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 우승 확정한 대한항공, 통합우승을 향한 세 번째 도전

남자프로배구 / 서영욱 / 2019-03-07 21: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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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인천/서영욱 기자]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대한항공이 다시 한번 통합우승에 도전한다.

대한항공은 7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도드람 V-리그 우리카드와 6라운드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해 8연승과 함께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2005년 V-리그 출범 이후 통산 세 번째 정규리그 우승이다(2010~2011시즌, 2016~2017시즌).

2017~2018시즌 대한항공은 그토록 염원하던 창단 후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달성했다. 첫 번째 숙원을 달성한 대한항공의 올 시즌 목표는 자연스레 창단 첫 ‘통합우승’에 맞춰졌다. 앞서 두 번의 기회가 있었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 무릎을 꿇었다.

통합우승에 관한 기억은 대한항공에 그리 웃어 주지 않는다. 정규리그 1위는 챔피언결정전 직행에 따른 충분한 휴식이라는 이익을 얻는다. 하지만 V-리그 원년인 2005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총 14번의 시즌 중 통합우승은 여섯 번으로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우승까지 차지하는 경우보다 적다. 여섯 번 중 다섯 번은 삼성화재가 주인공이었다. 나머지 한 번은 2005~2006시즌 현대캐피탈이었다.

이는 V-리그 플레이오프 경기 수가 많지 않다는 것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V-리그 플레이오프는 3전 2선승제다. 다른 종목과 비교하면 한 라운드를 더 치른다는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하다. 오히려 경기 감각을 유지한다는 점에서 장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대한항공이 챔피언결정전 직행을 원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주축 선수들의 컨디션 회복 때문이다. 현재 진성태는 2월 22일 삼성화재전에서 왼팔에 부상을 입고 결장 중이다. 정지석은 2월 6일 우리카드전에서 오른쪽 팔꿈치 부상을 입고 경기에 나오고 있지만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대한항공 박기원 감독도 3일 한국전력전 이후 “절대 이것이 본인 페이스 아니다”라고 걱정한 바 있다.

진성태 공백은 진상헌이 투입돼 잘 메우고 있지만 정지석은 대한항공에서 대체불가능한 자원이다. 공격만 놓고 본다면 김학민이 충분히 해줄 수 있지만 리시브를 포함한 수비까지 고려한다면 정지석이 꼭 필요하다. 그만큼 정지석이 컨디션을 회복할 시간이 꼭 필요한 대한항공이다. 체력 문제가 시즌 내내 언급된 가스파리니도 충분한 휴식 이후에는 100% 기량을 보여줬다. 이 점도 대한항공이 챔피언결정전 직행을 바라는 이유 중 하나이다.




대한항공은 통합우승에 실패한 지난 두 번의 아픈 기억도 씻어내고 싶을 것이다. 2010~2011시즌, 2016~2017시즌 챔피언결정전 모두 너무나 뼈아픈 패배였다. 삼성화재에 우승 트로피를 내준 2010~2011시즌은 사실상 가빈 한 명에게 무너졌다. 시리즈 스코어 0-4로 무릎을 꿇을 당시 가빈이 1차전부터 기록한 득점은 46점-50점-43점-53점이었다. 경기당 48점, 공격 성공률은 58.28%에 달했다. 승부가 결정된 4차전에는 무려 79.28%에 달하는 공격 점유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당시 총 192점을 올린 가빈 다음으로 많은 득점을 올린 선수가 33점의 고희진이었으니 가빈 한 명에 무너졌다고 봐도 무방하다.

시리즈 양상으로만 보면 2016~2017시즌이 더 많은 아픔을 주었다. 당시 대한항공은 1차전에서 승리하고 2차전도 세트 스코어 2-0으로 앞섰지만 2-3 역전패를 당했다. 이를 딛고 3차전을 잡았지만 4차전 0-3 완패 이후 5차전 끝에 패했다. 만약 올 시즌 현대캐피탈이 플레이오프에서 우리카드를 꺾고 챔피언결정전에 오른다면 두 팀은 3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는 게 된다. 두 팀은 한 번씩 우승을 주고받았다.

앞선 두 번과 달리 대한항공은 이제는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경험한 팀이 됐다. 위기를 넘기는 법, 단기전에서 이기는 법을 좀 더 익힌 셈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시즌의 기억을 되살리고 싶을 것이다. 대한항공이 세 번째 도전 만에 통합우승에 도달할 수 있을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2018~2019 도드람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는 16일 1차전을 치른다. 5판 3선승제로 펼쳐지는 챔피언결정전은 22일 1차전이 열릴 예정이다.


사진/ 문복주 기자, 더스파이크_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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