드 공격 성공률 46.35%를 시작으로 5라운드 47.2%, 6라운드에도 49.67%에 그쳤다. 세터가 이승원과 이원중으로 자주 교체되며 파다르도 어려움을 겪었고 이 과정이 반복되면서 본인도 흔들렸다. 좋았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며 공격 성공률 51.03%, 총 801점으로 이전 두 시즌과 비교하면 약간 아쉬운 기록으로 정규리그를 마쳤다.

특히 후반기 들어 이기는 경기와 지는 경기 편차가 매우 컸다는 게 문제였다. V-리그에서 처음으로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는 파다르가 이런 문제를 극복할 수 있을지도 현대캐피탈에는 중요하다.

파다르가 뒤로 갈수록 페이스가 떨어졌다면 반대로 펠리페는 후반으로 갈수록 살아났다. 모든 경기를 소화한 2, 3라운드 모두 공격 성공률이 50% 미만(총 48.39%)이었고 부진에 빠져 교체되는 세트도 많았다.

하지만 황택의가 펠리페에게 맞추기보다 낮고 빠른 세트로 바꾸고 펠리페가 맞춰가는 쪽으로 방향을 바꾸자 펠리페가 살아났다. 펠리페는 4라운드부터 외국인 선수다운 활약을 연일 펼쳤고 5라운드부터는 펠리페가 중심을 잡는 가운데 김정호 등 국내 선수도 살아나며 팀도 연승을 달렸다. 4라운드 이후 기록은 공격 성공률 52.46%에 총 480점. 같은 기간 두 번째로 많은 득점을 올린 게 141점의 김정호였으니 이 기간에 펠리페가 얼마나 많은 공격을 해결했는지 알 수 있다.




2라운드 도중 합류한 파튜는 나쁘지 않았다. 결정적일 때 해결해줄 강력한 한방은 조금 부족하지만 V-리그 경험자이고 선수 자체도 워낙 베테랑이라 팀에 빠르게 녹아들었다. 이효희와 합을 맞추는 세트 플레이는 높은 효율을 보였고 이원정이 본격적으로 출전 시간을 늘린 이후에는 다른 공격도 살아났다.

도로공사는 파튜가 합류 이후 무난한 적응세를 보여주면서 조금씩 초반 어긋났던 페이스를 회복했고 5라운드 GS칼텍스전부터 8연승을 달리며 2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하지만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은 여전히 파튜가 팀에 완전히 녹아든 상태는 아니며 조금 더 해주길 바라고 있다.

다시 한국 땅을 밟은 베키는 외국인 선수치고 아쉬운 공격력에 리시브에서도 불안감을 노출했다. 결국 부상 등의 문제가 겹치며 네 경기만을 소화한 채 2011~2012시즌에 이어 다시 한번 시즌 도중 한국을 떠났다.


반가웠던 새 얼굴들, 무거운 부담 속 100% 만족은 없었다
흥국생명 톰시아, GS칼텍스 알리, IBK기업은행 어나이, 현대건설 마야
OK저축은행 요스바니. 한국전력 사이먼&아텀


여자부는 특히 새 얼굴이 많았다. 6개 팀 중 세 팀이 새 외국인 선수와 함께 출발했고 한 팀은 시즌 도중 새 얼굴을 대체 선수로 영입했다. 남자부에서는 두 팀이 새로운 외국인 선수들과 함께했지만 한 팀은 무거운 부담 속에 무너졌고 나머지 한 팀은 잘못된 선택으로 어느 때보다 힘든 시즌을 보내야 했다.




여자부 새 얼굴 중 가장 먼저 뽑힌 톰시아는 기록상으로 나쁘지 않았다. 득점 부문 3위(610점), 공격 성공률 4위(39.93%)로 주 공격수에 걸맞은 기록을 남겼다. 여기에 189cm에 달하는 장신으로 김세영과 함께 강력한 블로킹 벽을 구축했다(블로킹 세트당 0.378개, 9위). 직전 시즌만 하더라도 높이에 약점을 보인 흥국생명은 두 선수의 합류로 오히려 높이가 강점인 팀으로 거듭났다(블로킹 부문 6위→1위).

하지만 성적만큼 경기에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는 게 문제였다. 이재영과 함께 원투 펀치로 활약했어야 할 톰시아지만 20점 이후 결정적인 상황이나 5세트처럼 결정적인 순간에는 결국 이재영에게 공격이 쏠렸다. 여기에 시즌을 치를수록 페이스도 떨어졌다. 3라운드까지는 매 라운드 총 득점이 100점을 넘겼지만 4라운드 이후에는 모두 100점 미만에 그쳤다. 마지막 6라운드에는 공격 성공률도 35.96%로 떨어졌다. 톰시아가 원투 펀치다운 면모를 보이지 못하면서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도 톰시아가 조금 더 잘해줘야 한다고 몇 차례 밝혔다.

알리도 시즌 최종 성적은 나쁘지 않았다. 득점 5위(567점), 공격 성공률 2위(40.03%)에 올랐다. 하지만 라운드 편차가 컸다. 묘하게 홀수 라운드는 수치가 떨어졌고 짝수 라운드 성적이 좋았다. 1, 3, 5라운드는 각각 공격 성공률이 39.62%, 35.15%, 35.16%에 그쳤다. 반면 2, 4, 6라운드에는 45.29%, 43.11%, 41.67%에 달했다. 그냥 보기에도 차이가 상당했다. 총 득점으로 보더라도 홀수 라운드에는 100점 미만이었고 짝수 라운드에는 부상으로 결장 세트가 생긴 6라운드를 제외하면 모두 100점 이상을 기록했다. 4라운드에는 라운드 MVP에도 선정됐다.

알리가 이처럼 라운드마다 기복을 보여줬지만 GS칼텍스는 이소영, 강소휘, 표승주 등 두꺼운 국내 윙 자원을 바탕으로 버틸 수 있었다. 알리도 부진한 경기에는 세 선수 중 한 명과 교체돼 재정비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어나이와 요스바니는 시즌 초반 뛰어난 활약으로 팀을 상위권으로 이끌었지만 가중되는 부담 속에 후반으로 갈수록 페이스가 떨어졌다.

어나이는 시즌 초반부터 공격에서 많은 짐을 짊어졌다. 정규리그를 마친 시점에서도 공격 점유율은 43.09%에 달했다. 워낙 높은 점유율 때문에 득점 부문에서 큰 차이로 1위에 올랐다(어나이 총 792점, 2위 이재영 624점). 어나이는 2라운드까지만 해도 높은 점유율에도 공격 성공률 40.76%를 기록하며 IBK기업은행의 또 한 번의 외국인 선수 성공 신화를 이어가는 듯했다.

하지만 첫 프로 시즌이라는 점과 점점 커지는 공격에서의 부담감에 기복이 생기기 시작했다. 3라운드 공격 성공률이 32.89%로 뚝 떨어졌고 총 득점도 146점, 157점을 기록한 1, 2라운드와 달리 115점으로 크게 떨어졌다. 빡빡한 V-리그 일정과 함께 시즌 내내 기복 있던 세터진도 어나이의 기복에 영향을 끼쳤다. 어나이를 제외한 다른 쪽의 공격이 원활하지 않으면서 어나이 일변도로 간 공격 패턴도 악영향을 끼쳤다.

특히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20점 이후 결정적인 순간에 어나이가 해결해주지 못하자 팀은 크게 흔들렸다. 김희진이 미들블로커로 나오면서 측면에서 해결해줄 다른 선수의 부재가 크게 다가왔고 IBK기업은행도 역전패를 당하는 세트가 늘어났다.




요스바니는 어나이 이상으로 부담이 컸다. 어나이가 시즌을 치를수록 리시브 부담을 던 것과 달리 요스바니는 막판까지도 리시브 부담이 컸다. 아직 체력이 좋던 초반만 해도 요스바니의 활약은 대단했다. 특히 1라운드에는 공격 성공률 60.87%에 총 166점을 기록하며 OK저축은행이 2위로 1라운드를 마치는 데 가장 큰 공을 세웠다. 리시브도 170회를 기록해 공수 양면으로 엄청난 짐을 졌던 요스바니였다.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기록이 조금씩 떨어졌지만 3라운드까지는 버텼다. 하지만 4라운드부터 문제가 터졌다. 그래도 30% 이상을 기록하던 라운드별 리시브 효율은 4라운드 27.46%로 떨어졌고 공격 성공률도 50% 이하(48.55%)로 떨어졌다.

공격과 수비에서 요스바니를 보좌해야 했던 송명근의 부진이 특히 뼈아팠다. 윙스파이커 파트너로 나서야 할 송명근이 공수에서 모두 부진하자 요스바니는 그 몫을 고스란히 짊어졌다. 결국 어깨와 무릎이 좋지 않던 요스바니는 어깨 부상으로 6라운드 세 경기만을 소화하고 이후 코트를 밟지 못했다.

베키 대체 선수로 합류한 마야는 늦게 시작했지만 공격에서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는 활약을 펼쳤다.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한 후위 공격은 현대건설의 강력한 공격 옵션 중 하나였고 한국에서 처음 시도한 스파이크 서브의 위력도 상당했다(서브 3위).




주전 세터 이다영과의 케미도 좋았다. 두 선수의 긍정적인 에너지는 팀 전체로 퍼졌고 분위기를 바꾸는 데 크게 기여했다. 주장 양효진과 이도희 감독은 마야 합류를 기점으로 팀이 바뀌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마야는 경기 내적으로뿐만 아니라 외적으로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며 2019년 현대건설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올 시즌 현대건설은 2018년 1승 16패에 그쳤지만 2019년에는 8승 5패를 기록했다. 현대건설의 새해 반전 중심에는 공격에서 확실한 해결사 역할을 해준 마야가 있었음은 물론이다.

한국전력은 새 얼굴 두 명과 함께했지만 최악의 선택으로 남았다. 사이먼은 시즌 개막 전부터 잡음이 나오며 결국 한 경기도 치르지 않고 팀을 떠났다. 새로 영입한 아텀은 다섯 경기만을 소화하고 복부 부상으로 더 코트를 밟지 못했다. 허무하게 외국인 선수 교체 기회까지 날린 한국전력은 외국인 선수가 없는 한계를 실감하며 최하위에 머물렀다.


사진/ 더스파이크_DB(유용우, 문복주, 홍기웅,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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