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갔다 돌아온 최민호, “입대 전 좋은 기억, 다시 보여드리겠다”
- 남자프로배구 / 서영욱 / 2019-03-08 16:30:00
[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현대캐피탈 최민호(31)가 돌아왔다.
최민호는 지난 6일 군 복무를 마치고 원소속팀인 현대캐피탈에 합류했다. 2011~2012시즌 현대캐피탈에 합류한 이후 2016~2017시즌까지 현대캐피탈에서만 활약했다.
2014~2015시즌과 2015~2016시즌에는 베스트 7 미들블로커 부문에 선정됐다. 2016~2017시즌에는 블로킹 부문 3위(세트당 0.57개)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 신영석과 함께 현대캐피탈 중앙을 지킨 최민호는 팀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끌었다.
우승을 맛본 이후 잠시 팀을 떠났다 돌아온 최민호. 7일 <더스파이크>와 통화를 통해 전역 이후 소감을 밝혔다. 최민호는 “늦은 나이에 군대를 다녀왔다. 입대 전에 그래도 좋은 모습으로 간 것 같다. 시작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다시 시작해서도 좋은 모습 보여드려야 할 것 같다”라고 전역 소감을 전했다.
상근예비역으로 복무한 최민호는 완전 처음부터 시작하는 상황은 아니다. 최민호는 부대에 나가지 않은 주말에는 숙소에 들어가 웨이트 트레이닝을 비롯해 조금씩 호흡을 맞췄다. 전역을 얼마 남기지 않은 시점에는 휴가 기간을 활용해 몸만들기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최민호는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배구대표팀에 선발돼 사회의 공기를 미리 마셔보기도 했다. 최민호는 당시를 돌아보며 “팀도 그렇고 부대에서도 많은 도움을 주셨다. 아시안게임 때와 이번 전역 직전에 걸쳐 몸을 만들었는데 이 부분은 도움이 많이 됐다”라고 주변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최민호는 경기에 나설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실전 감각이 아직 문제일 뿐 몸 상태는 경기에 나서는 데 문제없다고 덧붙였다.
실전 감각과 함께 최민호는 새로운 선수들과 함께 호흡을 맞춰야 한다는 과제가 있다. 최민호 입대 전과 비교하면 주전 세터가 노재욱에서 이승원으로 바뀌었고 전광인이 새로 합류했다. 외국인 선수도 바뀌었다. 하지만 최민호는 호흡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파다르는 워낙 성실한 선수다. 우리카드 시절부터 한국 배구에 적응한 선수라 호흡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전)광인이도 대표팀에서 손발을 맞췄기 때문에 문제없다. (이)승원이한테 최대한 내가 맞춰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승원이를 편하게 해줘야 좋은 공을 올려줄 수 있다.”

미들블로커 파트너였던 신영석이 전한 조언도 언급했다. 최민호는 “(신)영석이 형이 아무래도 주전 세터가 바뀌었기 때문에 어떻게 도와줘야 하는지에 관한 조언을 많이 해줬다. 세세하게는 아니더라도 어떤 흐름에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를 말해줬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려운 볼도 처리해줘야 승원이가 좀 더 편하게 측면으로 볼을 보내줄 수 있다는 말도 해줬다”라고 덧붙였다.
복무 중에도 빠른 적응을 위해 노력한 최민호지만 당면한 상황은 가볍지 않다. 정규리그는 마지막 경기만이 남았고 곧장 플레이오프부터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실전 감각을 찾을 시간적 여유가 없다. 최민호 역시 “시즌 중반에 들어왔다면 실전 감각을 더 익혔을 텐데 입대가 늦어지면서 시즌이 거의 끝날 때쯤 합류했다. 부담이 있긴 하다”라고 걱정했다.
하지만 이어 “부담은 있지만 선수라면 누구나 부담이 있다. 얼마나 빨리 떨쳐내느냐가 중요하다. 우선은 다시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는 게 최우선이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끝으로 최민호는 “입대 전에 팬들이 잘 다녀오라고 응원도 많이 해주셨다. 이제 내가 보답하는 것밖에 없다. 팬들을 위해서 좋은 경기력으로, 팀이 마지막에 웃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팬들을 기쁘게 하는 게 내 몫이다”라고 다시 맞이한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사진/ 더스파이크_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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