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경기’ 치른 OK 차지환 “나도 경쟁력 있는 윙스파이커”

남자프로배구 / 이현지 / 2019-03-08 20: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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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안산/이현지 기자] OK저축은행 차지환이 프로 데뷔 후 최다 득점을 올렸다.

OK저축은행은 8일 치른 올 시즌 마지막 홈경기에서 한국전력에 3-0 완승을 거뒀다.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요스바니 대신 경기에 투입된 차지환은 16득점으로 자신의 한 경기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종전 기록인 10득점보다 6점 많은 16득점으로, 공격성공률(65.21%)과 공격점유율(31.08%) 모두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차지환은 “이번 시즌에 기회가 많았는데 범실이 많아 내 역할을 제대로 못한 것 같아 마음고생이 심했다. 그런데 오늘 경기에서 잘 풀려서 기분이 좋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OK저축은행 김세진 감독은 차지환에 대해 “강심장이 아니라 범실에 크게 흔들린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차지환도 “나는 범실에 흔들리는 경향이 있다. 오늘은 경기 전에 범실이 나오더라도 과감하게 해보자고 생각했다”라며 인생경기를 치른 배경을 설명했다.

차지환은 지난 시즌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2순위로 OK저축은행에 입단하며 큰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해 생애 단 한 번뿐인 신인상을 얻지 못했다. 그는 “프로라는 자리는 오직 실력으로만 평가받는 곳이다. 나를 향한 기대만큼 실력이 나오지 않을 때 가장 힘들다”라며 “힘들 때마다 팀 형들이 가장 많이 도와준다. 어머니도 옆에서 좋은 모습을 많이 해주셔서 부담감을 이겨내고 있다”라고 말했다.

201cm로 큰 키를 자랑하는 차지환은 윙스파이커로, OK저축은행뿐만 아니라 모든 팀에서 가장 주전 경쟁이 심한 포지션이다. 그는 “윙스파이커는 공격만 잘해서 살아남을 수 없다. 리시브와 수비도 모두 잘해야 하는 자리다. 사실 대학 때는 공격만 했다. OK저축은행에 온 뒤로 2년 동안 리시브와 수비 연습을 정말 많이 했다. 그래서 나도 어느 정도 경쟁력있는 윙스파이커라고 생각한다”라며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OK저축은행은 이미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대한항공을 상대로 올 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차지환은 “이제 순위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상대는 이미 우승했기 때문에 주전 선수들이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선수들과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부끄럽지 않은 경기를 하자’고 다짐했다”라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libero@thespike.co.kr

사진=안산/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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